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어
한국 수어(韓國手語, 영어: Korean Sign Language)는 수화의 종류 중 하나다. 주로 한국의 청각 장애인과 언어장애인이 사용한다. 한국어와 함께 대한민국의 공용어로 지정되었다. 단어로 표현을 못하는 것은 한글 지문자로 나타낸다.
사용 지역 | 대한민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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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인구 | 약 52,000명[1] ~ 85,000명[주 1][2] |
언어 계통 | 일본 수화 어족 |
언어 부호 | |
ISO 639-3 | kvk 한국 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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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 신설된 매년 2월 3일 한국수어의 날으로 지정되었다.
역사
편집조선시대
편집한국에서 수어가 언제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는지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옥(한국 한자: 李鈺, 1760~1815)의 한문 소설인 《신아전》(한국 한자: 申啞傳)에 나오는 등장인물인 대장장이 신탄재가 농인이여서 손짓과 몸짓을 사용해 고을의 아전과 소통했다는 내용이 등장한다.[3]
20세기 초중반
편집한국에서 처음으로 농교육을 도입한 인물은 미국의 의료성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R.S Hall)이다. 1909년, 홀 여사는 평양맹아학교를 통해 농교육을 실시했다. 이에 농인 아이들이 수어를 배우기 위해 학교에 모여 생활하고, 서로 의사소통을 한국 수어를 통해 했다고 전해진다.[4] 1913년, 일제강점기 당시에는 조선총독부가 설립한 제생원(현재 서울농학교)에서 일본 수어를 사용하고 가르치게 된다. 1935년에는 목사인 이창호가 평양에 개교한 평양광명맹아학원에서 학생들에게 한국 수어를 가르쳤다. 1946년에는 한글 지문자가 창안되었고[3] 1963년 현재 서울농학교인 서울농아학교에서 최초의 한국 수화 교본을 제작했지만 1962년,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가 농학교에서 수화법 대신 구화법 교육 방법을 지향하게 되면서 넓게 사용되지는 않았다.[4]
20세기 후반~현재
편집1982년, 서울농학교를 중심으로 부산농학교(부산배화학교), 대구영화학교, 대구대학교 특수교육연구소 등이 협업하여 최초의 한국 수어 사전인 표준수화사전을 만들었다. 1979년 5월에 KBS에서는 수어 통역이 최초로 실시되었으며, 1991년 대한민국 교육부는 한글식 표준 수화를 발행했다. 1999년에는 장애인의 정보 접근권 관련 내용을 장애인복지법을 통해 구체화했다.[5] 2000년에는 방송법이 개정되었으며, 이를 통해 ‘방송 소외 계층’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6]
2005년, 국립국어원과 문화체육관광부는《한국수화사전》을 출판하고 2007년에는 개정판을 발간했다. 2016년 2월 3일에는 한국 수어가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다는 법률인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되었다.[7][8] 2021년, 한국수어의 날(2월 3일)이 처음으로 기념되었다.[9]
기호
편집한국 수화에서 기호의 구성 방식에는 총 7개가 있으며, 다음과 같다.[10][11]
- 지사(指事): 의미하는 대상을 가리키는 동작을 나타내는 방식
- 모방(模倣): 대상의 동작을 흉내내는 방식
- 상형(象形): 대상의 형체나 그 형체의 변별자질을 나타낸 방식
- 형지(形指): 대상의 형체를 만들어 보이고 가리키는 동작 방식
- 형동(形動): 대상의 형체 혹은 일부를 만들어 대상이 하는 동작으로 표현하는 방식
- 회의(會意): 둘 이상의 형태소를 합쳐 다른 의미를 나타내는 방식
- 전주(轉注): 기존 기호의 의미가 전이되어 다른 뜻을 가진 단어로 나타내는 방식
수어소
편집수어소는 음성언어의 음소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한국 수어에서는 총 5가지로 구성된다.[12][13]
- 수형소(手形): 손의 형상
- 수위소(手位): 손의 작용 위치
- 수동소(手動): 손의 움직임
- 수향소(手向): 손의 방향
- 체동소(體動): 수형, 수위, 수동, 수향소 등 손만으로 의미 전달이 힘들 때 손 외에 다른 신체를 사용
한국 수어에는 수형소는 30개소가 있고, 수위는 23개소, 수동에는 36개소, 수향과 체동에는 각각 20개소가 있다.[12]
문법
편집한국 수화는 음성 언어 체계인 한국어와는 다르게 운동 체계 언어라서 문법적 특징이 다르게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한국어는 유형론적으로 교착어의 성질을 띄지만 한국 수화는 고립어적 성질을 가진다.[10]
한국 수어에는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명사, 대명사, 수사 등의 기호가 있다. 다만 불완전명사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인칭대명사를 나타내는 기호에는 지칭 대명사를 나타내는 기호 외에 비칭이나 존칭 대명사를 나타내는 기호가 보통 없다.[10] 그리고 한국 수화에서는 기호가 본형 그대로 다른 품사로 전성된다는 특징이 있다.[12]
한국 수화에서는 부사격조사 중에서 독자적인 기호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부터" 와 "와" 뿐이며 추가로 표현할 수 있는 "에서, 부터, 과, 와, 만, 보다" 를 제외한 격조사 중 주격조사, 서술격조사, 관형격조사, 목적격조사, 보격조사, 호격조사, 감탄조사와 같은 조사의 기호가 없다.[12][14] 또한 용언에서도 그 원형을 나타내는 기호는 있지만 활용형을 나타낼 수 있는 기호가 없다.[12]
시제
편집한국 수화에서는 시간을 나타내는 명사의 기호가 존재하여 이를 통한 시상 표현으로 시제를 간접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15] 하지만 완료 시제, 진행 시제, 진행 완료 시제 등은 해당하는 기호의 부재로 나타내지 못하며[12] 실현 방법 중 하나로는 용언의 선어말 어미 또는 시제와 관련된 관형사형 어미를 통해 내용어 뒤에 시제를 나타내는 수어 어휘를 별도로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 한 가지 예시로 "먹었다"에서 [먹다]의 과거를 수어로 설명할 때 "[먹다]+[끝]"으로 표현함으로써 과거에 있었던 사건이라고 명시한다.[15]
통역사
편집수어 방송
편집각주
편집- 내용주
- ↑ 본 수치는 "2020년 한국수어 활용 조사 결과 보고서(최종)"의 추정치를 인용한 값임
- 참조주
- ↑ 세계일보 (2023년 5월 29일). “‘청능주의의 폐해’… 농인 95%가 10살 넘어 수어 배운다 [심층기획-말뿐인 공용어…설 곳 없는 한국수어(手語)]”. 2024년 4월 27일에 확인함.
- ↑ 이준우. “2020년 한국수어 활용 조사 결과 보고서(최종)” (PDF).
- ↑ 가 나 유창엽 (2022년 2월 3일). “[오늘은] '한국수어의 날'을 아시나요?”. 2024년 4월 27일에 확인함.
- ↑ 가 나 “수어의 역사 알아보기 – 장애인과 일터”. 2024년 4월 27일에 확인함.
- ↑ “장애인복지법”. 1999년. 2024년 4월 27일에 확인함.
- ↑ 미디어오늘 (2020년 8월 14일). “지상파3사 ‘메인뉴스 수어방송’을 이끈 사람”. 2024년 4월 27일에 확인함.
- ↑ “수화언어, 한국어와 대등한 공용어로 인정”. 2016년 1월 4일. 2024년 4월 28일에 확인함.
-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수화언어법」 국회 통과로 27만여 농인 언어권 보장”. 2024년 4월 27일에 확인함.
- ↑ “'한국 수어', 다양한 문화 포용…제4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 개최”. 2024년 4월 27일에 확인함.
- ↑ 가 나 다 최지원, 박종철 (2003년). “수화 자동 생성을 위한 한국어 문장 분석과 처리” (PDF). 《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전공 및 첨단정보기술 연구센터》.
- ↑ “수화란 무엇인가?”. 2024년 4월 27일에 확인함.
- ↑ 가 나 다 라 마 바 국립국어원 ‧ 한국농아인협회 (2010년 2월 28일). “한국수화연구” (PDF). 애드피아.
- ↑ “착한수화 홈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024년 4월 28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24년 4월 28일에 확인함.
- ↑ “청각장애학생의 의사소통양식 유형에 따른 격조사 사용 비교 - 특수교육재활과학연구 - 대구대학교 특수교육재활과학연구소 - KISS”. 2024년 4월 28일에 확인함.
- ↑ 가 나 경기도수어교육원. “'한국수어의 실제'(초급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