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의 결혼식
바다와의 결혼식(이탈리아어: Sposalizio del Mare)은 베네치아 공화국의 해상 패권을 상징하는 의식이다. 이 의식은 1000년 무렵 도제 피에트로 오르세올로 2세가 달마티아를 정복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매년 주님 승천 대축일에 도제가 탄 배를 앞세운 행렬이 리도 앞바다로 출항하여 바다와의 결혼식을 진행하였으며, 1311년부터는 의식용 선박인 부친토로가 건조되어 의식을 진행하였다. 기도자는 "바다를 항해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바다는 평온해질 것이다."라는 기도를 바치고 도제와 다른 사람들은 성수로 엄숙한 세례를 받는다. 그리고 성가대가 "Asperges me hyssopo, et mundabor" ("우슬초로 제 죄를 없애 주소서. 제가 깨끗해지리이다." – 시편 51:7).[2]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남은 성수는 바다에 뿌려진다. 교황 알렉산데르 3세는 1177년 베네치아가 신성 로마 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1세에 대항하여 싸운 것에 대한 대가로 성사적인 의미를 부여하였다. 교황은 자신이 끼고 있던 반지를 도제에게 주어 매년 주님 승천 대축일에 바다로 던지게 하였다. 이후 의식은 화해와 속죄의 의미에서 결혼식의 형태로 변해갔다. 도제는 매년 라틴어 문구 "Desponsamus te, mare, in signum veri perpetuique domini" ("진실하고 영원한 주님의 증표로써 우리는 그대 바다와 결혼한다.")를 외치며 축성된 반지를 바다에 던져 베네치아와 바다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임을 선언한다.[3][4]
베네치아 공화국이 멸망하고 부친토로는 파괴되었지만, 바다와의 결혼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매년 베네치아 시장이 작은 의식용 바지선 비소나 세레니시마 (Bissona Serenissima)를 타고 의식을 진행한다.
같이 보기
편집각주
편집- ↑ Sam Jones (2005년 7월 7일), “Venetian painting by Canaletto sold for record £11.5m”, 《The Guardian》, 2013년 4월 5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6년 1월 12일에 확인함;Dalya Alberge (2005년 7월 7일), “Mystery bidder pays record £11m for classic Canaletto”, 《The Times》 (London).
- ↑ The full verse appears in the New International Version of the Bible thus: "Cleanse me with hyssop, and I will be clean; / wash me, and I will be whiter than snow."
- ↑ 《The Bucintoro》, Comitato Festa della Sensa, 2012년 2월 17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2년 2월 17일에 확인함.
- ↑ Hugh Chisholm, 편집. (1910–1911), 〈Bucentaur〉, 《The Encyclopædia Britannica》 11판,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