과학과 신학의 관계

(과학과 종교의 대립에서 넘어옴)

과학과 신학의 관계 혹은 넓은 의미로 과학과 종교의 관계는 서구역사를 통해 전 세계에서 다양한 형태를 가져왔으며, 대립적 관계에 설 수도 있고 서로 상호보완적 관계에도 설 수 있다.

과학과 종교가 서로 화합을 이루는 장면을 그리는 작품 "교육" (1890).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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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과학과 신학의 관계는 세가지 관점인 충돌론, 분리론, 조화론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진화가 직접 관찰이 가능해진 현재에도 근본주의를 위시한 창조주의를 표방하는 일부 극보수주의 기독교가 존재한다. 반면에 이런 진화와 같이 명백한 과학적 사실들을 하나의 새로운 지식으로 보거나, 이런 사실들로부터 새로운 신학적 발견을 찾아가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충돌론(제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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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론(제거론)은 과학과 종교가 상반된 입장을 취하면서 상대 분야를 적극적으로 배격하려는 행동이다. 대표적으로 과거 근세 유럽에서 벌어졌던 종교재판이나 현대에 벌어지는 진화론과 창조론간의 법정 분쟁이 그 사례이다. 갈릴레오는 기존 기독교 교회가 지지하고 있던 천동설 우주 구조에 위배되는 많은 사실들을 발견하여 코페르니쿠스태양 중심설을 강력히 옹호했다. 교회 당국은 코페르니쿠스의 우주론이 기독교의 교리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 믿어 금지령을 내렸고, 지동설 지지자들을 종교 재판으로 강력하게 탄압하였다. 또다른 예로는 19세기경부터 발발했던 개신교의 믿음인 창조주의와 과학적 사실인 진화를 들 수 있다. 이 세상의 창조의 주체임이 골자인 창조주의는 주요 개신교이슬람교에서 옹호하고 있지만, 창조주의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고 그 입장 역시 다양하다. 과학과 종교가 충돌한다는 입장은 근본주의 개신교에서 축자영감설에 기반한 문자적 창조를 주장하는 경우에 일어나며, 이러한 경우 진화이론을 비롯한 대부분의 과학적 사실들을 공격한다. 과거에는 과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기에 이와 같은 행동들 역시 종교적으로 의미가 있게 보일 수 있었지만, 과학이 발달해 진화가 직접 관찰이 되는 현재에는 과학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논란이 될 수 있는 태도이다. 이러한 창조주의자는 지적설계창조과학과 같은 의사과학을 내세우며, 과학의 성과들을 무시하거나 왜곡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대로 일부의 전투적 무신론자 역시 이와 같은 충돌론의 입장에 있기도 하며, 이쪽의 입장에서 종교는 과학을 방해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분리론(N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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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론은 종교와 과학이 서로 분리된 위치에서 역할을 한다는 입장으로서, 과학적 사실인 진화를 인정하며, 창조주의 역시 다른방식의 해석으로 인정한다. 우선, 천주교(카톨릭)의 경우 교황 비오 12세는 "진리와 진리는 상충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성경과 진화론의 조화를 모색했고, 1996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진화론을 인정했다. 일반적으로 근본주의를 제외한 대부분의 개신교인 역시 이와 같은 입장, 혹은 조화론적 입장에 있다. 대체로 카톨릭 계열 종교인들은 성경 내 창조주의를 비유적,은유적이라 믿어 과학과 충돌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해한다. 또한 스티븐 제이 굴드를 비롯한 불가지론자중의 일부도 이 입장에 머물러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입장에서는 종교는 과학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 것을 최선이라고 본다. 분리론에 따르면 과학과 종교의 영역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기에 원리상 과학이 종교를 도전하지도 종교가 과학을 규제할 수도 없다. 현대사회에선 정교분리 등을 통하여 어느정도 보장하고 있지만, 과학과 종교를 단지 영역을 분리함으로써 얻어냈다는 한계가 있다.

조화론(친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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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론은 종교와 과학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서로 배우는 것이 있다는 견해로 분리론과 마찬가지로 진화를 인정하며, 창조주의에 대한 해석을 매우 중시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바이오로고스가 있으며, 이는 진화를 창조의 한 방식으로 생각하며, 진화의 과정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신학적 연구를 함께한다. 근본주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복음주의적 신학교들과 교인들은 이와 같은 입장에 있으며, 과학과 충돌하지 않고 또한 신앙적인 부분을 지킬 수 있는 보수적인 방식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과학과 종교는 동일한 실재에 대한 서로 다른 표현 방식이라는 믿음 하에 과학적 사실을 받아들이며, 이런 과학적 사실에 대해 신학적 의미를 찾아내고자 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과학적 사실과 종교적 믿음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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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과학의 대립은 코페르니쿠스지동설때에도 어느정도 이루어졌으며, 진화학 발달 초기에는 창조주의와 대립이 심했다. 현재에는 앞서 설명한 세가지 관점들이 공존하며, 일반적으로 현재는 진화가 직접 관찰이 가능해졌기에, 근본주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종교가 분리론이나 조화론을 표방하나, 아직도 근본주의를 주장하는 극 보수주의적 입장에서는 충돌론에 입각하여 여러 유사과학을 주장하기도 한다.

과학적 유물론과 종교적 근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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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과학이 서로 대립하려는 관점의 또 다른 대표적인 사례이다. 과학적 유물론은 흔히 과학주의(scientism)라고 불린다. 사전적인 의미는 과학의 성과에 기초하여 세계를 인간의 의식과는 독립해 있는 객관적 실재로 인정하는 유물론적 견해라고 한다. 비슷한 말로는 자연 과학적 유물론을 말할 수 있다. 과학적 유물론자들은 알 수 있는 모든 지식은 과학이 제공하며 초자연적인 것들에 대한 지식을 추구하는 종교는 허상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종교적 근본주의는 경전의 절대성을 주장하고 다른 종교나 타 교단과의 다원주의와 상대주의를 거부한다.

과학자들의 신학적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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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자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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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자스트로빅뱅 이론의 발견으로 만약 우주의 시작이 있다면 창조주 또한 존재할 것이라고 했다.[1]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스트로는 "천문학자들은 이제 이 우주와 지구에 있는 모든 별, 모든 행성, 모든 생물의 씨앗을 추적할 수 있는 창조 행위에서 세상이 갑자기 시작되었다는 것을 그들 자신의 방법으로 증명했기 때문에 스스로를 코너에 몰아넣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 모든 것이 발견할 수 없는 힘의 산물로서 일어났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와 사람들이 초자연적인 힘이라고 부르는 것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2]

과학자신학자에 대한 로버트 자스트로의 일화를 소개한다.

이성의 힘을 믿는 것에 따라서(by his faith in the power of reason) 살아가는 과학자들은 무지의 산(the mountains of ignorance)을 측정하려고 마지막 산위에 있는 바위위에 막 오르려는 순간 이미 수세기전에 그곳에 먼저와서 앉아있는 신학자들의 무리에 의해서 환영을 받는다는 유명한 이야기를 전한다.

 
—  로버트 자스트로 , The Enchanted Loom: Mind in the Universe, (1981), p. 19.[3]

로저 펜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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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5일 BBC 라디오 4와의 인터뷰에서 로저 펜로즈는 "나는 신자가 아니다. 나는 어떤 종류의 기성 종교도 믿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4] 그는 자신을 불가지론자로 간주한다.[5] 1991년 영화 《시간의 간략한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에서, 그는 또한 "나는 우주에는 목적이 있고 우연히 우연히 거기에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 나는 어떤 사람들은 우주가 그냥 거기에 있고 또한 그것은 계속 진행한다―그것은 단지 일종의 계산들이고 또한 우리는 우연히 이 일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우주를 바라보는 그다지 유익하거나 도움이 되는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나는 우주에는 훨씬 더 깊은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6] 펜로즈는 영국 휴머니스트(Humanists UK)의 후원자이다.[7]

폴 데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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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런던에서 태어난 물리학자이자 우주학자인 폴 데이비스는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의 비욘드(Beyond) 연구소를 이끌며 과학의 근본 개념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그는 블랙홀로부터 화성의 생명체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로 현재까지 200편이 넘는 연구 논문과 27권의 저서를 발표했다. 베스트셀러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는 '신의 마음', '시간에 관하여', '다섯 번째 기적', '폴 데이비스의 타임머신' 등이 있다. 그는 템플턴상과 영국 왕립협회가 수여하는 패러데이상을 비롯하여 많은 상을 받았다. 한편 소행성 1992OG에는 그의 공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폴데이비스라는 공식 명칭이 붙여지기도 했다. 마치 누군가가 우주를 만들기 위해서 자연의 숫자를 정교하게 맞춰놓은 것처럼 보인다. 우주가 설계되었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다라고 본다.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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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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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문서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에서 GFDL 또는 CC-SA 라이선스로 배포한 글로벌 세계대백과사전의 내용을 기초로 작성된 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장회익 (2000). 종교와 과학 사이의 갈등과 융합: 과학의 종교읽기. 정진홍 외. <종교와 과학>(pp.99-133). 아카넷.
  • 한양대학교 과학철학교육위원회 (2010).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 한양대학교출판부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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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eader U. "Message from Professor Robert Jastrow"
  2. "A Scientist Caught Between Two Faiths: Interview With Robert Jastrow," Christianity Today, August 6, 1982
  3. Robert Jastrow, God and the Astronomers
  4. “Big Bang follows Big Bang follows Big Bang”. BBC News. 2010년 9월 25일. 2010년 11월 30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0년 12월 1일에 확인함. 
  5. Thomas Fink (2020년 12월 19일). “A singular mind: Roger Penrose on his Nobel Prize”. 《The Spectator》. 2021년 5월 18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21년 5월 18일에 확인함. 
  6. See A Brief History of Time (1991) film script – springfieldspringfield.co.uk 보관됨 24 9월 2015 - 웨이백 머신
  7. “Patrons”. 《Humanists UK》. 2020년 10월 5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20년 10월 6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