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白毫)는 부처눈썹 사이 이마에 있는 나선형 혹은 원형 터럭이다. 상서로운 의미를 가지며 많은 불상에서 보석으로 표현된다. 오른쪽으로 말려 있으며, 털을 모두 피면 1장 5척(약 4.5m)의 길이라고 한다. 32상(相)의 하나로, 끊임없이 광명을 발한다고 한다. 묘법연화경 서품에는 부처(석가모니)가 무량의처삼매명상에 들어갔을 때 백호가 빛을 발해 동방 일만팔천세계를 비추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1][2][3][4]

석굴암의 불상 미간에 백호가 표현되어 있다.

백호의 위치는 인도철학에 있어서 제6차크라인 아즈나차크라이다. 시바 신 등 몇몇 힌두교 신들도 동일한 위치에 제3의 눈을 가진다. 힌두교도가 같은 위치에 장식하는 빈디나 티라카와 흔히 혼동되지만, 직접적인 관계는 알려져있지 않다.

불교미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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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나 불상 등에서 백호는 여래보살에게 주로 붙인다. 명왕, , 동자 등에는 붙이지 않는다. 특히 불화에서는 흰 동그라미나 소용돌이로 표현된다. 불상에서는 반구형의 양각으로 표현하기도 하며, 수정·진주 등의 귀석(貴石)을 끼워 표현하기도 한다.[5] 최근에는 유리나 아크릴 수지도 사용된다. 오래된 불상 중에는 원래 붙어있다가 분실된 것이 많다. 다른 32상 중에는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 많으며 특히 불상으로 조형할 수 없는 것이 많은데, 백호는 조형하기 쉬워 표현된 경우가 다른 31상들에 비교할 때 더 많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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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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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爾時佛放眉間白毫相光照東方萬八千世界靡不周遍下至阿鼻地獄上至阿迦尼咤天 (그때 부처님께서는 미간의 백호상(白毫相)으로 광명을 놓으시어 동방으로 1만 8천의 세계를 비추시니, 두루하지 않은 데가 없어 아래로는 아비지옥(阿鼻地獄)과 위로는 아가니타천(阿迦膩吒天)에까지 이르렀다.)
  2. “The Lost Buddhas: Chinese Buddhist Sculpture from Qingzhou”. Asian Art. 2012년 4월 14일. 2015년 6월 24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6년 4월 12일에 확인함. 
  3. Stratton, Carol (2004). 《Buddhist Sculpture of Northern Thailand》. Serindia Publications. 50쪽. ISBN 9781932476095. 
  4. Holt, John Clifford; Kinnard, Jacob N.; Walters, Jonathan S. (2012). 《Constituting Communities: Theravada Buddhism and the Religious Cultures of South and Southeast Asia》. SUNY Press. 191쪽. ISBN 9780791487051. 
  5. “백호”. 2024년 2월 29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