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신(일본어: 鎮守神 (ちんじゅがみ) 친슈가미[*])은 신토에서 특정한 건축물이나 일정한 구역의 토지를 수호하는 카미(신)이다. 진수신을 모시는 신사는 진수사(鎮守社)라고 한다.

진수신을 모신 진수의 숲(효고현 단바사사야마시).

중국의 가람신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도 불교가 전해져서 신불습합이 진행되는 가운데, 사찰 수호를 위한 신기(神祇)를 모시게 된 것이 그 시초다. 이후 사찰 이외의 건축물이나 토지에도 진수신을 모시게 되었다.

오늘날 진수신을 그 땅의 지주신(地主神), 즉 터줏대감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반대로 진수신은 지주신을 억누르고 복종시키기 위해 새로 모시는 신이다. 인간이 어떤 땅에 인공물을 조성했을 때, 그 땅에 깃든 신령이 노해서 동티가 나지 않도록 그 지주신보다 영위(霊威)가 쎈 신을 새로이 모셔오는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지나면서 진수신의 원래 의미는 잊히고, 지주신과 혼동이 일어나 양자가 습합하게 되었다.

촌락에 모셔진 진수신은 고대에 그 주변을 다스린 호족과의 대립관계 속에서 호족의 조상신인 씨신의 영위에 대항하는 형태로 진수신이 모셔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