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백
육백(六百, 600)은 대한민국에서 행해지는 화투를 이용하는 노름 또는 놀이의 한 종류이다. 주로 세 명이 어울려 행해지지만, 두 명 또는 네 명의 사람이 참여할 수도 있다. 두 명이 하는 경우는 고스톱의 예와 같이 '맞육백'이라고 부른다. 육백에는 고스톱과 다르게 '죽는다'는 개념이 없으므로 다섯 명 이상의 사람은 참여할 수 없다. 총점 600점을 먼저 내는 사람이 이긴다.
육백 놀이의 세부 규칙은 각 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며, 여기서는 일반적인 규칙을 설명한다.
사용되는 패
편집열두 가지 무늬의 짝패 각각 네 장씩, 다해서 마흔여덟 장의 화투 패를 사용한다.
- 피 : 고스톱과 달리 일반적으로는 전혀 점수 계산에 사용되지 않는다. 예외가 한가지 있는데, 모란, 홍싸리, 국진, 비를 제외하고는 모든 패에서 네 짝패를 모두 갖고 있으면, 피 한 장을 광의 자리에 놓을 수 있고, 한 장당 50점을 받는다. 오동 쌍피는 피가 아니라 끗이며, 비 쌍피는 그냥 피로서 취급받는다.
- 광 : 화투에는 기본적으로 다섯 장의 광(송학, 벚꽃, 공산, 오동, 비)이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 비광은 육백의 광으로 취급되지 않는다(광의 자리에는 놓을 수 있다, 비광 참조). 대신 육백에서는 매조끗을 광으로 채택하고 있다. 광의 자리에 놓여있는 모든 패는 기본적으로 50점을 받고 시작한다. 광으로 만들 수 있는 '조합'은 여러 가지가 있다(패의 조합 참고). 특히, 다섯 개의 광이 모두 모이면 "욘코(일본어: 四光)"라고 불리는데, 이 이름의 어원인 '네 개의 광'은 원래 매조끗이 광이 아닌 것에서 기원한다. 욘코를 만든 참여자는 점수와 상관없이 그 게임에서 무조건 이긴다.
- 띠 : 띠 한 장은 기본적으로 10점을 받고 시작한다. 띠에는 '조합'으로 고스톱의 "홍단", "초단", "청단"이 모두 인정되며, 추가로 "띠 이노시카(일본어: いのしか)"라는 조합이 있는데, 이는 모란 청단, 홍싸리 초단, 단풍 청단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비띠를 포함한 일곱 개의 띠가 모이면 "칠띠"라고 불리는데, 칠띠를 만든 참여자는 욘코와 같이 점수와 상관없이 그 게임에서 무조건 이긴다. 같은 판에서 욘코와 칠띠가 동시에 나올 것 같은 경우, 먼저 나온 쪽이 이긴다.
- 끗 : 끗 한 장은 기본적으로 10점을 받고 시작한다. 끗으로 만들 수 있는 '조합'은 광과 같이 만들어야 하는 것과(패의 조합 참고), "끗 이노시카"가 있는데 이것도 띠 이노시카와 같이, 모란끗, 홍싸리끗, 단풍끗으로 이루어진다.
- 비광 : 비광은 육백에서 가장 특수한 패라고 할 수 있다. 비광을 가지고 있으면 일단 비 네 장을 모으는 조합인 '비조리(일본어: ぞり)'를 만들 수 있고, 판에 깔려있는 광, 띠, 끗 중 어느 한 장과 임의로 짝을 만들어 가져올 수 있다. 이때 자동적으로 비조리는 나올 수 없고, 가져온 짝패의 한 장은 비 한 장(주로 비 쌍피이다)과 같이 판에서 버려진다. 또한 아무 참여자도 비광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 패를 젖힐 때 비광이 나오면 똑같이 판에 깔려 있는 아무 광, 띠, 끗이나 가져올 수 있지만, '비조리' 때문에 광, 띠, 끗을 먹지 않으려면 비광을 젖힌 참여자는 그 패를 그냥 판에 내려놓거나, 꼭 비 짝패를 쳐야 한다. 또한 판에 비광이 깔려 있을 경우에 젖혔을 때 광, 띠, 끗이 나왔는데 그것과 맞는 짝패가 없을 경우, 참여자는 광, 띠, 끗을 그냥 내려놓거나 비광과 함께 가져가야 한다. 그리고 비광은 기본적으로 광의 자리에 놓을 수 있으며, 50점을 얻을 수 있다.
놀이를 시작하기 전
편집놀이를 시작하기 전, 참여자들은 기준이 되는 "선" 참여자를 선정한다. "선"이 패를 잘 섞어 더미를 만들어 들고 있으면 그의 왼쪽 참여자는 그 더미의 일부를 떼어 바닥에 쌓아놓는다("기리"). 이때 더미의 일부를 떼어 놓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를 "퉁"이라고 한다. "선"은 이제 들고 있는 패 더미에서 3장(맞육백은 4장)을 바닥에 젖혀 놓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각 참여자들에게 4장씩(맞육백은 5장씩)의 패를 나눠준다. 다시 3장(맞육백은 4장)의 패를 젖혀 놓고 참여자들에 세 장씩(맞육백은 5장씩)의 패를 더 나눠준다. 즉, 참여자들은 각각 7장씩(맞육백의 경우 10장)의 패를 나눠갖고, 바닥에는 6장(맞육백은 여덟 장)의 패를 젖혀(깔아) 둔다. 단, "퉁"을 했을 경우는 한 번에 7장 또는 10장씩의 패를 참여자들에게 나눠주며, 바닥에도 6장 또는 8장의 패를 한 번에 젖혀둔다.
네 명이 참여하는 경우
편집네 명이 참여하는 경우는 각 참여자들이 가질 수 있는 짝패의 수가 줄어든다. "선"이 4장을 바닥에 젖혀놓고 각 참여자들에게 3장씩의 패를 나눠준 후, 다시 "선"이 4장을 바닥에 젖혀놓고, 각 참여자들에게 2장씩의 패를 나눠준다. 즉, 참여자들은 각각 5장씩의 패를 나눠갖고, 바닥에는 8장의 패를 젖혀 둔다. 역시 "퉁"을 했을 경우는 한 번에 5장의 패를 참여자들에게 나눠주며, 바닥에도 8장의 패를 한 번에 젖혀두며, 이런 경우의 육백 놀이는 매우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놀이의 시작과 참여 순서
편집놀이의 차례는 "선"부터 시작되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게 된다.
놀이의 방법
편집자신의 차례가 되면, 참여자는 바닥에 젖혀(깔려) 있는 패와 같은 짝패를 내거나, 같은 짝패가 없다면 임의의 패를 내야 한다. 비광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는 이럴 때 다른 광이나 띠, 끗에 비광을 낼 수 있다. 그리고 곧바로 뒤집힌 더미 가운데 가장 위의 패를 젖힌다. 이미 젖혀 있던 패와 같은 짝패를 냈거나, 새로이 젖힌 패와 같은 짝패가 바닥에 이미 젖혀 놓여 있다면, 해당하는 짝패 두 장을 거두어 와서, 패의 종류에 따라 자신의 앞에 분류해 놓아 둔다. 비광에 맞은 광이나 띠, 끗도 마찬가지이다.
패의 조합
편집- 욘코 : 다섯 장의 광을 모두 갖는 조합이다. 이 조합을 칠띠보다 먼저 만든 참여자가 있다면 그 참여자는 그 판을 무조건 이긴다.
- 칠띠 : 비띠를 포함한 띠 일곱 장의 조합이다. 이 조합을 욘코보다 먼저 만든 참여자가 있다면 그 참여자는 그 판을 무조건 이긴다.
아래의 모든 조합은 서로 중복될 수 있다. 그때에는 모든 점수가 감소 없이 합산된다.
- 이노시카 : 모란 청단, 홍싸리 초단, 단풍 청단으로 이루어지는 띠 이노시카와 모란끗, 홍싸리끗, 단풍끗으로 이루어지는 끗 이노시카가 있고 점수는 각각 300점이다. 두 개의 이노시카를 동시에 한 경우는 '양 이노시카'라고 부른다.
- 빠이(일본어: ぱい) : '광 빠이'와 '띠 빠이'가 있다. '광 빠이'는 일단 국진끗이 기본적으로 필요하고, 여기에 벚꽃 광이나 공산 광이 있으면 각각 100점씩을 받는다. 세 장이 같이 있으면 300점을 받고, 이때를 '광 대포'라고 한다. '띠 빠이'는 일단 국진 청단이 기본적으로 필요하고, 여기에 벚꽃 홍단이나 공산끗이 있으면 각각 100점씩을 받는다. 세 장이 같이 있으면 300점을 받고, 이때를 '띠 대포'라고 한다. '양 빠이'나 '양 대포'는 모두 가능한 일이며, 한 개의 대포와 한 개의 빠이를 동시에 할 수도 있다.
- 비조리 : 비 네 장의 조합이다. 200점을 받는다.
- 일이삼(123) : 송학 광, 매조끗, 벚꽃 광의 조합이다. 150점을 받는다.
- 송월동 : 송학 광, 공산 광, 오동 광의 조합이다. 150점을 받는다.
- 홍단, 초단, 청단 : 고스톱의 그것과 같다. 각각 100점을 받는다.
(참고 : 일이삼과 송월동을 동시에 하는 경우 욘코이다. 송학 광, 매조끗, 벚꽃 광, 공산 광, 오동 광이 모여 욘코를 이루기 때문이다.)
점수 계산과 놀이의 승패
편집모든 패가 다 돌아간 후(욘코, 칠띠 제외), 각 참여자는 광, 띠, 끗의 기본 점수와 패의 조합의 점수를 합산한다. 그래서 가장 점수가 높은 참여자의 점수에서 차점자의 점수를 빼며, 이것이 가장 점수가 높은 참여자가 얻을 수 있는 최종 점수이다. 이 점수가 600점 이상이 되면 그 놀이의 승자는 그 사람이 되며, 600점이 안 될 경우, 그 점수는 기록하기만 하고 새로 패를 섞어 총점 600점이 되는 참여자가 나올 때까지 판을 계속 이어나가게 된다.
팔백
편집팔백(八百, 800)은 육백의 규칙 변형판이다.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것은 육백의 승리 충족 점수 600점을 800점으로 변경하여 더 오랜 시간 동안 놀이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