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합성

(인연불화합에서 넘어옴)

불화합성(不和合性, 산스크리트어: asāmagrī) 또는 불화합(不和合)은 불교에서 다음의 분류, 그룹 또는 체계의 한 요소이다.[1][2]

불화합성 또는 불화합은 화합성(和合性) 또는 화합(和合)의 반대인데,[9][10] 화합성 또는 화합의 원어인 산스크리트어 사마그리(sāmagrī)의 일반 사전적인 뜻은 전체(totality, entirety), 빠짐없음(completeness), 특히 구성 요소가 빠짐없이 포함된 집합(a complete collection or assemblage of implements or materials), 또는 수단(means)이다.[11] 그리고 화합(和合)이라는 한자어 낱말의 일반 사전적인 뜻은 '화목하게 어울림'이다.[12]

유식유가행파의 교학에 따르면, 불화합성 또는 불화합은 안 어울림이라고 번역하기도 하는데,[9][10] 인과(因果)의 여러 가지 원인[衆緣]이 모이는 못하는 것을 실재하는 인 것처럼 가립한 것이다. 즉, 모든 유위법[行]들이 인연[緣: 즉 원인]을 따라 단절되고 흩어지는[乖] 성질, 즉 연괴성(緣乖性)을 마치 별도의 실재하는 인 것처럼 삼은 것이다.[5][6]

간단히 정의하자면, 불화합성 또는 불화합은 인연불화합(因緣不和合) 또는 인과불화합(因果不和合)을 말한다.[2][13][14] 여기서 '인과불화합'에서의 인과(因果)는 동시인과의 관점에서 본 모든 또는 개별 유위법을 뜻한다.[3][4] 즉, 불화합성 또는 불화합은 각각의 유위법을 생겨나게 하는 모든 (因: 직접적 원인이 되는 유위법)과 (緣: 간접적 원인이 되는 유위법)이 모두 갖추어지고 또한 서로 일치하여 하나가 되는[為一] 것이 아니라, 필요한 이 누락되거나 서로 간에 불일치가 있어서 그 유위법이 생겨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9][10][15][16][17][18]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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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학자들에 따르면 인도불교유식학의 역사는 크게 3기로 나뉘는데, 제1기는 미륵(彌勒)과 무착(無着)의 유식학이고, 제2기는 세친(世親)의 유식학이고, 제3기는 호법(護法)과 안혜(安慧) 등의 10대 논사유식학이다.[19]

아래 단락들은 이러한 구분에 의거하여 배열되어 있으며, 해당 유식학 논서에서 나타나는 불화합성 또는 불화합에 대한 정의를 기술한다.

유가사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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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양성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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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아비달마집론·잡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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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오온론·광오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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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백법명문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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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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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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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문서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에서 GFDL 또는 CC-SA 라이선스로 배포한 글로벌 세계대백과사전의 내용을 기초로 작성된 글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곽철환 (2003). 《시공 불교사전》. 시공사 / 네이버 지식백과.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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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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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운허, "不和合性(불화합성)". 2013년 2월 12일에 확인
    "不和合性(불화합성): 24불상응행(不相應行)의 하나. 색법ㆍ심법으로 여러 연(緣)이 화합하지 않은 것."
  2. 星雲, "不和合性". 2013년 2월 12일에 확인
    "不和合性: 梵語 a-sāmagrī。又作異性。「和合性」之對稱。唯識宗二十四心不相應行法之一。即能妨礙諸緣和合而令諸法不生之能力或性質。〔顯揚聖教論卷一、瑜伽師地論卷三、卷五十六、大乘百法明門論〕"
  3. 안혜 조, 현장 한역 & T.1606, 제2권. p. T31n1606_p0701a14 - T31n1606_p0701a22. 심불상응행법의 분류
    "如是等心不相應行法。唯依分位差別而建立故。當知皆是假有。謂於善不善等增減。分位差別建立一種。於心心法分位差別建立三種。於住分位差別建立一種。於相似分位差別建立一種。於相分位差別建立四種。於言說分位差別建立三種。於不得分位差別建立一種。於因果分位差別建立餘種。因果者。謂一切有為法能生餘故名因。從餘生故名果。"
  4. 안혜 지음, 현장 한역, 이한정 번역 & K.576, T.1605, 제2권. p. 38 / 388. 심불상응행법의 분류
    "이와 같은 심불상응행법은 오직 분위차별(分位差別)에 근거해서 건립되기 때문에 모두가 가유(假有)임을 숙지해야 한다. 선법과 불선법 따위가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분위차별은 한 종류만을 건립하고, 심ㆍ심법에 대한 분위차별은 세 종류를 건립하고, 주(住)에 대한 분위차별은 한 종류를 건립하고, 상사(相似)에 대한 분위차별은 한 종류를 건립하고, 상(想)에 대한 분위차별은 네 종류를 건립하고, 언설에 대한 분위차별은 세 종류를 건립하고, 부득(不得)에 대한 분위차별은 한 종류를 건립하고, 인과에 대한 분위차별은 그 밖의 다른 종류로써 건립한다. 여기서 ‘인과’란 일체의 유위법이 능히 그밖에 다른 것을 생기게 하는 까닭에 인이라 이름하고, 또 그 밖의 다른 것에 따라 생겨나기 때문에 과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5.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27. 불화합(不和合)
    "不和合者。謂諸行緣乖性。"
  6.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9 / 293. 불화합(不和合)
    "불화합(不和合)202)은 모든 행이 연(緣)에 어기는 성품을 말한다.
    202) 불화합(不和合, asāmagrī)은 수많은 인연이 화합해서 제법(諸法)이 발생하는 경우, 그 화합을 방해해서 제법이 일어날 수 없도록 하는 성질, 능력을 말한다. "
  7. 중현 조, 현장 한역 & T.1562, 제12권. p. T29n1562_p0396c07 - T29n1562_p0396c19. 심불상응행(心不相應行)
    "今次當辯心不相應行。頌曰。   心不相應行  得非得同分
      無想二定命  相名身等類
    論曰。等者等取句身文身及和合性。類者顯餘所計度法。即前種類。謂有計度離得等有蘊得等性。如是諸法。不與心相應故。說名為心不相應行。非如心所與心共一所依所緣相應而起。說心言者。為顯此中所說得等是心種類。諸心所法。所依所緣。皆與心同。亦心種類。為簡彼故。言不相應。諸無為法。亦心種類。無所依緣。故亦是不相應。為欲簡彼故復言行。"
  8. 중현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 K.956, T.1562, 제12권. pp. 538-539 / 3087. 심불상응행(心不相應行)
    "이제 다음으로 마땅히 심불상응행(心不相應行)에 대해 분별해 보아야 할 것이다. 게송으로 말하겠다.
      심불상응행이란
      득(得)과 비득(非得)과 동분(同分)과
      무상과(無想果)와 두 가지 정(定)과 명(命)과
      상(相)과 명신(名身) 등의 종류이다.1)
      心不相應行 得非得同分
      無想二定命 相名身等類
    논하여 말하겠다. [본 송에서] ‘등’이라고 함은 구신(句身)과 문신(文身) 그리고 화합성(和合性)을 동등하게 취[等取]한다는 말이며, ‘종류[類]’라고 함은 그 밖의 생각해 보아야 할 법으로 바로 앞의 종류를 나타내니, 이를테면 ‘득’ 등을 떠나 온(蘊)과 관계하는 ‘득’ 등의 법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2) 이와 같은 온갖 법은 마음과 상응하지 않기 때문에 ‘심불상응행’이라 이름한 것으로, 심소처럼 마음과 동일한 소의와 소연을 함께 함으로써 상응하여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심(心)’이라는 말을 설한 것은, 여기서 설한 ‘득’ 등은 바로 이러한 마음과 관계하는 종류[心種類]임을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소의와 소연이 모두 마음의 그것과 동일한 모든 심소법 역시 마음과 관계하는 종류이므로 그것과 구별하기 위해 ‘불상응’이라고 말하였다. 나아가 온갖 무위법 역시 마음과 관계하는 종류이지만 소의와 소연을 갖지 않기 때문에 역시 ‘불상응’이므로 이와 구별하기 위해 다시 ‘행’이라고 말한 것이다.
    1) 득(得)ㆍ비득(非得)ㆍ동분(同分)ㆍ무상과(無想果)와, 무상정(無想定)ㆍ멸진정(滅盡定)의 두 선정과, 명(命)ㆍ생(生)ㆍ주(住)ㆍ이(異)ㆍ멸(滅)의 4상(相)과 명(名)ㆍ구(句)ㆍ문(文)의 3신(身)의 열네 가지 불상응행법은 이를테면 존재양태에 관한 관념을 추상화시켜 얻은 개념으로, 유부에서는 ‘식유필경(識有必境)’에 근거하여 이를 각기 개별적 실체[別法]로 인정하고 있다. 예컨대 ‘마음에 분노가 생겨났다’고 할 경우, 분노를 생겨나게 하는 힘, 분노를 마음의 상속 상에 획득되게 하는 힘, 그리하여 그로 하여금 범부로 불리게 하는 힘과 같은 추상적인 힘을 존재범주의 하나로 설정하였던 것이다. 이에 반해 경량부에서는, 이는 다만 소의신의 상속상에 나타나는 제 상태를 개념적으로 가설한 것(prajñapti)에 불과한 것으로 이해하였고, 세친도 대체로 이에 동조하였기 때문에 본론에서는 그에 대한 비판이 전편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다.
    2) 즉 어떤 이는 ‘득’ 등에 대해 온득(蘊得)ㆍ처득(處得)ㆍ계득(界得)을 별도로 분별하고 있지만, 이는 ‘득’과 본질을 달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종류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뜻."
  9. 미륵 조, 현장 한역 & T.1579, 제56권. p. T30n1579_p0608a04 - T30n1579_p0608a06. 불화합(不和合)
    "問依何分位建立不和合。此復幾種。答與和合相違。應知不和合若分位若差別。"
  10.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6권. p. 192 / 692. 불화합(不和合)
    "[문] 어느 분위에 의하여 안 어울림[不和合]을 세우는가. 여기에는 다시 몇 가지인가.
    [답]어울림과 상반된 것이 안 어울림의 분위이며 차별인 줄 알아야 할 것이다."
  11. Sanskrit and Tamil Dictionaries, "samagri". 2013년 2월 12일에 확인
    "samagri:
    (mwd) = Cologne Digital Sanskrit Lexicon
    (cap) = Capeller's Sanskrit-English Dictionary
    (otl) = Cologne Online Tamil Lexicon
    (cpd) = Concise Pahlavi Dictionary
    1 (mwd) sAmagrI f. (fr. %{sam-agra}) totality , entirety , completeness , (esp.) a complete collection or assemblage of implements or materials , apparatus , baggage , goods and chattels , furniture , effects Ra1jat. Katha1s. Sarvad. ; ameans for (%{kA@te@sAmagrI} "' , what means have you at your disposal? "') Hit.
    2 (cap) sAmagrI f., {-grya} n. totality, completeness."
  12. "화합(和合)", 《네이버 국어사전》. 2013년 2월 12일에 확인.
    "화합(和合): 화목하게 어울림."
  13. 미륵 조, 현장 한역 & T.1579, 제3권. p. T30n1579_p0293c04 - T30n1579_p0293c13. 법경(法境)의 87가지 법
    "略說法界。若假若實有八十七法。彼復云何。謂心所有法有五十三。始從作意。乃至尋伺為後邊。法處所攝色有二種。謂律儀不律儀所攝色。三摩地所行色。不相應行有二十四種。謂得。無想定。滅盡定。無想異熟。命根。眾同分。異生性。生老住無常。名身句身文身。流轉。定異相應。勢速。次第。時方數。和合不和合。無為有八事。謂虛空。非擇滅。擇滅。善不善。無記法。真如不動想受滅。如是無為廣八略六。若六若八平等平等。"
  14.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3권. pp. 99-100 / 829. 법경(法境)의 87가지 법
    "간략히 법계(法界)를 설하면 가(假) 또는 실(實)의 87법(法)이 있다. 그것은 다시 무엇을 말하는가?
    심소유법(心所有法)에는 처음의 작의(作意)로부터 내지 맨 마지막의 심사(尋伺)를 맨 마지막으로 하는 53가지가 있다.
    법처소섭색(法處所攝色)에는, 즉 율의불률의에 포함되는 색[律儀不律儀所攝色] 삼마지에서 행해지는 색[三摩地所行色]이 있다.
    불상응행(不相應行)에는 24가지, 즉 득(得)221) 무상정(無想定)222) 멸진정(滅盡定)223) 무상이숙(無想異熟)224) 명근(命根)225) 중동분(衆同分)226) 이생성(異生性)227) 생(生) 노(老) 주(住) 무상(無常) 명신(名身)228) 구신(句身)229) 문신(文身)230) 유전(流轉)231) 정리(定異)232) 상응(相應)233) 세속(勢速)234) 차제(次第)235) 시(時) 방(方) 수(數) 화합(和合)236) 불화합(不和合)237)이 있다.
    무루(無漏)에는 8가지 것[事]238), 즉 허공(虛空) 비택멸(非擇滅) 택멸(擇滅) 선(善) 불선(不善) 무기법(無記法)의 진여(眞如) 부동(不動) 상수멸(想受滅)이 있다. 이와 같은 무위(無爲)는 넓게는 8가지 간략히는 6가지239)가 있으며, 6가지나 8가지는 평등(平等)하고 평등한 것이다.
    221) 자상속(自相續)과 2멸(滅)을 자기에게 소유하고 성취하여 잃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222) 이 정(定)에 들어 갈때에는 전육식(前六識)의 심(心) 심소(心所)가 모두 없어지는데 상(想)의 심소(心所)를 위주로 하여 멸하기 때문에 무상정(無想定)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223) 전6식(前六識)의 모두와 제7식의 일부분의 심(心) 심소(心所)를 멸진(滅盡)하는 정(定)을 의미한다.
    224) 무상천(無想天)에 태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외도(外道)에서는 먼저 무상정(無想定)을 닦은 결과로 색계무상천(色界無想天)에 태어나서 500대겁(大劫) 동안 무심(無心)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225) 생명(生命)을 말한다. 아뢰야식(阿賴耶識)의 명언종자(名言種子)에서 50년 내지 100년 등의 한 기간 동안에 아뢰야식을 세상에 머무르게 하는 것을 이름하여 명근(命根)이라고 하는 것이다.
    226) 예를 들면 사람은 사람의 개념, 개는 개의 개념, 말은 말의 개념을 일으키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227) 범부성(凡夫性)을 의미한다.
    228) 명사(名詞)를 의미한다. 이때 신(身)은 취집의 의미로서 2개 이상의 명사를 명신(名身)이라고 하며, 3개 이상의 명사를 다명신(多名身)이라고 한다.
    229) 명제(命題)를 의미한다.
    230) 자모(字母)를 의미한다.
    231) 인과상속(因果相續)의 상태를 말한다.
    232) 인과차별(因果差別)의 상태를 말한다.
    233) 인과수순(因果隨順)의 상태를 말한다.
    234) 신속한 변화를 말한다.
    235) 인과생기(因果生起)의 순서를 말한다.
    236) 인과화합(因果和合)의 상태를 말한다.
    237) 인과불화합(因果不和合)의 상태를 말한다.
    238) 『성유식론(成唯識論)』 제 2권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239) 선(善) 불선(不善) 무기법(無記法)을 하나의 삼성진여(三性眞如)로 묶었을 때에만 6가지의 무위(無爲)가 된다."
  15. 미륵 조, 현장 한역 & T.1579, 제56권. p. T30n1579_p0608a02 - T30n1579_p0608a04. 화합(和合)
    "問依何分位建立和合。此復幾種。答依所作支無闕分位建立和合。此復三種。謂集會和合。一義和合。圓滿和合。"
  16.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6권. p. 192 / 692. 화합(和合)
    "[문] 어느 분위에 의하여 어울림[和合]을 세우는가. 여기에는 다시 몇 가지인가.
    [답]짓는 것의 갈래에 궐함이 없는 분위에 의하여 어울림을 세운다. 여기에는 다시 세 가지이니, 쌓아 모여서 어울림[集會和合]과 한 가지로 이롭게 어울림[一義和合]과 원만하게 어울림[圓滿和合]이다."
  17. 미륵 조, 현장 한역 & T.1579, 제52권. p. T30n1579_p0587b29 - T30n1579_p0587c10. 화합(和合)
    "復次云何和合。謂能生彼彼諸法諸因諸緣。總略為一說名和合。即此亦名同事因。又此差別者。或有領受和合。謂六處緣觸。或色等緣或作意等緣。或觸緣受。或有引生後有和合。謂無明緣行等。受緣愛愛緣取。廣說乃至生緣老死。或有六處住和合。謂四食及命根。或有工巧處成辦和合。謂工巧智及彼相應業具士夫作用。或有清淨和合。謂十二種無雜集會。即自他圓滿等。又有世俗和合。謂諸有情依等意樂增上力故互不相違。無諍無訟亦不乖離。"
  18. 미륵 지음,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 K.614, T.1579, 제56권. p. 96 / 692. 화합(和合)
    "다시, 무엇을 화합(和合)이라 하는가. 저 여러 모든 법을 내는 모든 원인과 모든 조연을 한데 묶어 요약하여 하나로 말하여 화합이라 한다. 이것을 또한 동사인(同事因)이라고도 한다. 또 이 차별을 말하면 받아들임[領受]의 화합이 있으니, 6처(六處)는 닿임[觸]에 반연하거나 혹은 빛깔[色] 등의 반연과 혹은 뜻 지음[作意] 등의 반연과 혹은 닿임은 느낌[受]에 반연하거나 함이 그것이다.
    혹은 뒷 존재[後有]를 이끌어 냄의 화합이 있으니, 무명(無明)에 연하여 지어감[行] 등이며, 느낌[受]에 연하여 욕망[愛]이며, 욕망에 연하여 잡음[取]이며, 나아가 나기[生]에 연하여 늙어 죽음[老死]이 그것이다. 혹은 6처가 머무름의 화합이 있으니, 4식(四食)과 명근(命根)이다. 혹은 공교한 것[工巧處]을 이룩함의 화합이 있으니, 공교한 지혜[工巧智]와 그와 상응한 일의 기구와 사람의 작용이다. 혹은 맑고 깨끗함[淸淨]의 화합이 있으니, 열두 가지의 어려움 없는 집회[無難集會]로서 곧 자기와 다른 이의 원만함 따위이다. 또 세속의 화합이 있으니, 모든 유정들의 의요의 뛰어난 힘[意樂增上方]에 의하는 까닭에 서로가 어기지도 아니하고 다투지도 아니하고, 송사하지도 아니하며, 또한 어겨 떠나지도 않는 그것이다."
  19. 황욱 1999, 16–17쪽
    "유식학에서는 그 학설의 내용에 따라 인도의 유식학을 3기로 나누어 설명하기도 한다. 제1기는 미륵과 무착의 유식학을 말하고, 제2기는 세친의 유식학을 말하며, 제3기는 護法[Dharmapāla]과 安慧[Sthitamati] 등 十大論師들의 유식학을 의미한다. 한편 제1기와 제2기를 합쳐서 初期唯識學이라고도 부른다.45)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처음으로 유식학의 이론적 체계를 세운 무착이 유식학에 끼친 공헌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그것은 미륵이 실존인물인지 아니면 무착 자신인가에 대한 논란과는 별개로 그가 유식학의 주창자로 자리매김 되어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식사상은 신앙적인 면에서 볼 때에는 미륵이 始祖이지만, 실제적이고 역사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무착이 시조라 해도 틀림이 없는 것이다.
    45) 吳亨根, 「初期唯識의 心意識思想과 八識思想 硏究」, 《唯識과 心識思想 硏究》(서울: 佛敎思想社, 1989), pp.14~15 참조. 이에 의하면 “제1기의 유식학은 초창기의 유식학으로서 후세의 발달된 유식학에 비하여 원시적인 학설로 취급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시대의 유식학을 原始唯識期라고도 하며 이때의 주요 논서는 《유가사지론》과 《섭대승론》·《현양성교론》과 《대승아비달마집론》 등을 들 수가 있다. 다음 제2기의 유식학은 세친논사가 무착과 미륵의 유식학을 잘 정리하고 조직화한 것을 말하는데 이때의 유식학을 組織唯識學이라고도 한다. 이 組織唯識學의 대표적인 논서는 《대승백법명문론》과 《유식삼십론송》을 들 수가 있다. 그리고 다음 제3기의 유식학은 세친논사 이후에 호법과 안혜 등 십대논사들이 세친의 《唯識三十論》을 훌륭한 이론으로 주석하여 유식학을 크게 발달시킨 시기로 이때의 유식학을 發達唯識期라고 한다. 이때의 대표적인 저술로 《유식삼십론송》을 주석한 《成唯識論》을 들 수 있으며, 《성유식론》은 중국에서 번역되어 法相宗의 宗學에 크게 이바지한 논서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