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실유
면실유(棉實油)는 목화 씨에서 짜낸 기름이다. 주로 유지와 마가린을 만들거나 요리할 때, 또는 샐러드용 기름으로 사용한다. 목화 씨에는 기름이 15 ~ 24% 포함되어 있는데, 우선 씨의 겉껍질을 제거한 다음 기름을 뽑아낸다. 공장에서는 기름을 뽑아내는 용액에 씨앗을 담그는 용매 추출법으로 얻는다. 미국이 가장 큰 소비국이며, 인도·중국·멕시코·이집트·파키스탄·브라질 등에서도 많이 생산된다.[1]
역사
편집고대 중국과 인도에서 약이나 등잔기름으로 이용했지만,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근대의 일이다.[1] 상업적 대량생산이 이루어지기 전에도 소규모로 생산된 면실유가 미국남부의 흑인노예들이 치킨을 튀기거나[2] 영국에서 피시앤칩스 조리용 등 식품조리에 사용되었다.[3][4]
유럽인들은 나폴레옹의 대륙봉쇄(1806~14)에 맞선 영국의 해상봉쇄의 여파로 기름의 공급 부족을 경험했다. 그런데 1820년대와 1830년대에 산업화와 근대화로 급격히 인구가 증가하여 공업용과 식용 기름의 수요는 더욱 증가했다.[5]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자 거의 버려지던 면화씨에서 기름을 추출하려는 상업적 시도가 있었으나 면화씨의 껍질을 대량으로 분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5] 이 문제는 1857년 윌리엄 피(William Fee)가 효과적인 분쇄기를 발명함으로써 해결되었다.[6][7]
1883년 미시시피 주 나체스에 면실유 제분소가 세워지는 등[1] 면화씨를 이용한 면실유가 대량생산되자 상대적으로 비싼 고래 기름과 라드(돼지기름)를 대체하여 불(야간 조명)을 켜거나 산업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8] 남북전쟁 뒤에는 면실유 산업이 더욱 성장하였다.[1]
19세기말, 프랑스의 화학자 폴 사바티에(Paul Sabatier)가 고온에서 유기물에 수소를 혼합하는 수소화 기법을 개발했다. 상온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하는 면실유를 고형화하기 위해서는 동물성 지방과 혼합해야 했으나[9] 에드윈 케이서는 수소화 기법을 이용하여 기름을 고체화하는데 성공한후 미국에 특허를 출원하였다.[10] 미국 기업 P&G가 이 방법을 이용하여 면실유를 반고체화 시킨 식용 쇼트닝 제품을 개발한 후, 1911년부터 크리스코(Crisco)라는 브랜드로 판매를 시작했다.[11] "동물성 지방보다 건강에 좋다"고 하며 매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하여 시장공략에 성공하자 면실유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면서[12] 일반 가정에서도 튀김요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식용유 사용이 대중화 되었다.
1944년에 목화씨 부족과 콩기름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콩기름이 식용유 시장을 점유해 나갔고[8] 1940년대 후반에 콩기름이 면실유를 대체했다.
1982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참치캔 제품을 선보일때 면실유를 사용했었다.[13]
치료효과
편집버밍엄의 앨라배마대학 연구진에 의하면 면실유에서 추출한 치료제를 실험적으로 사용해본 결과 다형성 교모세포종을 치료하는데 현저한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목화씨에 함유된 유효한 성분으로 만든 알약인 AT-101을 이용해서 제2상 임상실험을 한 결과인데, 악성세포가 제멋대로 성장하는 것을 억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 성분으로 치료받은 56명의 환자 중 많은 사람들이 뇌종양의 진행이 멈추었다.[14]
미시간대학에서 동물을 대상으로 연구해본 결과 면실유에서 추출한 성분이 전립선암 치료방법의 효과를 올려주는 것으로 밝혀졌고 다른 암을 치료하는 효과도 높여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15] 또 텍사스 의료센터에서 연구해본 결과 면실유에 비타민 E가 풍부하고 자연적으로 콜레스테롤을 낮추어주는 효과가 있어서 면실유를 복용하면 심장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수가 있다고 한다.[14]
속성
편집조제유(粗製油)는 갈색 또는 녹갈색이고, 정제유(精製油)는 연한 노란색 또는 무색이며, 냄새가 없으며 비누화값 190∼200, 아이오딘값 90∼120이다. 지방산 조성의 한 예를 들면, 리놀레산 35~55%, 올레산 15~35%, 팔미트산 23%, 그리고 소량의 미리스트산·스테아르산·아라키돈산 등을 함유한다. 면실유를 냉각하여 고지분(固脂分: 포화산글리세리드로서 ‘스테아린’이라 한다)을 제거한 기름을 윈터오일(winter oil), 고지분을 제거하지 않은 것을 서머오일(summer oil)이라 한다.[16]
유형 | 가공
처리 |
포화지방산 | 단일불포화지방산 | 고도불포화지방산 | 발연점 | ||||
---|---|---|---|---|---|---|---|---|---|
전체 | 올레산
(ω-9) |
전체 | α-리놀렌산
(ω-3) |
리놀레산
(ω-6) |
ω-6:3
비율 | ||||
면실유 | 25.9 | 17.8 | 19 | 51.9 | 1 | 54 | 54:1 | 216도 |
같이 보기
편집참고 자료
편집각주
편집- ↑ 가 나 다 라 [다음백과] 면실유 cottonseed oil , 棉實油
- ↑ 유선희 [세계일보 유레카] 치킨컵 승리의 힘, 투갈전도 “대~한민국!”.....목화를 재배하던 흑인 노예들이 닭 부산물을 면실유(목화씨 기름)에 튀겨 먹으면서 발전했다는 것이 정설인데, 이것이 한국전쟁 당시 미군을 통해 전해졌다는 것이다.
- ↑ 백승종 [신동아 2019년 10얼호] 대영제국 ‘심장부’ 영국 런던 2019-10-14......이 튀김요리는 산업혁명 때부터 유행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면직 공장에서는 면화씨가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고, 그 덕에 면실유도 시중에 많이 풀렸다. 값싼 면실유를 활용한 튀김요리가 유행하게 된 것이다.
- ↑ 강헌 [조선일보] [119] 피시앤드칩스(fish and chips)......값싼 이 요리가 영국의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된 계기는 산업혁명과 노동자 계급의 등장이다. 면직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그 부산물인 면실유가 대량으로 공급되었고, 저인망어업의 발전으로 생선의 공급 또한 원활해졌다. 그리고 장시간 노동으로 집밥을 먹기 어려운 노동자 계급은 열량이 풍부한 피시앤드칩스 등 패스트푸드의 주력 소비자가 되었다.
- ↑ 가 나 Nixon HC. (1930). “The Rise of the American Cottonseed Oil Industry”.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38 (1): 73–85. doi:10.1086/254082. JSTOR 1823218. S2CID 153333994.
- ↑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공공 도서관 홈페이지 Title: Cotton seed hulling machines Patent number: 17,961 Date granted: 8/11/1857 Inventor: William Fee
- ↑ 미국 특허 17,961A
- ↑ 가 나 O’Brien, Richard D., et al. “Cottonseed oil.” Chapter 5 in Bailey’s Industrial Oil and Fat Products, Volume 2: Edible Oil & Fat Products: Edible Oils. Editor, Fereidoon Shahidi. John Wiley and Sons, Inc 2005. ISBN 9780471678496
- ↑ 박광균 의학박사 [Break News] 식물성 기름은 정말로 동물성 기름보다 좋은 걸까? 2021/08/29.....면실유는 상온에서 액체이기 때문에 고형으로 만들려면 라드와 우지를 가공 처리할 때 나오는 지방과 혼합해야 한다. 이러한 동물성 지방인 라드나 우지와 같은 핵심재료를 도축 업자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이 못마땅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 끝에 라드나 우지를 사용하지 않고도 식물성 기름을 경화시키는 방법을 찾아 낸 것이다. 액체 형태의 식물성 기름에 고온에서 인위적으로 수소를 첨가하면(수소화 반응) 구불구불한 모양의 지방 분자가 수소와 결합해 일자 형태로 변하면서 응고가 쉽게 일어난다.
- ↑ Jackson & List (2007). "Giants of the Past: The Battle Over Hydrogenation (1903–1920)", Inform 18........Hydrogenation of organic substances in the gas phase was discovered by Sabatier in the latter part of the 19th century and applications to the liquid phase had been patented by Normann both in Britain and Germany in 1903. The British firm of Joseph Crosfield and sons, who acquired the rights to the Normann patent, began an extensive campaign to interest European soap manufacturers in the technology, hoping to sell the patent rights for profit. According to Joseph Wilson (The History of Unilever in two volumes), the struggle over the Normann patents in Europe were equally intense as the litigation in America that followed. By 1907, Crosfield had carried out sufficient research to bring their hydrogenation technology to the United States. By November 1907, Edwin Kayser, a Crosfield chemist, took up residence in Cincinnati, Ohio and, shortly thereafter, contacted John Burchenal, business manager of Proctor and Gamble. By early January 1908, a business arrangement had been made. Kayser then filed two U. S. patents applications; (U.S. 1,004,034, Process for Making Metallic Catalysts and U.S. 1,004,035, Method for Saturating Fatty Acids or their Glycerides with Hydrogen, granted September 11, 1911). Both patents were assigned to Proctor and Gamble Co., Cincinnati, Ohio. There can be little doubt that, at this point, the goal was to completely harden oils for the express purpose of producing raw materials for soap making. The work was kept secret except for Burchenal, Kayser and Wallace Macaw, whose company (Georgia Mills and Elevator Company) had been acquired through a merger with Proctor and Gamble. By late 1910, John Burchenal had filed two U.S. patent applications (Food Products 1,135,351 and 1,135,951, both granted April 13, 1915). Note that about five years elapsed from the time that the patents were applied for until their issuance. The former is based on partial hydrogenation of cottonseed while the latter is based on blending completely hydrogenated cottonseed oil with liquid cottonseed oil. Originally, the product was named "Krispo" followed by "Crsyt," but settled for Crisco (an acronym for crystallized cottonseed oil) because of trademark and for obvious religious reasons.
- ↑ Drew Ramsey and Tyler Graham for The Atlantic. April 26, 2012. How Vegetable Oils Replaced Animals Fats in the American Diet.
- ↑ “Crisco Corporate Historical Timeline”. J.M. Smucker Co. 2013년 10월 26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 ↑ 장유미 [아이뉴스24] '참치캔' 속 기름, 건강에 해로울까
- ↑ 가 나 고정혁 [월간 암] 면실유 추출물이 뇌종양 치료에 도움된다 2009년 11월 16일
- ↑ 문은정 기자 [헬스 조선] 몸에 좋은 11가지 식물성 기름 속 별별 건강
- ↑ [네이버 지식백과] 면실유 [cotton seed oil, 綿實油]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