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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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नाग, Naga)는 인도 신화에서 대지의 보물을 지키는 반(半)신격의 강력한 힘을 소유한 뱀이나 용이다. 나가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로 뱀, 특히 코브라 등의 독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때문에 대개 목을 쳐든 코브라의 모습으로 몇 개의 머리를 갖기도 하고 상반신은 인간의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적을 한방에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강력한 독과 아무리 상처를 입어도 금세 아물어 버리는 놀라온 회복력을 가지고 있어 삶과 죽음을 다스리는 신으로 숭배받았다. 가루다와는 오랜 옛날부터 적대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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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풍요와 연관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위험한 존재이다. 힌두교의 우주관에서의 세계는 7층의 지하세계가 있다고 여겨지는데, 지하세계의 맨 마지막 층인 파탈라(나가로카)라는 세계에는 수많은 나가가 살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는 악한 것도 있는 반면, 선한 것도 있다. 나가에는 여러 부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부족의 왕은 나가라자, 즉 용왕이라 불린다. 그리고 이 용왕 중 가장 연장자인 세샤(또는 이난타)라 부르는 용왕이 모든 나가를 총괄하고 있다.
나가인 바수키는 바다 젓기 전설에서 밧줄 대신 사용되었고, 나중에는 악마를 물리칠 힘을 가진 허리띠로 시바가 착용했다. 최고신 비슈누는 휴식을 취할 때 세샤 위에서 잠이 든다. 세샤의 머리는 신에게 그늘을 드리워주지만, 세샤의 하품은 지진을 일으킨다.
불교에서 나가는 불교 경전을 수호하는 물의 신으로 종종 간주된다. 한 전승에 따르면, 나가는 불교 철학자 나가르주나를 자신의 왕국으로 데려갔다. 이곳에서 나가르주나는 대승 불교의 경전인 《반야바라밀다경》을 재발견했다. 고타마 붓다는 인간이 이 경전을 받을 준비가 될 때까지 나가에게 맡겼다고 한다. 또 다른 전승에서는 용왕 엘라파트라가 인간으로 둔갑하고 붓다의 설법을 들었다.
용왕들은 고타마 붓다의 생애를 묘사한 불전도에서도 볼 수 있다. 용왕 중 하나인 무칠린다는 태풍이 부는 동안 똬리를 틀어 고타마를 에워싸고 목 부분을 넓게 펴서 명상에 든 붓다가 비를 맞지 않도록 보호한다. 용왕은 비를 관장하고 강, 호수, 바다를 지킨다고 한다. 또한 번개로 인한 화재에서 지켜준다. 나가는 봄에는 하늘로 오르고 겨울에는 지하 깊은 곳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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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나가 (프놈펜 왕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