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근

(후념에서 넘어옴)

의근(意根)은 마음[心]이 과거로 낙사(落謝)한 것을 말한다.[1]

의근(意根)은 18계의계(意界)와 동의어이다.[1]

부파불교설일체유부 등에서는 마음[心]은 곧 6식(六識: 안식·이식·비식·설식·신식·의식)을 말하므로, 의근은 6식이 과거로 낙사한 것을 말한다. 반면, 대승불교유식유가행파법상종 등에서는 마음[心]은 곧 8식(八識: 안식·이식·비식·설식·신식·의식·말나식·아뢰야식)을 말하므로, 의근은 8식이 과거로 낙사한 것을 말한다.[1][2]

불교에서는 마음이 생멸변화가 있는 유위법의 하나인 것으로 보는데, 따라서 마음이 찰나 찰나로 상속한다고 말하며 이것을 심상속이라고 한다. 심상속에 근거하여 마음전찰나의 마음(前刹那의 心)과 후찰나의 마음(後刹那의 心)으로 두 가지로 나누어 명명한다. 이 쌍을 다른 말로는 전념(前念)과 후념(後念), 또는 전식(前識)과 후식(後識)이라고도 한다. 이렇게 나눌 때, 마음(6식 혹은 8식)이 과거로 낙사한 것이란 곧 전찰나의 마음, 전념(前念), 혹은 전식(前識)을 말한다.[1][2]

부파불교대승불교에서는 모두 전찰나의 마음이 후찰나의 마음의 소의(所依: 발동 근거, 성립 근거, 인식작용의 도구)가 된다고 본다. 즉, 전찰나의 마음이 후찰나의 마음에 일어날 온갖 심적(心的) 현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본다. 달리 말해, 전찰나의 마음은 후찰나의 마음이 온갖 마음작용(심소법)을 일으키는 데 사용할 기본 도구가 된다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뜻에서 '전찰나의 마음', 즉 '마음이 과거로 낙사한 것'을 의근(意根)이라고 한다.[1][2] 쉽게 말하면, 축적된 과거의 경험의 총체, 즉 기억의 총체가 곧 의근(意根)이다.

예를 들어, 요리 전문가가 요리의 색깔형태를 보고 이 어떠하리라는 것을 예측하는 경우, 색깔형태를 보고 인식하는 것은 오로지 (안근)과 안식이며 예측하는 것은 음식에 대해 축적(기억)된 시각(색깔과 형태)과 미각(맛)의 경험에 근거하여 현재의 대상(요리)을 분석 · 종합하는 의식계(18계의 하나)가 관계한 것이다. 이 때, 축적된 경험, 즉 기억이 의근(意根, 즉 18계의 의계)에 해당한다. 여기서 "색깔과 형태를 보고 인식하는 눈(안근)과 안식"은 현재 찰나(전통적인 표현으로는 "후찰나", 이하 이 단락에서는 "현재 찰나"라고 표현함)의 안근안식이다. 그리고 "의식계(18계의 하나)"는 설일체유부의 경우 현재 찰나의 제6식 즉 현재 찰나의 의식이며, 유식유가행파법상종의 경우 현재 찰나의 후3식 즉 현재 찰나의 의식·말나식·아뢰야식이다.

부파불교설일체유부 등에서, 마음은 곧 6식(六識: 안식·이식·비식·설식·신식·의식)이므로, 의근은 전찰나의 6식을 말한다. 반면, 대승불교유식유가행파법상종 등에서는 마음은 곧 8식(八識: 안식·이식·비식·설식·신식·의식·말나식·아뢰야식)이므로, 의근은 전찰나의 8식을 말한다.[2] 이 진술을 5근(五根: 전5식의 인식작용의 소의, 즉 성립 근거 또는 도구)과 비교하여 달리 말하면, 안근(眼根)은 안식(眼識)만의 소의가 되는 것처럼 5근의 각각은 전5식(前五識) 중 해당되는 (識)만의 소의가 되지만, 반면, 설일체유부의 교학에서는, 의근(意根)은 전5식소의도 되고 제6식의식소의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1] 마찬가지로, 유식유가행파법상종의 경우, 의근(意根)은 전5식소의도 되고 후3식의식·말나식·아뢰야식소의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근(意根: 6식 또는 8식의 인식작용의 소의, 즉 성립 근거 또는 도구)은 전5식소의도 되고 제6식(설일체유부의 경우) 또는 후3식(유식유가행파과 법상종의 경우)의 소의도 되기 때문에, 색경·성경·향경·미경·촉경·법경의 6경(六境)을 전체적으로 취할 수 있다.[1][3][4]

한편, 유식유가행파법상종에서는 제7식인 말나식(末那識)이 제6식인 의식의 가장 가까운 근거라는 의미에서, 말나식의식(제6식)의 의근(意根)이라고도 말한다.[2]

참고 문헌

편집
  • 권오민 (2003). 《아비달마불교》. 민족사. 
  • 운허. 동국역경원 편집, 편집. 《불교 사전》.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아비달마구사론》.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 전자불전연구소 / 동국역경원.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星雲. 《佛光大辭典(불광대사전)》 3판.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각주

편집
  1.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31-32 / 1397쪽.
  2. 운허, "意根(의근)". 2012년 9월 20일에 확인.
  3.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51 / 1397쪽.
  4.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78 / 13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