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전남 화순군 이양면 매정리에 건립된 이 정사는 은봉이 만년에 강학했던 곳이요, 또 1654년 11월 13일 아침에 82세를 일기로 운명했던 유서 깊은 곳이다. ‘은봉(隱峯)’이라는 명칭은 선생이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와 중봉(重峯) 조헌(趙憲)의 충효와 절의를 지극히 사모하여, 그 분들의 호에서 끝 자를 한 자씩 따서 편액으로 붙인 것이다. 은봉은 이 정사에서 서봉령(徐鳳翎)·양주남(梁柱南) 등 많은 제자들과 경전과 성리학을 강론했다. 이 정사가 언제 유허(遺墟)로 변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1979년에 후손들과 유림들이 힘을 모아 세운 유허비(遺墟碑)가 은봉이 서식하고 강학하고 임종했던 모습을 되새겨 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