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코르도데스 텔리니

스피노코르도데스 텔리니(Spinochordodes tellinii)는 연가시강 흑연가시목에 속하는 유선형동물의 일종으로, 그 유충이 메뚜기목 곤충에 기생한다. 한반도에 서식하는 연가시(Gordius aquaticus)[1] 와는 다른 종이다.

유충은 성장해가며 숙주인 메뚜기의 행동을 조정하는 특징을 갖는데, 숙주가 스스로 물을 찾아가 뛰어들어 죽게 만들고, 유충은 물로 빠져나와 성충이 되어 수중생활을 하며 번식한다.

S. 텔리니는 곤충류인 숙주가 먹이를 먹을 때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작은 유충의 상태로 체내에 잠입하여 충체로 자라나며, 그 길이는 숙주의 3-4배에 이를 수도 있다.

이 기생충이 숙주의 행동을 조정하는 작용의 정확한 분자생물학적 과정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 기생충을 보유한 숙주 메뚜기의 뇌에서 이질적인 종류의 단백질들을 발현하거나 혹은 생성해내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 단백질들중 일부는 신경전달물질 활성에 연관되어있고, 다른 일부는 주지성(走地性: 중력의 방향에 영향을 받는 주성, 즉 중력의 방향 혹은 그 반대로 이동하려는 성질) 혹은 중력변화에 대한 신체반응에 연관되어 있었다.

추가적으로, 이 기생충은 중추신경계의 발달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윈트 계열 유전자로부터 단백질을 만드는데, 이는 다른 곤충들에 알려진 단백질 구조와 상당히 닮아있어 이 사례가 분자모방(molecular mimicry)의 한 예임을 시사한다.

유사한 기생충으로는 파라고르디우스 트리쿠스피다투스(Paragordius tricuspidatus)가 있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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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엔싸이버 백과사전. “유선형동물”. 2010년 9월 7일에 확인함. [깨진 링크(과거 내용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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