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배우는사람/문서:초발심주

초발심주(初發心住)의 24원(二十四願)

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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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경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불자여, 내가 지금 요약하여 명문 가운데에서 일현명문(一賢名門)을 말하리니, 이른바 초발심주(初發心住) 이니라. 아직 초발심주에 오르기 전에 십순명자(十順名字)보살이 있는데 항상 십심(十心)을 행하느니라. 이른바, 신심(信心)ㆍ염심(念心)ㆍ정진심(精進心)ㆍ혜심(慧心)ㆍ정심(定心)ㆍ불퇴심(不退心)ㆍ회향심(廻向心)ㆍ호심(護心)ㆍ계심(戒心)ㆍ원심(願心) 이니라.

佛告敬首菩薩。佛子。吾今略說名門中一賢名門。所謂初發心住。未上住前有十順名字。菩薩常行十心。所謂信心念心精進心慧心定心不退心迴向心護心戒心願心。

불자야, 이 마음을 수행하는 데 혹은 일 겁(一劫)ㆍ이 겁(二劫)ㆍ삼 겁(三劫)을 거쳐야 곧 초발심주의 지위[初住位] 안에 들 수가 있느니라. 이 지위 가운데 머물러 백법명문(百法明門)을 더 수행해야 하는데, 이른바 십신심(十信心)의 마음이니라. 이 마음에도 각각 열이 있기 때문에 백법명문을 수행하는 것이니라. 그러니 마땅히 헤아릴 수 없는 유행(有行)과 무행(無行)의 큰 서원을 일으켜, 습종성(習種性)10) 안에 들어감을 증득해 널리 모든 서원을 행해야 하느니라.

10) 대승의 일곱 현인 중 다섯 번째:1. 초발심인(初發心人), 2. 유상행인(有相行人), 3. 무상행인(無相行人), 4.방편행인(方便行人), 5. 습종성인(習種性人), 6. 성종성인(性種性人), 7. 도종성인(道種性人).

佛子。修行是心。若經一劫二劫三劫。乃得入初住位中。住是位中增修百法明門。所謂十信心。心心有十。故修行百法明門。常發無量有行無行大願。得人習種性中廣行一切願。

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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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인(賢人)에 안주하기 위한 발원을 해
 광대한 서원을 일으켜
 금생에 부처에 이르는
 일체 원에 들어가더라도

 發住賢人  發廣大願  今生至佛  一切願入

 내 서원 가운데에 있어
 성취하지 않는 것이 없으면
 스스로 부처 증득하는 일을 가지고
 자기 서원의 근본으로 하리라.

 在我願中  無不成就  自致得佛  已願為本

초발심주(初發心住)로의 득입을 위한 24원(二十四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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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시(行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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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이제 보시를 행하며
 마땅히 원하나니, 중생이
 탐욕의 뜻을 버리고
 공도위(空道位)에 들어가 지이다.

 我今行施  當願眾生  捨貪欲意  入空道位

(2) 법계상행(法戒常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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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법계(法戒)를 실행하면서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행을 섭수하여 깨뜨리지 않고
 바른 해탈을 얻어지이다.

 法戒常行  當願眾生  攝行不破  得正解脫

(3) 6인상봉(六忍常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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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섯 가지 인[六忍]11)을 항상 받들면서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다툼이 없는 마음[無諍心]을 얻어
 적멸한 법인(法忍)에 머물 지이다.

 六忍常奉  當願眾生  得無諍心  寂法忍住

 11) 신인(信忍), 법인(法忍), 수인(修忍), 정인(正忍), 무구인(無垢忍),일체지인(一切智忍)을 말한다.

(4) 대정진력(大精進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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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정진의 힘을 일으키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항상 머문 바 없음[不住]을 행하여
 자각과(自覺果)에 들어가 지이다.

 大精進力  當願眾生  常行不住  入自覺果

(5) 주선정심(住禪定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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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요한 선정심(禪定心)에 머물면서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신통을 구족하여
 무위(無爲)에 스스로 안주하기를.

 住禪定心  當願眾生  具足神通  無為自安

(7) 수정법지(修正法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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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 법의 지혜[正法智]를 수행하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지혜 바다의 흐름에 들어가
 보살위로 이어지이다.

 修正法智  當願眾生  入慧海流  紹菩薩位

(8) 행무상원(行無相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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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상원(無相願)을 행하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일체 원이 원만하여
 부처의 바다에 흘러들 지이다.

 行無相願  當願眾生  一切願滿  流入佛海

(9) 대혜방편(大慧方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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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다란 지혜의 방편을 쓰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진리의 강[法河]에 거침이 없고
 이제(二諦)의 가장자리에 다다를 지이다.

 大慧方便  當願眾生  法河無礙  到二諦際

(10) 대력신통(大力神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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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위신력으로 신통을 일으키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의
 변화가 나에게 있어서
 두려움 없음[無所畏]을 얻게 하여지이다.

 大力神通  當願眾生  變化在我  得無所畏

(11) 변제지만(邊際智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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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제지(邊際智)를 원만하게 하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금강지(金剛智)를 성취하여
 보리도량의 극과(極果)에 올라 지이다.

 邊際智滿  當願眾生  金剛智成  登道場果

(12) 입무구지(入無垢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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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구지(無垢地)에 들어가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불도(佛道)의 나무 아래에 앉아서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지이다.

 入無垢地  當願眾生  坐佛道樹  教化一切

(13) 아금이각(我今已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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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이제 이미 깨닫고 나서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상속하는 가법[相續假]을 이해하고
 단견에 떨어지는 마음을 멸할 지이다.

 我今已覺  當願眾生  解相續假  滅計斷心

(14) 각조법화(覺照法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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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화(法化)를 오롯이 반조[覺照]하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모든 법이 인연으로 이루어짐을 깨달아
 상견을 헤아리는 마음을 없앨 지이다.

 覺照法化  當願眾生  悟法緣成  滅計常心

(15) 아득체만(我得滿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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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我)의 체를 충분히 알아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상대법(相待法)을 깨달아
 아를 헤아리는 마음을 없애 지이다.

 我得滿體  當願眾生  悟相待法  滅計我心

(16) 무연대비(無緣大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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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연 없는 대비심을 일으키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거짓 인연 생겨남[假因生]을 이해해
 견도심(見盜心)12)을 없애 지이다.

 無緣大悲  當願眾生  解假因生  滅見盜心

 12) 생사계(生死戒)가 즐겁고 청정하다고 견취견(見取見)을 말한다.

(17) 제1멸도(第一滅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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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멸도(第一滅度)를 깨달으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진실한 법의 인연[實法緣]을 깨닫고
 계도심(戒盜心)13)을 없애 지이다.

 第一滅度  當願眾生  悟實法緣  滅戒盜心

 13) 잘못된 원인에 집착하는 계취견을 말한다.

(18) 득10력과(得十力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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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력(十力)의 과를 증득해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이제(二諦)를 깨달아 밝히고
 사견심(邪見心)을 없애 지이다.

 得十力果  當願眾生  悟二諦照  滅邪見心

(19) 이금강력(以金剛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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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의 힘으로써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십이연(十二緣)을 깨닫고
 의견심(疑見心)을 없애 지이다.

 以金剛力  當願眾生  悟十二緣  滅疑見心

(19) 독조무방(獨照無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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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 방정함 없이 비추오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법의 무상(無常)을 알아
 간탐심(慳貪心)을 없애 지이다.

 獨照無方  當願眾生  識法無常  滅貪慳心

(20) 5안3달(五眼三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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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안(五眼)과 삼달(三達)14)을 증득해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삼명의 깨달음을 닦고
 어리석은 어둠의 마음을 없애 지이다.

 五眼三達  當願眾生  修三明覺  滅癡闇心

 14) 삼명(三明)에 통달하는 것을 말한다.

(21) 무애화합(無礙和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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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에도 걸림 없이 화합하며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삼보를 이어 잘 이해하고
 성내어 다투는 마음을 없애 지이다.

 無礙和合  當願眾生  紹三寶解  滅瞋諍心

(22) 득대명혜(得大明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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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명혜(大明慧)를 증득해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일체공(一切空)에 들어가
 무명(無明)의 창고[藏]를 없애 지이다.

 得大明慧  當願眾生  入一切空  滅無明藏

(23) 32상(三十二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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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십이상(三十二相)을 갖추어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온갖 상호가 단엄하고 좋아서
 의보(依報)의 과를 없애 지이다.

 三十二相  當願眾生  相相嚴好  滅依報果

(24) 득응신용(得應身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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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신(應身)의 용(用)을 얻어서
 마땅히 원하오니, 중생이
 대법선(大法船)에 올라타고
 불법의 바다에 들어가 지이다.

 得應身用  當願眾生  乘大法船  入佛法海

총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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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인과(因果)의 원을
 이미 다 구족하게 되면
 일체 행원이
 그 속에 섭수되어 존재하나니

 我因果願  悉已具足  一切行願  攝在其中

 이 스물네 가지 원이
 헤아릴 수 없는 행을 모두 섭수하여
 믿음과 서원의 첫 관문이 되는지라
 마침내 큰 지혜의 근본이 되느니라.

 二十四願  攝無量行  信願始門  終大慧本  

 이제 모든 부처님 앞에서
 이러한 큰 서원을 얻음에
 서원이 지금 이미 원만하여졌음이라.
 나머지 행[餘行]을 닦아 나아가면

 今於諸佛  前受大願  願今已滿  修進餘行

 그 중에 얻는바 공덕으로
 백천 겁토록 행하리니
 나도 원을 곧 버리고
 헤아릴 수 없는 온갖 세계에 들어가리라.

 其中功德  行百千劫  我願乃捨  入無量界

 일체 온갖 보살이
 만약 이 원에 들어가기만 하면
 살바야(薩婆若)15)의 바다에
 들어감을 얻지 않음이 없으리라.

 一切菩薩  若入是願  無不得入  薩婆若海

 15) 범어로는 Sarvajña이고 팔리어로는 Sabbañña이다. 일체지(一切智)를 말한다. 살바야(薩婆若), 살운야(薩云若)로 음역된다.

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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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여, 이 지위에 머물러 큰 서원을 이미 일으켰으면 다른 일체 범부의 경계를 넘어서게 되느니라. 십신(十信)을 행하는 자는 이제 또 무량공덕을 수행하나니, 이른바 십바라밀(十波羅蜜)ㆍ삼공(三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이니라. 유공(有空)ㆍ무공(無空)의 공관(空觀)을 성취하면 곧 아인(我人)ㆍ주자(主者)ㆍ중생을 없애고, 마침내 모든 견해를 버리고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을 얻고 삼계의 계박(繫縛)과 무명을 점점 깨뜨리게 되느니라. 모든 업보의 습기를 단절하기 때문에, 두텁게 모든 선법과 팔만 사천의 반야바라밀을 모으고 일체의 온갖 법문을 내 마음 속에 섭수하여 생각 생각에 마음을 떠나지 않느니라.

佛子。住是位中發大願已。過外一切凡夫行十信者。今復修行無量功德。所謂十波羅蜜三空無相無作有無空空觀成就。即除我人主者眾生漸捨諸見。常樂我淨三界繫縛無明漸破。伏斷一切業習故。厚集一切善法八萬四千般若波羅蜜。一切諸法門攝我心中念念不去心。

불자여, 열 가지 불가회계(不可悔戒)가 있나니, 마땅히 받아서 마땅히 지녀야 하느니라.
佛子。有十不可悔戒。應受應持。

 첫째는 사람과 나아가 이십팔천(二十八天)과 모든 불보살을 죽이지 않는다.
 一不殺人乃至二十八天諸佛菩薩。
 둘째는 풀잎 한 포기라도 훔치지 아니한다.
 二不盜乃至草葉。
 셋째는 비인(非人)과도 음행하지 않는다.
 三不婬乃至非人。
 넷째는 비인에게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四不妄語乃至非人。
 다섯째는 출가 보살과 재가 보살의 죄과를 말하지 않는다.
 五不說出家在家菩薩罪過。
 여섯째는 술을 팔지 않는다.
 六不沽酒。
 일곱째는 스스로를 찬탄하면서 남을 헐뜯지 않는다.
 七不自讚毀他。
 여덟째는 인색하거나 탐내지 않는다.
 八不慳。
 아홉째는 비인에게도 성내지 않는다.
 九不瞋乃至非人。
 열째는 삼보를 비방하지 않는다.
 十不謗三寶。

만약 십계를 깨뜨리게 되면 잘못을 참회할 수 없는 바라이(波羅夷)죄에 들어가게 되느니라. 바라이죄를 범하면 십 겁 중에 있어 하루에 팔만 사천 가지의 죄를 받으며 팔만 사천의 생이 다하도록 이러한 고통스런 과보를 받아야 하므로 이 계를 깨뜨리지 말지니라.

若破十戒不可悔過入波羅夷。十劫中一日受罪八萬四千。滅八萬四千生故不可破。

그러므로 불자여, 발심주(發心住)를 잃어버리게 되면 나아가 이주(二住)ㆍ삼주(三住)ㆍ십지(十地)의 일체 모든 것을 잃게 되느니라. 따라서 이 계는 이 모든 불(佛)과 보살에게 있어 수행의 근본이 되느니라. 만약 모든 불과 보살이 이 십계 법문에 의하지 아니하고 성현의 과위를 얻는다고 한다면 이러한 일은 있을 수 없느니라. 이것이 초발심주의 모습이고 습종성(習種性) 가운데 제일가는 사람이니라. 이와 같이 아래 아홉 사람의 법행(法行)도 점점 증장되어 넓어지면 나아가 구주(九住)ㆍ십행(十行)ㆍ십향(十向)ㆍ십지(十地)의 무구지(無垢地)도 또한 점점 불가사의한 행이 증장되어 넓어지느니라.

是故佛子。失發心住乃至二住三位十地一切皆失。是故此戒是一切佛一切菩薩行之根本。若一切佛一切菩薩。不由此十戒法門得賢聖果者。無有是處。是初住相習種性中第一人。如是下九人法行漸漸增廣。乃至九住十行十向十地無垢地。亦漸增廣不可思議行。

불자여, 내 이제 요약하여 설명하였으나, 그것은 한 방울의 바닷물과도 같으니라.

佛子。吾今略說如海一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