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온라인 에디터톤을 열기 전에

많은 분들이 자체적으로 온라인 에디터톤을 개최하시거나, 참여하시는 모습이 부쩍 늘었습니다. 아마 한국 위키미디어 협회의 주최로 만들어진 여러 에디터톤, 행사 등이 다른 많은 사용자 분들께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뜻이니만큼 굉장히 기쁜 소식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에디터톤을 자체적으로 직접 개최하시는 분들 중에 에디터톤에 참여하시는 사용자들이 없어 고민을 하시거나, 애써 고안한 에디터톤이 그대로 묻히는 등 아쉬움을 받으신 분들도 분명히 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활성화된 '온라인으로 한정되는 에디터톤'을 내가 직접 열어보고자 하시는 분들께 몇 가지 팁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어떤 에디터톤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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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에디터톤의 주제는 한없이 넓을 수 있고, 한없이 좁을 수 있습니다. 당장 '음악' 전반에 대한 모든 문서를 기여하는 에디터톤을 열 수도 있고, 음악에서 많이 좁히고 좁혀 'BTS'에 대한 문서만을 기여하는 에디터톤을 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디터톤의 범위가 너무 넓어도, 반대로 너무 좁아도 다른 참가자들을 이끌기에는 어려운 면이 많습니다.

당장 '음악에 대한 모든 문서를 다루는 에디터톤'을 한다고 하면 에디터톤에 대한 정보가 너무 방대해 어떤 문서를 손대야 할 지 고민하다 참가를 포기할 수도 있고, 'BTS의 정규 3집 앨범만을 다루는 에디터톤'을 한다고 하면 범위가 좁고 정보가 비교적 많지 않으며, 관심사가 아닌 다른 사용자들이 손을 대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물론 오프라인으로 에디터톤을 열 때는 직접 이야기를 다른 분들과 실시간으로 나누며 문서의 범위를 직접 정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겠지만, 온라인의 경우에는 에디터톤의 범위를 한 번 정하면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동기부여를 유발할 수 있으면서도, 적당한 깊이의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가장 적합합니다.

어떤 규칙을 만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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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에디터톤의 경우 현장에서 누가 열심히 참여했는지, 어떤 주제를 어떻게 편집할 것인지 서로 공유하면서 실시간으로 교류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애석하게도 온라인 에디터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런 경우 규칙이 가장 중요한데요. '어떤 에디터톤을 할 것인가?'가 여기에도 포함된다 할 수 있겠습니다. 당장 어떤 문서를 범위에 넣을 것인지, 어떻게 편집해야 '점수'를 줄 것인지에 대한 규칙을 정할 수 있고, 등수에 따른 상은 어떤 것이 있는지도 정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에디터톤의 진행 규칙에 '다중계정을 사용하여 에디터톤에 참가하면 탈락한다.'라는 문장만이 규칙으로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입니다. 너무 불보듯 뻔한 이야기는 쓸 이유가 없고, 규칙으로 굳이 명시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압니다. 더욱이 오히려 신규 사용자들이 참가하려는데 '다중 계정이 뭐지, 위키백과가 익숙하지 않을 때 나도 다중계정을 만든 적이 있는데 안되겠군' 하면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순위제로 운영되는 에디터톤이라면 '채점'도 중요합니다. 어떤 문서를 얼마나 편집해야 점수를 줄 지, 어떤 문서의 그룹을 편집하면 더 많은 점수를 줄 지 미리 정해주세요. 채점하기 쉽게 '문서를 만들면 2점, 문서를 편집하면 1점'과 같은 식으로 운영해도 괜찮지만, 특히 시상품이 걸린 에디터톤에서는 공정한 시상을 위해 '몇 바이트로 어떻게 문서를 편집하면 몇 점'과 같은 식으로 세세하게 배점 방식을 공개해도 됩니다. 우리가 보는 시험 역시 문제가 단일한 점수로 나뉘어져있지 않고, 문제의 어려움에 따라 점수가 달리 배분되는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

'리워드'. 즉 시상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내 관심분야가 아닌 사람들에게 에디터톤을 홍보하려면 '당근'만한 것이 없죠. 간단한 편의점 기프티콘, 커피 기프티콘을 사비로 마련해도 되겠지만, 후술하듯 한국 위키미디어 협회의 도움을 통해 에디터톤, 또는 위키미디어 운동과 관련되어 있는 더욱 풍성한 상품을 시상품으로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기왕 하는 에디터톤, 참여하신 분들이 선물 하나씩은 얻어갈 만 하잖아요?

기간은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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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간 행사를 진행하는지에 대한 규칙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너무 길어도 문제가 있고, 너무 짧아도 문제가 있습니다. 오프라인 에디터톤의 경우 짧은 시간 만났다 헤어지거나, 아니면 한 달에 한 번, 일 년의 한 번과 같은 식으로 정기적으로 개최하면 됩니다. 다만 온라인 에디터톤은 실시간으로 서로 편집을 하기 어려운 상황 탓에(온라인 미팅 프로그램을 쓰면 되겠지만, 그런 경우에는 오프라인으로 직접 개최하는 것이 더욱 좋겠죠?) 기간을 어느 정도 잡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1년, 2년 단위로 너무 길면 참가자들의 동기 부여가 어렵습니다. 당장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너무 오랜 기간 진행되는 에디터톤은 사람들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참여를 어렵게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짧아서도 안 됩니다. 3일, 1주일 정도로 너무 짧아도 홍보에 어려움이 있고, 사용자들이 모른 채 지나가거나 위키백과에 접속하지 못한 기간동안 개최되어 아쉬움을 남길 수 있습니다. 만들어지는 문서를 고려해 문서, 주제와 관련된 기념일을 시작일로 지정해도 됩니다. 예를 들어 농업 관련 에디터톤을 개최한다면 농업인의 날인 11월 11일에 개최해도 좋고, 해양 관련 에디터톤이라면 바다의 날이 낀 5월 31일에 시작하면 더욱 좋습니다.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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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운영도 중요하겠죠.

규칙을 잘 정하셨다면 운영에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다른 사용자들을 독려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겠죠. 규칙 중에 빈 틈을 찾는 것도 좋습니다. 규칙 중에 빈 틈이 생겨 있고, 더욱이 시상품이 걸려있는 에디터톤이라면 시상품을 노리는 사용자들이 틈을 노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빈 틈은 보완 규칙을 만들어서 바로 메꾸는 것이 좋습니다.

홍보도 운영의 또 다른 백미입니다. 사랑방, 학생 채팅방 등 사용자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통한 홍보도 좋고, 규모가 큰 에디터톤이라면 위키백과를 들어오자마자 보일 수 있게 올려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에디터톤의 규모를 토대로 '어떻게 에디터톤을 꾸려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직접 홍보 범위를 정해보세요. 다른 사용자들의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주제에 관심을 가질만한 사용자 분들의 토론란에 홍보를 하는 것도 좋지만, 지나친 홍보는 '스팸'이 되듯 적당한 방법을 찾는 것이 좋겠죠?

가장 좋은 것은 에디터톤에 대한 충분한 운영 경력을 갖고 있는 사용자, 또는 한국어 위키백과에서 에디터톤을 가장 많이 주최한 한국 위키미디어 협회에 문의하는 것입니다. 에디터톤을 많이 운영해보았던 사용자는 에디터톤을 어떻게 홍보할 것인지 잘 알고 있고, 어떤 규칙을 만들어야 많은 사람들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지 잘 알고 있습니다. 위키백과:에디터톤 문서의 에디터톤 목록을 살펴보고, 벤치마킹하고 싶은 에디터톤의 운영자의 사용자 토론란에 문의를 하면 충분한 도움을 줄 것입니다.

한국 위키미디어 협회의 사람들 역시 에디터톤을 여는 데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지원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알려줄 수 있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문단을 한 번 살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전화보다는 메일로 상담을 해주세요!)

도움이 필요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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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한국 위키미디어 협회를 통해 온라인 에디터톤에 대한 금전적 지원 신청을 할 수도 있습니다! 금전적 지원이라고 해서 여러분이 협회의 돈에 직접 손 댈 필요는 없습니다. 협회를 통해 에디터톤에 열성적으로 참여해주신 분들께 어떤 보상을 전달하고 싶을지 말씀해주시면, 협회에서 그런 사용자 분들에 대한 리워드 배분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금전적 지원이 부담되지는 않냐고요, 협회는 매년 충분한 에디터톤 지원 예산을 확보해놓고 있습니다. 물론 금전적 지원 신청을 하기 이전에 다른 에디터톤 못지 않은 충분하고 빈틈없는 규칙, 운영 등으로 믿음을 주어야겠죠?

한국 위키미디어 협회 홈페이지는 이곳을 통해 들어오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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