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전
수상전(手相戰, capturing race)은 바둑 용어로, 미생으로 고립된 돌들끼리 사활을 걸고 다투는 상황 및 그 과정 또는 내 돌과 상대의 돌이 서로 끊어져 있을 때 상대의 돌을 먼저 잡기 위해 활로(공배)를 메워가는 것을 의미한다.
수상전의 예
편집흑 Δ와 백 Δ는 모두 완생하지 못한 상태이므로, 상대 돌을 먼저 잡는 쪽이 완생할 수 있다. 활로의 수는 같지 않아도 된다.
원칙
편집수상전에서 상대 돌의 활로를 막을 때에는 대개 바깥쪽부터 메우는 것이 원칙이다. 위의 그림을 예로 들면, 흑이 선수일 경우
이렇게 바깥쪽부터 메워 이길 수 있다. 만약 안쪽부터 메운다면
결과적으로 자신의 활로를 함께 막는 꼴이 된다.
양자충
편집양자충(兩自充)은 활로가 양쪽으로 있을 때 상대가 어느 쪽을 차단하든 자충에 몰리는 경우를 말한다. 자신의 수가 부족할 때 이 방법으로 상대의 돌을 잡을 수 있다.
흑 Δ가 귀에 몰려 죽기 직전이다. 어쩔 수 없이 백 Δ를 잡아서 살고자 하나 흑이 한 수 부족하다. 하지만 이럴 때는
이렇게 하면 흑 Δ가 살 수 있다. 백이 흑을 잡으려면 a 또는 b에 두어야 하나 둘 다 백 자신도 단수에 걸릴 수밖에 없다. 백이 흑 Δ를 잡으려면 백이 c에 두어 꽉 이은 후 a로 들어가서 단수를 치면 되지만, 그 전에 흑이 백 Δ를 단수치면 되므로 흑 Δ는 잡히지 않게 된다.
유가무가
편집수선전에서는, 집이 있는 쪽(유가)이 집이 없는 쪽(무가)보다 수(활로)를 메우는데 유리하다. 한쪽이 집이 있고 한쪽은 집이 없을 경우, 안쪽 활로는 전부 집이 없는 쪽이 메워야 하기 때문에 집이 있는 쪽이 이기게 된다. 위 그림의 결과는 아래와 같다. 백은 a의 곳에 둘 수 없기 때문에 흑이 이기게 된다.
이를 유가무가라고 한다. 단, 안쪽 활로가 없으면 유가무가의 효과가 없다.
이 그림은 역시 흑과 백 모두 살아있지 못하고 서로 고립되어 있는 상태에서 흑에게는 한 집이 있고 백에게는 집이 없지만 앞의 그림과는 달리 백에게도 집 하나를 만들 공간이 존재하는 형태이다. 흑이 위의 백을 잡기 위해서는 a에 두어서 백이 집을 만들지 못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이 그림과 같이 백이 먼저 앞의 a에 두어 집을 만들어 버린다면 오히려 흑이 몰리게 된다. 흑이 흑 2로 두어 백의 바깥쪽 활로를 봉쇄하더라도 빅이 되어 버려서 고립된 백 9점은 잡을 수 없게 된다.
유가무가의 예외
편집이 모양은 흑이 유가무가로 이길 모양 같지만 흑선이어도 백이 이길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위와 같이 흑이 백의 바깥쪽 활로를 전부 차단하기 전에 백이 안쪽 활로를 먼저 차단하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 집이 있는 쪽이 집 없는 쪽을 포위하고 안쪽 활로가 있더라도, 양자충이라는 특수한 모양으로 인해 유가무가의 효과를 볼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위 그림에서 흑 Δ는 양쪽으로 집이 하나씩 있고 백 Δ는 집이 없이 고작 두 개의 돌만 고립되어 있는 상황이나, 흑은 백 Δ를 잡을 수 없다. 흑이 먼저 a에 두어 백 Δ를 단수치러 가면 흑 Δ는 자충에 걸려 백이 b에 두면 흑이 잡히면서 반대쪽의 흑도 그냥 죽는다. 역으로, 백이 먼저 a에 두어 흑 Δ를 잡으러 들어가면 흑이 반대쪽 a에 두어서 백 Δ를 잡고 흑이 두 집을 내고 산다. 따라서, 이 모양도 유가무가의 모양이기는 하나 양자충으로 인해 그 효과를 볼 수 없기에 Δ로 표시된 흑백이 모두 산 것(빅)으로 간주된다.
대궁소궁
편집양쪽이 눈을 하나씩 낸 채로 수상전이 벌어지면, 궁도가 넓은 쪽이 유리하다.
이 모양은 △로 표시된 흑백이 모두 한 눈은 냈는데 두 눈을 낼 수 없는 상태다. 잘 보면 백이 궁도가 넓으므로,
이와 같이 흑이 먼저 두어도 눈 넓이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모양이 된다.
단, 궁 밖의 활로가 다 메워지지 않은 상태라든지 귀나 변 등에서의 변화를 고려하면, 눈 넓이의 차이가 근소할 경우 대궁소궁의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대궁소궁이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3궁 이상 차이가 있어야 한다.
아래는 대궁소궁의 다른 예이다.
이 모양은 언뜻 보기에는 빅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모양도 대궁소궁에 의해 흑이 팻감을 모두 해소한 후 일방적으로 잡으러 가면 백이 죽게 되는 모양이다. 귀곡사와 비슷하다.
이렇게 두면, 흑은 3궁이 되고 백은 1궁이 된다.
백이 두 집을 막기 위해 백 2로 두어도 흑 3으로 패를 내고, 백 4로 단수를 쳐도 흑 5로 패를 따내면 팻감이 없어 다음에 흑이 a에 두면 백이 모두 잡힌다.
대궁소궁의 예외
편집이 경우는 대궁소궁의 효과가 없는 예이다. 오른쪽의 흑 □가 백 □에 의해 오궁도화에 걸려 있으므로, 이럴 때는 패를 내어 직접 잡으러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또한, 이 경우는 언뜻 보기에는 대궁소궁으로 흑이 이길 것 같이 보인다. 하지만 결국은 빅이 되는 모양이다.
(수정: 백이 먼저 두면 수상전 백 승, 흑이 먼저 두면 대궁소궁으로 흑 승)
흑 1로 백의 활로를 막으러 들어가면, 백 □를 이용하여 백 2로 흑 △와 흑 □를 갈라놓는다. 이에 흑이 응수하지 않으면 꼼짝없이 잡히므로 흑 3으로 응수할 때, 백 4로 단수를 침과 동시에 3궁 모양을 만든다. 어쩔 수 없이 흑 5로 따내도,
(수정 : 흑이 먼저 둘 경우 흑은 1로 두지 않고 백 2 자리에 두면 대궁소궁이 된다. 백이 흑 3이나 백 4의 자리로 안에서부터 수를 줄여와도, 흑은 무시하고 바깥에서부터 수를 줄여가면 결국 백이 죽는다. 백이 먼저 둘 경우 백 2 자리로 끊으면 흑이 잡힌다.)
이와 같이 백 6으로 치중한 뒤 백 8로 2궁 모양을 만들어 놓으면 흑 9로 백의 활로를 막아도 잡을 수 없다. 백이 한 번 손빼고 흑 11로 백을 따내도,
이와 같이 응수하면 흑은 빅을 피할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