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루와 무루
불교에는 일체법(一切法) 또는 제법(諸法)을 분류하는 여러 방식이 있는데, 그 중에는 크게 유루법(有漏法)과 무루법(無漏法)의 두 가지로 분류하는 방식이 있다. 이 분류 방식은 일체법을 크게 유위법(有爲法)과 무위법(無爲法)의 두 가지로 분류하는 방식과 더불어 불교 전반에서 널리 사용되는 분류법이다.[1][2]
누(漏, 산스크리트어: āsrava)의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흐르다' 또는 '새어 나오다'이다.[3][4] 누(漏)는 인간이 번뇌 때문에 각종의 악업을 행하고 그 결과 고(苦)가 그 사람의 삶에 누출(漏出: 새어나옴)되어 나타나고 번뇌와 고의 이러한 누출로 인해 그 사람은 혹(惑) · 업(業) · 고(苦)의 윤회3도(輪廻三道)를 전전하면서 미혹의 세계[迷界]를 유전(流轉: 끊임없이 윤회함)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누(漏)를 곧 번뇌라고 할 수 있다.[5]
번뇌 또는 고(苦)의 누출을 더욱더 증장시키고 있는 상태나 증장시키는 작용을 하는 법들을 유루(有漏, 산스크리트어: sāsrava) 또는 유루법(有漏法, 산스크리트어: sāsrava-dharma)이라고 한다.[1][2][6] 이러한 유루의 뜻과 반대의 경우를 무루(無漏, 산스크리트어: anāsravah) 또는 무루법(無漏法, 산스크리트어: anāsravah-dharma)이라고 하는데,[7][8] 적극적으로 정의할 경우, 번뇌가 끊어진 상태나 번뇌가 끊어지게 하는 작용을 하는 법들을 무루 또는 무루법이라고 한다.[5][7]
개요
편집번뇌 또는 고(苦)의 누출을 더욱더 증장시키고 있는 상태나 증장시키는 작용을 하는 법들을 유루(有漏, 산스크리트어: sāsrava) 또는 유루법(有漏法, 산스크리트어: sāsrava-dharma)이라고 한다.[1][2][6] 즉, 번뇌와 유루는 흔히 같은 말로 사용되지만, 엄격히 구분하자면, 번뇌는 현재 생겨나 있는 또는 미래에 생겨날 수 있는 번뇌 그 자체를 말하고 유루는 세간 · 출세간의 선법(善法)으로 이끌어가지 않고 그대로 두면 번뇌를 증장시키는 작용을 하는 모든 법들을 통칭한다. 그리고 모든 번뇌는 그 자신을 증장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언제나 유루이다.[9][10][11][12][13][14] 따라서, 유루는 '모든 번뇌들'과 '번뇌는 아니지만 번뇌를 증장시키는 작용을 하는 모든 법들'을 통칭한다. 예를 들어, 4성제 가운데 집제는 번뇌 그 자체를 말하므로 유루이고, 고제는 번뇌 그 자체는 아니지만 번뇌를 증장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유루이다.[1][2][5]
이러한 유루의 뜻과 반대의 경우를 무루(無漏, 산스크리트어: anāsravah) 또는 무루법(無漏法, 산스크리트어: anāsravah-dharma)이라고 하는데,[7][8] 적극적으로 정의할 경우, 번뇌가 끊어진 상태나 번뇌가 끊어지게 하는 작용을 하는 법들을 무루 또는 무루법이라고 한다.[5][7] 예를 들어, 4성제 중 멸제는 현재 생겨나 있는 번뇌와 미래에 생겨날 수 있는 번뇌가 모두 끊어진 상태라는 의미의 무루이고, 도제는 현재 생겨나 있는 번뇌와 미래에 생겨날수 있는 번뇌가 끊어지게 하는 길을 가고 있다는 의미의 무루이다.[5] 세간의 정견[世間正見]처럼 번뇌가 약화되게는 하나 번뇌가 끊어지게 하지 못하는 것은 해당 번뇌가 극복된 것, 즉 인(因, 직접적 원인: '개별 번뇌의 속박 또는 극복'과 관련해서는 해당 번뇌 자체가 직접적 원인이 아니며, 해당 번뇌와 상응하려는 삼스카라[行: 경향성, 작용력 또는 형성력, 즉 업력]를 지닌 또는 지니지 않은 상태의 '현재와 미래의 마음'이 각각 속박 또는 극복의 직접적 원인이다)이 제거된 것, 즉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이 더 이상 해당 번뇌와는 결코 다시는 상응하지 않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연(緣: 조건, 간접적 원인)이 갖추어지면 약화되었던 번뇌가 다시 증장할 수 있으므로, 즉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이 해당 번뇌와 다시 상응할 수 있으므로 무루가 아닌 유루로 분류한다. (참고: 뒤에 나오는 4성제, 유루혜와 무루혜, 유루지와 무루지 문단)
《구사론》 제2권에서는 여러 가지 견(見)에 대해 설명하면서 번뇌를 구름에, 유루를 한밤중에, 무루를 한낮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다.[15] 이 비유에서 구름은 번뇌 그 자체를 가리키고, 한밤중은 번뇌를 증장시키는 조건을 가리키고, 한낮은 번뇌를 제거하는 조건을 가리킨다.
즉, 《구사론》 제2권에서는 유신견(有身見) 등의 다섯 가지 염오견(染汚見: 잘못된 견해)과 세간(世間)의 정견(正見: 바른 견해)과 유학(有學)의 정견(正見)과 무학(無學)의 정견(正見)의 네 가지 종류의 견해에 대해, 비유하자면 한밤중[유루]과 한낮[무루]과 구름[번뇌]이 끼었을 때와 구름이 없을 때에 온갖 색상(色像) 즉 물질을 관찰하면 밝고 어둠의 차이가 있는 것과 같이, 이들 온갖 견(見)의 그 밝고 어둠이 동일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즉, 유신견 등의 염오견은 한밤중[유루]에 구름[번뇌]이 끼인 상태에서 색상을 보는 것이고, 세간의 정견은 한밤중[유루]에 구름[번뇌]이 없는 상태에서 색상을 보는 것이고, 출세간의 성자인 유학의 정견은 한낮[무루]에 구름[번뇌]이 끼인 상태에서 색상을 보는 것이고, 출세간의 성자인 무학 즉 아라한의 정견은 한낮[무루]에 구름[번뇌]이 없는 상태에서 색상을 보는 것이다.[15]
한편, 번뇌는 유루법을 인(因: 직접적 원인)으로 하여 발생할 수도 있지만 무루법을 인(因)으로 하여 발생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4성제의 도제와 멸제를 인(因)으로 하여 번뇌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루법을 연(緣: 조건, 간접적 원인)으로 하여 번뇌가 증장하는 일 즉 심해지는 일은 없다. 예를 들어, 4성제의 도제와 멸제를 연(緣)으로 하여 번뇌가 심해지는 일은 없다. 도제와 멸제에 의할 때는 반드시 번뇌가 감소되거나 끊어진다.[16][17] (참고: 뒤에 나오는 4성제 단락)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교학에 따르면, 일체법인 12처 가운데 5근와 5경의 10색처(十色處)와 '의처(意處)의 일부'와 '법처(法處)의 일부'가 유루이며, 12처 가운데 '2처의 일부' 즉 '의처(意處)의 일부'와 '법처(法處)의 일부'가 무루이다. 즉, 설일체유부의 교학에 따르면 5근과 5경은 언제나 유루이다. 즉 번뇌를 증장시킬 가능성을 언제나 안고 있으며, 잘 다스리지 않으면 반드시 번뇌를 증장시킨다.[18][19][20] 이와 관련하여, 5경에 대한 탐욕을 5욕(五欲)이라고 하며, 《잡아함경》 제2권 제58경 〈음근경(陰根經)〉의 고타마 붓다의 가르침에 따르면, 5욕 등의 욕탐(欲貪)으로 인해 5온이 5취온이 된다.[21][22][23][24]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의 전의(轉依)의 교의와 번뇌론에 따르면, 5식과 제8아뢰야식은 부처의 상태가 아닌 한 언제나 유루이며, 제6의식과 제7말나식은 견도에서 일부가 무루가 되며 성불시에 완전히 무루가 된다. 6경과 5근(6근 가운데 의근이 제7말나식임[25][26][27][28])은 무루심 즉 '무루혜와 상응하고 있는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과 상응하고 있을 때는 무루이고, 유루심 즉 '유루혜와 상응하고 있는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과 상응하고 있을 때는 유루이다. 즉, 유루심과 상응하고 있는 6경과 5근의 법들(예를 들어, 마음작용들)은 비록 그 법들이 선(예를 들어, 참 · 괴 등의 선한 마음작용들)이라 할지라도 잘 다스리지 않으면 번뇌를 증장시키게 된다.[29][30][31][32][33]
이상을 요약하면, 부파불교의 교학에 따르면, 어떤 법에 대하여 번뇌 즉 잡염 즉 '불선과 유부무기의 마음작용'이 따라 증장하지 않으면 그 법은 무루이다. 이에 비해 대승불교의 교학에 따르면, 어떤 법이 번뇌 즉 잡염 즉 '불선과 유부무기의 마음작용' 그 어느 것과도 상응하고 있지 않으면 그 법은 무루이다.[34]
유루의 다른 이름
편집《구사론》에 따르면, 유루의 다른 이름으로는 취온(取蘊) · 유쟁(有諍) · 고(苦) · 집(集) · 세간(世間) · 견처(見處) · 3유(三有)가 있다. 즉, 유루는 이들 각각의 다른 이름들이 뜻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35]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은 의미에서 각각을 유루의 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 취온(取蘊): 유루법과 상응한 상태의 5온이 있다는 의미에서
- 유쟁(有諍): 유루법은 쟁(諍: 다툼)을 낳는다는 의미에서
- 고(苦): 유루법은 성심(聖心)에 위배된 상태라는 의미에서
- 집(集): 유루법은 능히 괴로움[苦]을 초래한다는 의미에서
- 세간(世間): 필멸의 세간처럼 유루법은 도제(道諦)에 의해 대치(對治)되어 멸해진다는 의미에서
- 견처(見處): 유루법은 5견(五見: 5가지 잘못된 견해)이 머무는 장소이며 5견이 번뇌를 증대시킨다는 의미에서
- 3유(三有): 유루법은 12연기의 유(有)의 인과 연이 되어 욕유 · 색유 · 무색유의 3유에 포섭된다는 의미에서
취온
편집《구사론》 제1권에 따르면, 취온(取蘊)은 유루의 다른 이름이다.[36][37][38]
온(蘊, 팔리어: khandha, 산스크리트어: skandha)은 유위법(有爲法)의 화합(和合) · 적취(積聚) · 집합(集合) · 무더기라는 뜻이며,[39][40][41][42] 유위법의 무더기 즉 온(蘊)은 유루에도 통하고 무루에도 통한다. 온(蘊)이 무루에 통한 경우 무루온(無漏蘊)이라 부르고 유루에 통한 경우 취온(取蘊)이라 부른다.[38][43][44][45][46][47]
취온(取蘊)에서 취(取, upādāna)는 번뇌(煩惱)를 뜻한다. 유루에 통한 온(蘊)을 취온(取蘊: 번뇌 상태의 무더기)이라고 이름하게 된 것에는 다음의 3가지 이유가 있다.[38][43][44]
- 유루에 통한 온(蘊: 무더기)은 취(取: 번뇌)로 생겨난 유위법의 무더기이기 때문에 취온(取蘊: 번뇌로 생겨난 무더기)라고 한다. 이 명명법은 마치 가스와 연탄으로 생겨난 불을 각각 가스불, 연탄불이라고 이름하는 것과 같다.
- 유루에 통한 온(蘊)은 취(取: 번뇌)의 권속이기 때문에, 즉 취(取: 번뇌)의 부림을 받기 때문에 취온(取蘊: 번뇌의 부림을 받는 무더기)이라고 한다. 이 명명법은 신하가 왕에 속하여 왕의 부림을 받는 것을 '왕의 신하' 또는 '왕의 권속'이라 부르는 것과 같다.
- 유루에 통한 온(蘊)은 취(取: 번뇌)를 낳기 때문에 취온(取蘊: 번뇌를 낳는 무더기)이라고 한다. 이 명명법은 마치 꽃이나 과실을 낳는 나무를 화과수(花果樹)라고 하는 것과 같다.
요약하자면, 유루에 통한 온은 취(取: 번뇌)로 생겨나고, 취(取: 번뇌)의 부림을 받으며, 취(取: 번뇌)를 낳는다는 의미에서 취온(取蘊)이라 부른다.
마찬가지로, 색온(色蘊: 몸·물질 무더기) · 수온(受: 지각 무더기) · 상온(想蘊: 표상 무더기) · 행온(行蘊: 욕구·의지 무더기) · 식온(識蘊: 마음·의식 무더기)의 5온(五蘊, 팔리어: pañca khandha, 산스크리트어: pañca-skandha)은 유루에도 통하고 무루에도 통하며, 무루에 통한 5온(五蘊)을 5무루온(五無漏蘊)이라 하고, 유루에 통한 5온(五蘊)을 5취온(五取蘊)이라 한다. 5취온의 각각을 색취온(色取蘊: 몸·물질 번뇌 무더기) · 수취온(受取蘊: 지각 번뇌 무더기) · 상취온(想取蘊: 표상 번뇌 무더기) · 행취온(行取蘊: 욕구·의지 번뇌 무더기) · 식취온(識取蘊: 마음·의식 번뇌 무더기)이라 한다.
유쟁
편집《구사론》 제1권에 따르면, 유쟁(有諍, 산스크리트어: saraṇa)은 유루의 다른 이름이다.[36][37][48]
쟁(諍: 다투다, 언쟁하다)은 번뇌의 다른 이름으로, 특히 번뇌가 선한 마음을 자극하고 흔들어 요동치게 하며, 그 결과 선한 마음이 흔들리게 되면 그로 인해 자신과 타인에게 손해를 입히는 악한 마음이 일어나게 되고 나아가 자신과 타인에게 손해를 입히는 구체적 행위를 일으키게도 한다는 것을 뜻한다.[49][50]
마음이 유루법과 상응할 때 이와 같은 의미의 쟁(諍)이 수증(隨增)하기 때문에 유쟁(有諍, 산스크리트어: saraṇa: sa + raṇa = 有 + 諍)이라 이름한 것으로, 이러한 명명법은 유루(有漏, 산스크리트어: sāsrava: sa + āsrava = 有 + 漏)의 경우와 같다.[50]
고
편집《구사론》에 따르면, 고(苦, 괴로움, 산스크리트어: duḥkha, 팔리어: dukkha, 영어: suffering, anxiety, dissatisfaction, discontentment)는 유루의 다른 이름이다.[51]
유루법은 성심(聖心: 성스러운 상태의 마음, 성인의 마음)에 위배되기 때문에 고(괴로움)라고 한다.[51][주해 1] 고의 상태는 마음과 몸을 괴롭게 하여 편안치 않은 상태이며, 이러한 상태를 불러일으키는 것들을 고라고 한다.[52]
집
편집《구사론》에 따르면, 집(集, 모으다, 모이다, 이루다, 산스크리트어: samudaya, 팔리어: samudaya, 영어: origin, source, rise, coming into existence)은 유루의 다른 이름이다. 세친은 "[유루법이] 능히 괴로움을 초래하기 때문에 집(集)이라고 한다(亦名為集 能招苦故)"라고 말하고 있다.[51]
팔리어 사무다야(samudaya)의 뜻으로는 근원(根源, origin)[53], 초래(招來, 招, 불러서 오게 함, rise, arising)[51][53][54], 현현(顯現, 나타나게 함, coming into existence)[53], 집기(集起, 모아서 올라감)[55], 초취(招聚, 불러서 모음)[56] 등이 있다.
이러한 뜻을 바탕으로, 집(集, samudaya)은 4성제의 고제와 집제의 문맥에서 "고의 근원(origin of suffering)" 또는 "고의 원인(cause of suffering)"으로 해석되고 있다.[53][57] 또한, 마음이 결정된 업과 상응하면 미래에 생사의 고통, 즉 탄생과 죽음이 반복되는 윤회라는 고통을 초취(招聚: 불러 모음)하기 때문에 집(集)이라고 한다는 해석도 있다.[56]
한편, 부파불교와 상좌부불교에서는 무명(無明)을 연(緣: 간접적 원인)으로 하는 나와 나의 것에 대한 갈애(渴愛, craving)를,[54][57][58] 대승불교에서는 무명(無明)을 연(緣: 간접적 원인)으로 하는 아집(我執)과 법집(法執)을 고의 근원 또는 직접적 원인으로 본다.
세간
편집《구사론》에 따르면, 세간(世間, 산스크리트어: loka, 팔리어: loka, 영어: world)은 유루의 다른 이름이다.[51]
출세간(出世間)은 불생불멸이기 때문에 파괴되어 사라질 수 없지만 세간은 파괴되어 사라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유루법은 도제(道諦)에 의해 대치(對治)되어 세간처럼 사라질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세간은 유루의 다른 이름이다.[51][59][60]
견처
편집《구사론》에 따르면, 견처(見處, 산스크리트어: dṛṣṭisthāna)는 유루의 다른 이름이다.[51]
유루법은 유신견(有身見) · 변집견(邊執見) · 사견(邪見) · 계금취(戒禁取) · 견취(見取)의 5견(五見), 즉 5가지 염오견(染汚見: 잘못된 견해)이 머무는 장소이며, 이들 5견은 번뇌를 수증(隨增)시킨다. 이런 의미에서 견처는 유루의 다른 이름이다.[51]
3유·3계
편집《구사론》에 따르면, 욕유(欲有) · 색유(色有) · 무색유(無色有)의 3유(三有, 산스크리트어: trayo-bhava)는 유루의 다른 이름이다.[51]
유루법은 12연기법에서 유전연기(流轉緣起)의 제10지(支)의 유(有, 존재, 산스크리트어: bhava, 팔리어: bhava)의 직접적 원인[因]이자 간접적 원인[依: 성립 근거]되어서 욕유(欲有) · 색유(色有) · 무색유(無色有)의 세 가지 존재[三有]에 포섭된다. 이런 의미에서 3유(三有)는 유루의 다른 이름이다.[51]
한편, 욕계 · 색계 · 무색계의 3계(三界)는 3유와 동의어이기 때문에, 동일한 의미에서 3계 또한 유루의 다른 이름이다.[61][62]
유루·무루 분별
편집유루 · 무루의 개념을 4제설에 적용하여 고(苦)와 집(集)을 유루로 멸(滅)과 도(道)를 무루로 분별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불교에서는 이러한 용법, 즉 유 · 무루 분별을 여러 가지 법(法: 존재 · 사물 · 현상 · 의식 작용)들, 예를 들어 육신(肉身), 지혜(智慧), 선(善) 등에 적용하여 번뇌의 유무에 따라 유루와 무루로 나누게 되었다.[5]
4성제
편집고집멸도의 4제설에서, 윤회하고 있는 상태인 현실의 결과[果]에 해당하는 고제(苦諦)와 이러한 윤회하고 있는 현 상태의 원인[因]인 집제(集諦)는 유루법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깨달음에 이르는 원인이 되는 멸제(滅諦)와 이 원인에 의해 도달되는 결과[果]인 도제(道諦)는 무루법에 해당한다.[5]
번뇌는 어떤 법을 인연(因緣: 직접적 원인과 간접적 원인)으로 하여 생겨나는데, 그 법이 청정법인 경우에는 그 법을 연(緣: 조건, 간접적 원인)으로 하여 수증(隨增), 즉 수순증장(隨順增長: 따라서 증가함, 따라서 심해짐)하지 않는다. 반면, 그 법이 염오법인 경우에는 그 법을 연(緣: 조건, 간접적 원인)으로 하여 수증(隨增)한다.[16] 고제와 집제는, 번뇌를 생기게 하는 인(因: 직접적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번뇌를 수증(隨增)하게 하는 연(緣: 조건, 간접적 원인)이 되기 때문에 유루법이다. 반면, 멸제와 도제는 번뇌를 생기게 하는 인(因: 직접적 원인)이 되기도 하나 수증(隨增)하게 하는 연(緣: 조건, 간접적 원인)이 되지는 않기 때문에 무루법이다.[16]
예를 들어, 여러 번뇌들 중 하나인 계금취견(戒禁取見)은 인(因: 직접적 원인)이 아닌 것을 인(因)이라 여기고 도(道)가 아닌 것을 도(道)라 여기는 것으로, 이들은 각각 멸제와 도제에 대한 잘못된 견해[染汚見]이다.[63] 예를 들어, 대자재천(大自在天, Mahesvara)이나 생주신(生主神, Prajapati) 등 세간의 참된 원인이 아닌 것을 참된 원인으로 간주하거나, 하늘에 태어나기 위해 갠지즈 강에 목욕하거나 불속에 뛰어들며, 해탈하기 위해 고행을 하고 재나 소똥을 온몸에 바르는 등 참된 도가 아닌 것을 참된 도로 여기는 염오혜(染汚慧)가 계금취견에 해당한다.[64]
나무의 경우, 씨앗은 나무의 인(因: 직접적 원인)이고 햇빛 · 물 · 공기 등은 나무의 연(緣: 조건, 간접적 원인)이다.[65] 이와 같이, 계금취견은 멸제와 도제가 없다면 성립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달리 말해, 멸제와 도제는 계금취견을 성립시킴에 있어서 가장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멸제와 도제는 계금취견의 인(因: 직접적 원인)이다. 즉, 계금취견은 멸제 · 도제를 인(因: 직접적 원인)으로 하여 적절한 연(緣: 조건, 간접적 원인,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잘못된 견해를 말하는 것을 듣고 그 말을 받아들인 것)이 갖추어지면 생겨나는 번뇌이다.
하지만, 계금취견(戒禁取見)이 멸제 · 도제를 연(緣: 조건, 간접적 원인)으로 하지는 않는데, 달리 말해, 멸제 · 도제가 계금취견을 강화(증대)시키는 연(緣: 조건, 간접적 원인)이 되지는 않는데, 그 이유는 멸제 · 도제는 진실의 청정함이기 때문에 계금취견의 경계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17] 즉, 고제 · 집제에 속한 다른 번뇌의 영향을 받아 계금취견이 강화(증대)될 수는 있어도 멸제 · 도제의 영향을 받아 계금취견이 강화(증대)되는 일은 없는 것이다. 오히려, 멸제 · 도제의 영향을 받게 되면(즉, 멸제 · 도제를 배우고 실천하게 되면) 계금취견이 [저절로] 약화되거나 끊어지게 된다.
유루신과 무루신
편집육신(肉身)을 유루신(有漏身)이라고 하고 이에 대해 불신(佛身: 부처의 몸)을 무루신(無漏身)이라고 한다.[5]
유루혜와 무루혜
편집한편, 《구사론》에서 세친은 지혜(智慧), 즉 혜(慧, 산스크리트어: prajñā, 팔리어: paññā)는 크게 유루혜(有漏慧)와 무루혜(無漏慧)로 나뉘는데 '성(聖)'이라는 낱말은 오직 무루혜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은 뜻에서, 불교에서는 무루혜를 성혜(聖慧: 성스러운[聖] 지혜[慧], 성인의[聖] 지혜[慧]), 무루성혜(無漏聖慧: 번뇌를 끊어내는[無漏] 성스러운[聖] 지혜[慧], 성인이 가진[聖] '번뇌를 끊어내는[無漏] 지혜[慧]'), 성지(聖智: 성스러운[聖] '번뇌를 끊어내는 지혜[智]'), 무루지(無漏智: 번뇌를 끊어내는 지혜) 또는 간단히 무루(無漏: 번뇌를 끊어냄)라고 부르기도 한다.[66][67][68][69][70][71]
慧有二種。有漏無漏。唯無漏慧立以聖名。
지혜[慧]에는 유루혜와 무루혜의 2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 중에서 무루혜에만 '성(聖)'이라는 명칭을 쓴다.
혜(慧)는 판단 또는 판단작용으로, 《구사론》의 설일체유부의 5위75법의 체계에서 심소법(心所法)의 대지법(大地法: 마음이 일어날 때면 언제나 항상 함께 일어나는 마음작용들)에 속한다.[72][73][74] 반면,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5위 100법의 체계에서는 심소법(心所法)의 별경심소(別境心所: 마음이 일어날 때면 언제나 항상 함께 일어나는 마음작용이 아닌 것으로, 특정한 해당 경계에 대해서만 일어나는 마음작용들)에 속한다.[74][75] (참고: 반야(般若))
대지법(大地法)에 속한 것으로 정의하는가 별경심소(別境心所)에 속한 것으로 정의하는가에 상관없이, 판단작용으로서의 혜(慧)는 유루와 무루에 모두 통한다.[74] 예를 들어, 5견(五見)과 같은 잘못된 견해[染汚見]는 유루에 통한 것이지만, 여전히 하나의 판단작용이다. 그렇기는 하나, 깨달음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취지를 강조하는 면에서 혜(慧)를 정의하는 경우, 혜(慧)는 곧 택법(擇法, dharma-pravicaya, dhamma-vicaya)을 말한다. 즉 모든 법(法)을 살펴서 참된 것[眞]과 거짓된 것[僞], 선한 것[善]과 악한 것[不善]을 판별하여, 참된 것과 선한 것을 취하고 거짓된 것과 악한 것을 버리는 것이다.[76][77][78]
《구사론》에 따르면, 인(忍, kṣānti)과 지(智, jñāna)와 견(見, dṛṣṭi)은 모두 혜(慧, prajñā, paññā)의 일종이다.[76][79]
예를 들어, 이들 중 견(見, dṛṣṭi)의 경우, 《구사론》에서는 크게 5견(五見: 5가지 잘못된 견해) · 세간정견(世間正見: 세간의 정견) · 유학정견(有學正見: 유학의 출세간의 정견) · 무학정견(無學正見: 무학의 출세간의 정견)의 네 가지로 나누고 있다.[15][80]
다시 이 4가지 견(見) 가운데 첫 번째의 5견은 유루견(有漏見)에 속하고 따라서 유루혜(有漏慧)에 속한다. 두 번째의 세간정견은 번뇌가 약화되게 하여 깨달음에로 좀더 나아가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번뇌가 끊어지게 하지는 못하므로 유루견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유루혜에 속한다. 세 번째와 네 번째의 유학정견과 무학정견은 모두, 각자에 해당되는 번뇌가 끊어지게 하므로 무루견에 속하고 따라서 무루혜(無漏慧)에 속한다.
이들 중, 특히 세간정견은 생득혜(生得慧) · 문혜(聞慧) · 사혜(思慧) · 수혜(修慧)의 4가지 유루혜로 나뉜다. 문혜(聞慧)는 친구나 스승에게 가르침을 들어서 깨우치는 지혜(판단작용, 뛰어난 판단작용)이고, 사혜(思慧)는 그렇게 들은 가르침을 스스로 생각함으로써 깨우치는 지혜이고, 수혜(修慧)는 가르침에 따라 수행함으로써만 깨우치는 지혜이다. 그리고 생득혜(生得慧)는 이들 세 가지 유루혜를 가능하게 하는 기초적인 근거가 되는 타고나는 유루혜이다.[81][82][15] 이들 4가지 세간의 지혜(판단작용, 뛰어난 판단작용)는 번뇌가 약화되게 하여 깨달음에로 좀더 나아가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번뇌가 끊어지게 하지는 못하므로 유루혜로 분류된다.
유루지와 무루지
편집세속을 대상으로 해서 작용하는 지혜를 유루지(有漏智)라고 하고 이에 대해 부처의 깨달음을 대상으로 해서 작용하는 성자의 지혜(반야)를 무루지(無漏智)라고 한다.[5] 유루지는 번뇌가 끊어지게 할 수 없고, 반면, 무루지는 번뇌가 끊어지게 할 수 있다.[83] (예: 《능단금강반야바라밀경(能斷金剛般若波羅密經)》)
《구사론》에 따르면, 인(忍, kṣānti)과 지(智, jñāna)와 견(見, dṛṣṭi)은 모두 혜(慧, prajñā, paññā)의 일종이다.[76][79] 따라서 유루지는 유루혜에 속하고, 무루지는 무루혜에 속한다.
유루선과 무루선
편집범부(凡夫)가 이룬 선(善)을 유루선(有漏善)이라고 하고 이에 대해 성자가 이룬 선을 무루선(無漏善)이라고 한다.[5]
수행면에서 보면, 유루선은 5계(五戒) · 10선(十善) 등의 선법(善法)으로 번뇌가 약화되게 하기는 하나 끊어지게 하지는 못하는 선법이다. 때문에, 이들 선법을 세간의 선법, 줄여서 세간법(世間法)이라 한다.[84][85][86][87]
무루선은 3학(三學) · 4성제(四聖諦) · 12연기(十二緣起) · 6바라밀(六波羅蜜) 등의 선법(善法)으로 번뇌가 끊어지게 하는 선법이다. 때문에, 이들 선법을 출세간의 선법, 줄여서 출세간법(出世間法)이라 한다. 6바라밀은 6도(六度)라고도 한다.[85][86][87][88]
유·무루와 마음
편집심성 즉 마음의 본성은 설혹 본래 청정한 것이더라도 현실의 마음가짐 즉 심상(心相)이 만약 올바른 세계관 · 인생관을 모르고 망상(妄想)에 잡혀있기 때문에 집착해서는 안되는 것에 집착하고 있다면 거기에서 생기는 번뇌 때문에 감염되고 더럽혀져서 부정(不淨)하게 되는 것이며 그러한 마음의 상태를 염오부정(染汚不淨) 혹은 유루(有漏)라고 한다.[89]
즉 번뇌에 뒤덮인 더럽혀진 마음을 가진 사람은 자연히 그 행동이나 태도도 더럽혀진 그릇된 것이 되어 미혹의 나날을 보내지 않으면 안 되며 그러한 미혹을 거듭하고 있는 동안은 계속해서 고계(苦界)를 유전(流轉)한다고 한다.[89]
그래서 이러한 무명번뇌(無明煩惱)의 미망(迷妄: 미혹과 망상)을 버리고 올바른 세계관 · 인생관을 알고 진실한 지혜(반야 · 보리)에 의해서 열반의 이상의 경지로 나아갈 청정환멸(淸淨還滅)에의 도가 설명되는 것이다.[89]
이와 같이 마음의 현실 모습, 즉 현상(現象)으로서의 마음에 의해서 일체를 설명하려는 것이 상좌부(上座部)계의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나 경량부(經量部)의 입장이며, 그 견해가 후에 대승불교에도 채용되어 법상유식설(法相唯識說)로 전개되었다.[89] 설일체유부의 5위 75법의 법체계와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5위 100법의 법체계는 마음의 현실 모습, 현상(現象)으로서의 마음에 의해서 일체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법체계이다.
같이 보기
편집참고 문헌
편집- 권오민 (2003). 《아비달마불교》. 민족사.
- 운허. 동국역경원 편집, 편집. 《불교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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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아비달마구사론》.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 전자불전연구소 / 동국역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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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星雲. 《佛光大辭典(불광대사전)》 3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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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세친 조, 진제 한역. 《아비달마구사석론(阿毘達磨俱舍釋論)》. 대정신수대장경. T29, No. 1559, CB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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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세친 조, 현장 한역.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대정신수대장경. T29, No. 1558, CB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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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영어) Ajahn Sumedho (2002). 《The Four Noble Truths》. Amaravati Publications.
- (영어) Ajahn Sucitto (2010). 《Turning the Wheel of Truth: Commentary on the Buddha's First Teaching》. Shambhala.
- (영어) Walpola Rahula (1974). 《What the Buddha Taught》. Grove Press. Revised edition.
주해
편집각주
편집- ↑ 가 나 다 라 세친 조, 현장 한역 & T.1558, 제1권. p. T29n1558_p0001b27 - T29n1558_p0001c19. 유루와 무루
"何法名為彼所簡擇。因此傳佛說對法耶。頌曰。
有漏無漏法 除道餘有為
於彼漏隨增 故說名有漏
無漏謂道諦 及三種無為
謂虛空二滅 此中空無礙
擇滅謂離繫 隨繫事各別
畢竟礙當生 別得非擇滅
論曰。說一切法略有二種。謂有漏無漏。有漏法云何。謂除道諦餘有為法。所以者何。諸漏於中等隨增故。緣滅道諦諸漏雖生。而不隨增故非有漏。不隨增義隨眠品中自當顯說。已辯有漏。無漏云何。謂道聖諦及三無為。何等為三。虛空二滅。二滅者何。擇非擇滅。此虛空等三種無為及道聖諦。名無漏法。所以者何。諸漏於中不隨增故。於略所說三無為中。虛空但以無礙為性。由無障故色於中行。擇滅即以離繫為性。諸有漏法遠離繫縛證得解脫。名為擇滅。擇謂簡擇即慧差別。各別簡擇四聖諦故。擇力所得滅名為擇滅。如牛所駕車名曰牛車。略去中言故作是說。" - ↑ 가 나 다 라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 K.955, T.1558, 제1권. pp. 6-8 / 1397. 유루와 무루
"그렇다면 어떠한 법을 일컬어 그러한 대법에서 간택된 법이라고 하며, '이로 인해 부처님은 대법을 설하였다고 전하는 것'인가?
게송으로 말하겠다.
유루(有漏)와 무루(無漏)의 법이 있는데
도제(道諦)를 제외한 그 밖의 유위에는
누(漏)라는 번뇌가 따라 증가[隨增]하니
그래서 유루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有漏無漏法 除道餘有爲
於彼漏隨增 故說名有漏
무루는 말하자면 도제와
아울러 세 가지의 무위
이를테면 허공과 두 가지 멸(滅)이니
이 중의 허공은 장애를 갖지 않는 것이다.
無漏謂道諦 及三種無爲
謂虛空二滅 此中空無礙.
택멸(擇滅)이란 말하자면 이계(離繫)로서
계박하는 것에 따라 각기 다르며
마땅히 생겨나야 할 법이 끝내 장애 되면
(택멸과는) 다른 비택멸을 획득한다.
擇滅謂離繫 隨繫事各別
畢竟礙當生 別得非擇滅
논하여 말하겠다. 일체의 법을 설함에 있어 간략히 말하면 두 가지 종류가 있으니, 말하자면 유루와 무루가 그것이다.
유루법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말하자면 도제(道諦)를 제외한 그 밖의 유위법(有爲法)이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거기에는 온갖 누(漏)가 동등하게 따라 증가[隨增]하기 때문이다.12) 그리고 멸제(滅諦)와 도제를 반연(攀緣)하여서도 온갖 '누'는 생겨나지만 따라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유루가 아니다. '따라 증가하지 않는다'고 하는 뜻에 대해서는 「수면품(隨眠品)」 중에서 마땅히 설하게 될 것이다.13)
유루에 대해 이미 분별하였다.
무루(無漏)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이를테면 도성제(道聖諦)와 세 가지 무위를 말한다.
무엇을 세 가지 무위라고 하는 것인가?
허공(虛空)과 두 가지의 멸(滅)이다.
두 가지의 멸이란 무엇인가?
택멸(擇滅)과 비택멸(非擇滅)이니, 이러한 허공 등의 세 종류의 무위와 도성제를 무루법이라 이름한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거기서는 온갖 '누'가 따라 증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에서 간략히 설한 세 가지 무위 중에서 허공은 다만 무애(無礙 : 공간적 점유·장애성을 지니지 않는 것)를 본질로 하는 것으로, 어떠한 것도 장애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색(色)이 그 가운데에서 작용[行]하게 되는 것이다.
12) '누(漏, āsrava)'란 누설의 뜻으로, 6근문(根門)으로부터 누설된 것 즉 번뇌를 말함. 즉 번뇌는 어떠한 법을 인연으로 하여 생겨나는 것으로, 청정법에 대해서는 수증(隨增, 隨順增長의 준말)하지 않는데 반해 염오법을 만나면 수증한다. 곧 이러한 수증의 원인이 되는 것을 유루법이라고 이름한다.
13) 멸·도제를 대상(소연)으로 하여서는 탐 등의 번뇌(즉 漏)가 수증하지 않기 때문에(본론 권제19, p.890 참조), 그것은 무루이다.
14) 그리고 택멸은 이계(離繫, visa yoga)를 본질로 하는 것으로, 온갖 유루법의 계박을 멀리 떠나 해탈을 증득하는 것을 일컬어 택멸이라고 한다. 즉 '택'이란 이를테면 간택(簡擇)을 말하는 것으로, 바로 혜(慧)의 차별이다. 즉 [이와 같은 무루의 혜는] 4성제를 각기 개별적으로 간택하기 때문에, 바로 이 같은 간택력에 의해 획득된 멸을 일컬어 '택멸'이라고 하였다. 이는 마치 소에다 멍에를 멘 수레를 우차(牛車)라고 말하는 것과 같으니, 중간의 말을 생략하여 버렸기 때문에 이 같이 설하게 된 것이다.15)
14) 허공(ākāśa)이란 말하자면 절대공간으로 일체의 물질적 변화를 제거할 때 남는 존재이다. 즉 유부에 의하면 시간(kāla 혹은 adhvan, 世路)은 유위제법의 변화상태를 이름한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개념에 지나지 않지만 공간은 그 자신 공간적 점유성 혹은 장애성을 지니지 않아[無礙] 공간적 점유성 그 자체인 물질로 하여금 운동하게 하는 근거로서, 그 자체 불생불멸이기 때문에 무위라고 하는 것이다.
15) 소에 멍에를 멘 수레[牛所駕車]를 줄여 '우차(牛車)'라고 하듯이, 간택력에 의해 획득된 멸[擇力所得滅]을 줄여 '택멸'이라고 하였다는 뜻." - ↑ "漏", 《네이버 한자사전》. 2013년 5월 30일에 확인.
"漏:
漏 샐 루,샐 누
1. 새다 2. 틈나다 3. 빠뜨리다 4. 구멍 5. 누수기(漏水器: 물시계) 6. 서북 모퉁이 7. 병 이름 8. 번뇌(煩惱) 9. 물시계
漏落 누락 기록(記錄)에서 빠짐
漏泄 누설 ①물ㆍ공기(空氣)ㆍ냄새ㆍ비밀(秘密) 따위가 밖으로 샘 ②비밀(秘密)을 밖으로 새어 나가게 함
脫漏 탈루 밖으로 빠져서 새는 것
漏出 누출 액체(液體)ㆍ기체(氣體) 등(等)이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것" - ↑ Sanskrit and Tamil Dictionaries, "asrava". 2013년 5월 30일에 확인
"asrava:
(mwd) = Cologne Digital Sanskrit Lexicon
(cap) = Capeller's Sanskrit-English Dictionary
(otl) = Cologne Online Tamil Lexicon
(cpd) = Concise Pahlavi Dictionary
1 (mwd) Asrava m. the foam on boiling rice L. ; a door opening into water and allowing the stream to descend through it Sarvad. ; (with Jainas) the action of the senses which impels the soul towards external objects (one of the seven Sattvas or substances ; it is two fold , as good or evil) Sarvad. ; distress , affliction , pain L.
2 (mwd) AsrAva m. flow , issue , running , discharge Sus3r. ; suppuration MBh. ; pain , affliction ; a particular disease of the body AV. i , 2 , 4 ; ii , 3 , 3-5 ; (%{As}) m. pl. the objects of sense A1p.
3 (cap) AsrAva m. flowing out, efflux, suppuration, diarrhoea, i.g. disease, bodily pain." - ↑ 가 나 다 라 마 바 사 아 자 차 종교·철학 > 세계의 종교 > 불 교 > 불교의 사상 > 근본불교의 사상 > 무루, 《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
"무루: 無漏 누(漏)라고 하는 것은 '흐른다'라는 것으로서 인간이 번뇌 때문에 각종의 악업을 하고 그 결과 고를 누출배설(漏出排泄)하고 미혹의 세계에서 유전(流轉)하게 되는 데서 번뇌를 의미하며, 번뇌와 관계하여 이를 더욱더 증대시키는 것을 유루(有漏)·유루법(有漏法)이라고 하는 데 대해서 번뇌를 단멸해 버린 상태를 무루(無漏)·무루법(無漏法)이라고 한다. 예컨대 4체설에서 말한다면 방황의 현실의 과(果)와 인(因)인 고체(苦諦)·집체(集諦)는 유루법이며, 이에 대해서 깨달음에의 인과 과인 도체(道諦)와 멸체(滅諦)는 무루법이 된다. 그러나 이것은 하필 4체설뿐만 아니라 모든 법은 번뇌의 유무에 의해서 유루·무루가 되는 것으로서 육신(肉身)을 유루신(有漏身)이라고 하는 데 대해서 불신(佛身)을 무루신(無漏身)이라고 하며, 세속을 대상으로 해서 생기는 지혜를 유루지(有漏智)라고 하는 데 대해 부처의 깨달음을 대상으로 하는 성자의 지혜를 무루지(無漏智)라 하고, 범부(凡夫)가 이룬 선(善)이 유루선(有漏善)인 데 대해 성자가 이룬 선을 무루선(無漏善)이라고 함과 같이 갖가지로 사용된다." - ↑ 가 나 星雲, "有漏". 2012년 10월 15일에 확인
"有漏: (一)梵語 sāsrava。為「無漏」之對稱。漏,梵語 āsrava,乃流失、漏泄之意;為煩惱之異名。人類由於煩惱所產生之過失、苦果,使人在迷妄的世界中流轉不停,難以脫離生死苦海,故稱為有漏;若達到斷滅煩惱之境界,則稱為無漏。在四聖諦中,苦諦、集諦屬於迷妄之果與因,為有漏法;滅諦、道諦則為覺悟之果與因,為無漏法。有漏、無漏之法,在修行之因、果當中,具有極重要之地位。
有漏之異稱有多種,據俱舍論卷一所舉,即取蘊、有諍、苦、集、世間、見處、三有等。此外,尚有有染、有染污、有覆、塵垢等異稱。另據大乘阿毘達磨雜集論卷三,舉出六種有漏,即:漏自性、漏相屬、漏所縛、漏所隨、漏隨順、漏種類。〔大毘婆沙論卷二十二、俱舍論卷二、順正理論卷一、卷四十九、俱舍論光記卷一、卷二、俱舍論寶疏卷一、卷二〕(參閱「六漏」1299、「有漏法」2453、「有漏無漏」2455)
(二)為三漏之一,四漏之一。乃「欲漏」、「無明漏」之對稱。據俱舍論卷二十載,於色、無色二界之六十二種煩惱中,除十種癡煩惱(無明)外,其餘之五十二種煩惱,皆稱為有漏。〔大毘婆沙論卷四十七、卷四十八、大乘阿毘達磨雜集論卷七、俱舍論光記卷二十〕(參閱「三漏」646) p2452" - ↑ 가 나 다 라 星雲, "無漏". 2012년 10월 15일에 확인
"無漏: 梵語 anāsravah。「有漏」之對稱。漏,為漏泄之意,乃煩惱之異名。貪、瞋等煩惱,日夜由眼、耳等六根門漏泄不止,故稱為漏。又漏有漏落之意,煩惱能令人落入於三惡道,故稱漏。因之稱有煩惱之法為有漏;稱離煩惱垢染之清淨法為無漏,如涅槃、菩提,與一切能斷除三界煩惱之法,均屬無漏。〔俱舍論卷二十、大乘義章卷五本〕(參閱「有漏」2452) p5128" - ↑ 가 나 佛門網, "有漏無漏法". 2013년 5월 27일에 확인
"有漏無漏法:
出處: 朱芾煌《法相辭典》字庫
解釋: 有漏無漏法===瑜伽一百卷十六頁云:言有漏者:謂若諸法,諸漏所生,諸漏麤重之所隨縛,諸漏相應,諸漏所緣,能生諸漏,於去來今,為漏依止。與此相違,應知無漏。
二解 大毗婆沙論七十六卷六頁云:問:有漏法,云何?答:十處,二處少分。謂意處,法處少分。問:無漏法,云何?答:二處少分。謂即意處法處少分。問:有漏,無漏,其義云何?答:若法,能長養諸有,攝益諸有,任持諸有;是有漏義。與此相違,是無漏義。復次若法,能令諸有相續,生老病死,流轉不絕;是有漏義。與此相違,是無漏義。復次若法,是趣苦集行,及是趣諸有世間生老病死行;是有漏義。與此相違,是無漏義。復次若法,是有身見事,苦集諦攝;是有漏義。與此相違,是無漏義。復次若法,能令諸漏增長;是有漏義。若法,能令諸漏損減;是無漏義。尊者世友,作如是說:有漏相者:從漏生相,是有漏相。能生漏相。是有漏相。無漏相者:與此相違。大德說曰:若離此事,諸漏不有;應知此事,是有漏相。若離此事,諸漏得有;應知此事,是無漏相。尊者覺天,作如是說。若法,是漏生長依處;是有漏相。與此相違,是無漏相。" - ↑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p. T31n1602_p0481c27 - T31n1602_p0482a02. 탐(貪)
"貪者。謂於五取蘊愛樂覆藏保著為體。或是俱生或分別起能障無貪為業。障得菩提資糧圓滿為業。損害自他為業。能趣惡道為業。增長貪欲為業。如經說諸有貪愛者為貪所伏蔽。" - ↑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19 / 293. 탐(貪)
"탐(貪)103) 심소는 5취온(取薀)104)에 대해서 애착하거나 즐기거나 숨기거나 돌보거나 보존하는 것을 체성으로 삼는다. 혹은 선천적으로 생겨나는 것[俱生起]이고, 혹은 분별에 의해 생겨나는 것[分別起]이다. 능히 무탐을 장애함을 업으로 삼고, 보리의 자량을 얻어서 원만해짐을 장애함을 업으로 삼으며, 자신과 남에게 손해끼치는 것을 업으로 삼고, 능히 악도(惡道)에 나아감을 업으로 삼으며, 탐욕을 증장함을 업으로 삼는다. 경전에서 “탐애가 있는 모든 이는 탐욕에 항복되고 가리운 바가 된다”고 말한 것과 같다.
103) 이하 6가지 근본번뇌심소에 관하여 설명한다. 탐(貪, rāga) 심소는 ‘탐욕’ 즉 애착을 일으키는 심리작용이다. 특히 윤회하는 삶과 그 원인인 5취온(取蘊), 나아가 열반에 대해서까지 애착심을 일으키게 함으로써 고통을 자초한다.
104) 취(取)는 번뇌의 이명(異名)이며, 번뇌는 온(蘊)을 낳으며, 또한 온마(蘊魔)라는 말도 있듯이 온은 번뇌를 낳으므로 온을 취온이라 한다. 그런데 5온(蘊)은 유루(有漏)와 무루(無漏)에 통하고, 5취온(取蘊)은 유루뿐이다." - ↑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2a03 - T31n1602_p0482a05. 진(瞋)
"瞋者。謂於有情欲興損害為體。或是俱生或分別起能障無瞋為業。如前乃至增長瞋恚為業。如經說諸有瞋恚者為瞋所伏蔽。" - ↑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20 / 293. 진(瞋)
"진(瞋)105) 심소는 유정에 대해서 손해끼침을 일으키려는 것을 체성으로 삼는다. 혹은 선천적으로 생겨나는 것이고, 혹은 분별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다. 능히 무진(無瞋)을 장애함을 업으로 삼고, 앞에서와 같이 나아가서106) 성냄[瞋恚]을 증장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다. 경전에서 “진에(瞋恚) 심소가 있는 모든 이는 성냄에 굴복되고 가리운 바가 된다”고 말한 것과 같다.
105) 진(瞋, dveṣa) 심소는 ‘성냄’ 즉 고통과 그 원인에 대해 증오심을 일으키는 심리작용이다. 이것은 몸과 마음을 열뇌(熱惱)하게 하여 갖가지 악업을 짓게 만든다.
106) 앞의 탐(貪)에 대한 설명에서 “보리의 자량을 얻어서 원만해짐을 장애함을 업으로 삼으며, 자신과 남에게 손해끼치는 것을 업으로 삼고, 능히 악도에 나아감을 업으로 삼으며”의 문장을 가리킨다. 이하 번뇌심소에 대한 설명에서 “여전내지(如前乃至)”는 이와 같다." - ↑ 세친 조, 현장 한역 & T.1558, 제19권. p. T29n1558_p0098b24 - T29n1558_p0098b29. 근본번뇌의 10가지 작용
"何故隨眠能為有本。以諸煩惱現起能為十種事故。一堅根本。二立相續。三治自田。四引等流。五發業有。六攝自具。七迷所緣。八導識流。九越善品。十廣縛義。令不能越自界地故。由此隨眠能為有本。故業因此有感有能。" - ↑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 K.955, T.1558, 제19권. pp. 853-854 / 1397. 근본번뇌의 10가지 작용
"어째서 수면이 능히 '유'의 근본이 된다고 하는 것인가?
모든 번뇌는 현기(現起)하면 능히 열 가지 사업[事]을 행하기 때문으로, 첫 번째는 근본(根本)을 견고하게 하며,1) 두 번째는 [번뇌의] 상속을 일으키며, 세 번째는 자신의 소의신[自田]이 번뇌를 일으키기에 적합하게 하며, 네 번째는 등류(等流)[인 수번뇌(隨煩惱)]를 인기하며, 다섯 번째 업유(業有) 즉 후유를 초래하는 업을 일으키며, 여섯 번째는 자구(自具)를 포섭하며,2) 일곱 번째 [정혜(正慧)를 손상시켜] 소연에 대해 미혹하게 하며, 여덟 번째 식(識)의 흐름을 인도하며,3) 아홉 번째는 선품(善品)을 어기게 하며, 열번째는 널리 속박하는 것이니, [유정을 속박하여] 자계·자지를 초월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즉 수면은 이러한 열 가지 사업으로 말미암아 능히 '유'의 근본이 되기 때문에, 업은 이것에 의해 비로소 '유'를 초래할 공능을 갖게 되는 것이다.
1) 여기서 '근본'은 번뇌의 득(得)을 말한다. 즉 번뇌가 일어남으로 말미암아 번뇌의 득이 더욱더 견고해져 끊을래야 끊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2) 여기서 '자구'는 번뇌 자신의 자량이 되는 비리작의(非理作意) 즉 참답지 못한 사유를 말한다.
3) 식의 흐름에는 다음 생을 받을 때 부모에 대한 애념(愛念)을 일으키는 속생(續生)의 식과, 소연의 경계에 대해 촉(觸)을 일으키는 촉연(觸緣)의 식이 있다. 곧 번뇌는 후유의 소연에 대해 능히 속생의 식을 일으키며 소연에 대해 능히 염오식을 낳기 때문에 '식의 흐름을 인도한다'고 말한 것이다." - ↑ 가 나 다 라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85-86 / 1397쪽.
- ↑ 가 나 다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7 / 1397쪽.
- ↑ 가 나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890-891 / 1397쪽.
- ↑ 세우 조, 현장 한역 & T.1542, 제6권. p. T26n1542_p0714a17 - T26n1542_p0714a18. 유루법과 무루법
"有漏法云何。謂十處二處少分。無漏法云何。謂二處少分。" - ↑ 세우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 K.949, T.1542, 제6권. p. 128 / 463. 유루법과 무루법
"유루법(有漏法)은 무엇인가? 10처(處)와 2처(處:意處·法處)의 일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무루법(無漏法)은 무엇인가? 2처(處)의 일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 ↑ 오백 아라한 조, 현장 한역 & T.1545, 제76권. p. T27n1545_p0392b17 - T27n1545_p0392c06. 유루법과 무루법
"問有漏法云何。答十處二處少分。謂意處法處少分。問無漏法云何。答二處少分。謂即意處法處少分。問有漏無漏其義云何。答若法能長養諸有。攝益諸有。任持諸有。是有漏義。與此相違是無漏義。復次若法能令諸有相續生老病死流轉不絕是有漏義。與此相違是無漏義。復次若法是趣苦集行。及是趣諸有世間生老病死行是有漏義與此相違是無漏義。復次若法是有身見事。苦集諦攝是有漏義。與此相違是無漏義。復次若法能令諸漏增長是有漏義。若法能令諸漏損減是無漏義。尊者世友作如是說。有漏相者從漏生相是有漏相。能生漏相是有漏相。無漏相者與此相違。大德說曰。若離此事諸漏不有。應知此事是有漏相。若離此事諸漏得有。應知此事是無漏相。尊者覺天作如是說。若法是漏生長依處是有漏相。與此相違是無漏相。" - ↑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 T.99, T02n0099_p0014b20 - T02n0099_p0014b22쪽"世尊。此五受陰。以何為根。以何集。以何生。以何觸。 佛告比丘。此五受陰。欲為根。欲集.欲生.欲觸。"
- ↑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 K.650, T.99, 74 / 2145 (1)쪽
"'세존이시여, 이 5수음(五受陰)은 무엇이 그것의 근본[根]입니까? [즉,] 무엇이 5수음을 모으[集]고, 무엇이 [모아진] 5수음을 생겨나[生]게 하고, 무엇이 [마음으로 하여금 생겨난] 5수음과 접촉[觸]하게 하는 것입니까?' 고타마 붓다는 그 비구에게 말하였다. '이 5수음(五受陰)은 욕탐[欲, 欲貪]이 그것의 근본[根]이다. [즉,] 욕탐[欲, 欲貪]이 5수음을 모으[集]고, 욕탐[欲, 欲貪]이 [모아진] 5수음을 생겨나[生]게 하고, 욕탐[欲, 欲貪]이 [마음으로 하여금, 생겨난] 5수음과 접촉[觸]하게 한다.'" - ↑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 T.99, T02n0099_p0014b24 - T02n0099_p0014b26쪽"世尊。陰即受。為五陰異受耶。 佛告比丘。非五陰即受。亦非五陰異受。能於彼有欲貪者。是五受陰。"
- ↑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 K.650, T.99, 74 / 2145 (2)쪽
"'세존이시여, 음(陰, 蘊)이 곧 수(受, 取)입니까? 5음(五陰)과 수(受, 取)는 다릅니까?' 고타마 붓다는 그 비구에게 말하였다. '5음(五陰)이 곧 수(受, 取)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또한, 5음(五陰)이 수(受, 取)와 다른 것도 아니다. 다만 5음(五陰)에 욕탐(欲貪)이 있으면 5음(五陰)은 곧 5수음(五受陰)이다." - ↑ 세친 조, 현장 한역 & T.1558, 제1권. p. T29n1558_p0004a29 - T29n1558_p0004b06. 의근(意根)
"豈不識蘊唯六識身。異此說何復為意界。更無異法。即於此中頌曰。
由即六識身 無間滅為意
論曰。即六識身無間滅已。能生後識故名意界。謂如此子即名餘父。又如此果即名餘種。" - ↑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 K.955, T.1558, 제1권. p. 31 / 1397. 의근(意根)
"어찌하여 식온은 오로지 6식신으로만 분별되지 않는 것인가? 이와 다른 그 무엇을 설하여 다시 '의계'라고 하는 것인가?
더 이상 [6식신과는] 다른 법은 존재하지 않으니, 이에 대해 게송으로 말하겠다.
바로 6식신(識身)이
무간에 멸함에 따라 의계(意界)가 되는 것이다.
由卽六識身 無間滅爲意
논하여 말하겠다. 6식신은 바로 무간(無間)에 멸하고 나서 능히 후찰나의 의식[後識]을 낳기 때문에 '의계'라고 이름하였으니,62) 이는 마치 여기(현재)서는 아들이었던 자가 다른 곳(과거)에서는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것과 같으며, 또한 여기서는 열매였던 것이 다른 곳에서는 종자로 일컬어지는 것과 같다.
62) 전5식에는 안근 등의 소의가 있지만 제6 의식에는 별도의 소의가 없기 때문에, 그것을 성립시키기 위해 의근(즉 18계에서의 의계)을 설하였다.(후술) 즉 이 때 의근은 바로 안식 내지 의식이 과거로 낙사하여 무간에 멸한 것으로, 다음 찰나에 일어나는 '식'[後識]의 소의가 된다. 따라서 의근은 전5식의 소의도 되고 제6의식의 소의도 되어 6경(境)을 전체적으로 취할 수 있는 것이다." - ↑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5, 제1권. p. T31n1605_p0666a03 - T31n1605_p0666a10. 심의식(心意識)
"云何建立識蘊。謂心意識差別。何等為心。謂蘊界處習氣所熏。一切種子阿賴耶識。亦名異熟識。亦名阿陀那識以能積集諸習氣故。何等為意謂一切時緣阿賴耶識思度為性。與四煩惱恒相應。謂我見我愛我慢無明。此意遍行。一切善不善無記位。唯除聖道現前若處滅盡定及在無學地又六識以無間滅識為意。何等為識。謂六識身。" - ↑ 무착 지음, 현장 한역, 이한정 번역 & K.572, T.1605, 제1권. pp. 19-20 / 159. 심의식(心意識)
"어떻게 식온(識蘊)을 건립한다고 말합니까?
심(心)ㆍ의(意)ㆍ식(識)의 차별을 가리킨다.
어떠한 것을 심(心)이라 합니까?
온ㆍ계ㆍ처의 습기(習氣)에서 일체종자(一切種子)를 훈습(薰習)하는 아뢰야식을 가리킨다. 또 이숙식(異熟識)이라고도 이름하고 아타나식(阿陀那識)이라고도 이름하는 것은 모든 습기를 축적시키기 때문이다.
어떠한 것을 의(意)라고 합니까?
일 체 시(時)에 아뢰야식(阿賴耶識)을 연하여 사량(思量)하고 헤아리는 것으로 그 성품을 이루는 것이다. 네 가지 번뇌와 항상 상응하니 아견(我見)ㆍ아애(我愛)ㆍ아만(我慢)ㆍ무명(無明)을 가리켜 이 의(意)가 변행(遍行)한다고 한다. 일체의 선ㆍ불선ㆍ무기의 자리[位]에서 오직 성도(聖道)가 현전하는 것이 제외된, 멸진정(滅盡定)이나 무학지(無學地)에 처해 있는 것이다. 또 6식(識)은 그 식의 소멸이 간단없기에 의(意)라고 하는 것이다.
어떠한 것이 식입니까?
6식신, 즉 안식ㆍ이식ㆍ비식ㆍ설식ㆍ신식ㆍ의식을 가리킨다." - ↑ 佛門網, "有漏識". 2013년 5월 28일에 확인
"有漏識:
出處: 佛光電子大辭典
解釋:
為「無漏識」之對稱。唯識家以佛果之淨識為無漏識,而以因位至第十地之金剛無間道等為有漏識。然第六、第七識,於初地入見道時,可一分轉識得智,而住於妙觀察智及平等性智,至佛果時,則為全分得智,而成為無漏識;至於前五識及第八識,則係於初成佛果時方轉識得智,而為成事智,成為無漏識。故「妙觀、平等初地分得,大圓、成事唯佛果起」即成為唯識家之定說。〔成唯識論卷十〕
頁數: p2457" - ↑ 星雲, "有漏無漏". 2013년 5월 27일에 확인
"有漏無漏: 為有漏與無漏之並稱。漏,為漏泄之義,即指煩惱。有煩惱而輪迴生死,稱為有漏;無煩惱而能出離生死,稱為無漏。於各種煩惱之間,具有互相隨增(隨順增長)關係者,稱為有漏法;無互相隨增關係者,稱為無漏法。在四聖諦中,苦、集二諦為有漏法,滅、道二諦為無漏法。
關於有漏與無漏之分別,玆略述於下:世間凡夫有漏之身體,稱為有漏身;而無漏清淨之佛身,稱為無漏身。又修行有漏之六行觀,能招感人天三界之果報者,稱為有漏道、有漏路;而修行可證得涅槃道果之行法者,稱為無漏道、無漏路。以世俗之法為對象,所產生之智慧,稱為有漏智;而證知四諦之理,及見道以後的聖者之智慧,稱為無漏智。凡夫於見道之前所作之善,稱為有漏善;見道以後之聖者所作的無煩惱污穢之善,稱為無漏善。以有漏智所作之世俗行為,稱為有漏行;以無漏智所修之四諦觀行,稱為無漏行。以有漏道斷除煩惱,稱為有漏斷;以無漏道斷除煩惱,稱為無漏斷。有漏行能招感人、天等五道之有漏果,故稱為有漏因;無漏行可證得涅槃之無漏果,故稱為無漏因。又凡夫因修行六行觀,而住於四禪、四無色定、四無量心定等禪定中,稱為有漏定,或有漏禪;而聖者以無漏智所發得之禪定,稱為無漏定,或無漏禪,此無漏定生起於無漏九地(未至定、中間定、四根本定、下三無色定)中。
此外,唯識家將佛果之淨識稱為無漏識;將未成佛以前之識,稱為有漏識。然第六、第七識於初地入見道時,稍可轉識得智,故亦可成為無漏識。至於前五識與第八識,則係於初成佛果時,方能轉變為無漏識。又無漏之覺悟,其本來寂然者,稱無漏無為;因作用而起動者,稱無漏有為。〔大毘婆沙論卷二十二、卷一七三、俱舍論卷一、卷二、卷十三、順正理論卷一、卷四十九、成唯識論卷五、卷十、成唯識論述記卷五末、卷十末〕 p2455" - ↑ 佛門網, "有漏因". 2013년 5월 28일에 확인
"有漏因:
出處: 陳義孝編, 竺摩法師鑑定, 《佛學常見辭彙》
解釋:
指招感三界果報的業因,包括五逆十惡五戒十善等是。
出處: 明,一如《三藏法數》字庫
解釋:
漏即漏落生死也。因者,對果而言,謂眾生由煩惱結業為因,而招三界生死苦果。是則煩惱結業,名有漏因,即集諦也。(三界者,欲界、色界、無色界也。)
出處: 丁福保《佛學大辭典》
解釋:
===(術語)招三界果報之業因也。即五逆十惡五戒十善等。" - ↑ 佛門網, "有漏諸法差別". 2013년 5월 28일에 확인
"有漏諸法差別:
出處: 朱芾煌《法相辭典》字庫
解釋: 有漏諸法差別===瑜伽六十五卷十頁云:復次由五相故;建立有漏諸法差別。何等為五?謂由事故,隨眠故,相應故,所緣故,生起故。云何有漏法事?謂清淨內色,及彼相依不相依外色,若諸染汙心心所,若善無記心心所等,此有漏事,隨其所應,由餘四相,說名有漏。謂隨眠故;相應故;所緣故;生起故。若於清淨諸色,及於如前所說一切心心所中,煩惱種子,未害未斷;說名隨眠。亦名麤重。若彼乃至未無餘斷;當知一切由隨眠故;說名有漏。若諸染汙心心所,由相應故;說名有漏。若諸有事,若現量所行,若有漏所生,增上所起;如是一切,漏所緣故;名為有漏。此中現在,名為有事;過去,未來,名非有事。若依清淨色識所行;名現量所行。若餘所行;當知名非現量所行。若內諸處增上生起一切外處;名有漏所生增上所起。唯彼所緣,當知有漏。所以者何?若緣去來,起諸煩惱;過去,未來,非有事故;不由所緣說名有漏。若現在事,非現量所行,如清淨色及一切染汙善無記心心所,彼亦非煩惱所緣故,說名有漏。但由自分別所起相,起諸煩惱。非彼諸法為此分明所行境故。由生起故成有漏者:謂諸隨眠,未永斷故;順煩惱境,現在前故;於彼現起不如理作意故;由此因緣,諸所有法,正生,已生,或復當生。如是一切,由生起故;說名有漏。又從一切不善煩惱,諸異熟果,及異熟果增上所引外事,生起,如是一切,亦生起故;說名有漏。又由無記色無色繫一切煩惱,於彼續生。彼所續生,亦生起故;說名有漏。如是名為由五相故建立有漏諸法差別。謂由事故,隨眠故,相應故,所緣故,生起故。" - ↑ 佛門網, "無漏諸法差別". 2013년 5월 28일에 확인
"無漏諸法差別:
出處: 朱芾煌《法相辭典》字庫
解釋:
瑜伽六十五卷十二頁云:復次由五相故;建立無漏諸法差別。何等為五?一、有諸法、離諸纏故;說名無漏。謂一切善無記心心所,所依所緣諸色、及善無記、諸心心所?二、有諸法、隨眠斷故;說名無漏。謂已永斷見修所斷一切煩惱所有諸善、及一分無記造色,若諸無記、若世間善、諸心心所。三、有諸法、由斷滅故;說名無漏。謂一切染污心心所。彼不轉故;說名無漏。由彼不轉,顯了涅槃。即此涅槃、說名無漏。四、有諸法、是見所斷斷對治故;自性解脫故;說名無漏。謂一切見道。五、有諸法、是修所斷斷對治故;自性相續解脫故;說名無漏。謂出世間一切修道,及無學道。當知是名由五相故;建立無漏諸法差別。" - ↑ 운허, "無漏(무루)". 2013년 5월 30일에 확인
"無漏(무루):
[2] 【범】 anāsrava ↔유루(有漏). 누(漏)는 객관 대상에 대하여 끊임없이 6근에서 허물을 누출(漏出)한다는 뜻으로 번뇌의 다른 이름. 소승에서는 번뇌를 증상(增上)하지 않음을 말하고, 대승에서는 번뇌와 함께 있지 아니함을 말한다." - ↑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12-13 / 1397쪽.
- ↑ 가 나 세친 조, 현장 한역 & T.1558, 제1권. p. T29n1558_p0002a20 - T29n1558_p0002a23. 유루의 다른 이름
"於此所說有為法中。頌曰。
有漏名取蘊 亦說為有諍
及苦集世間 見處三有等" - ↑ 가 나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 K.955, T.1558, 제1권. p. 12 / 1397. 유루의 다른 이름
"여기서 설하고 있는 유위법 중에서 [유루란 무엇인가?]
게송으로 말하겠다.
유루를 취온(取蘊)이라고도 이름하며
역시 또한 유쟁(有諍)이라고도 설하며
아울러 고(苦)·집(集)·세간(世間)
견처(見處)·3유(有) 등이라고도 한다.
有漏名取蘊 亦說爲有諍
及苦集世間 見處三有等" - ↑ 가 나 다 운허, "取蘊(취온)". 2012년 9월 14일에 확인
"取蘊(취온): 『구사론』에 의하면 유루(有漏)의 다른 이름. 취는 번뇌. 3계의 고과(苦果)에 집착하여, 후세의 과보를 이끌어 오는 업을 집지장양(執持長養)한다는 뜻. 온은 취(聚)의 뜻. 3세에 걸쳐 안과 밖, 먼 것 가까운 것, 낫고 못한 차별있는 것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하는 말. 유루가 취온임을 설명하는데 (1) 유루의 온은 취(번뇌)로부터 생김. (2) 유루 5온의 몸은 번뇌에 딸려 사역(使役)됨. (3) 유루의 온으로부터 취가 생긴다는 세 뜻을 들었다." - ↑ 세친 조, 현장 한역 & T.1558, 제1권. pp. T29n1558_p0004c11 - T29n1558_p0005a18. 불교 경전에서 말하는 온(蘊)의 뜻: 화합·적취
"已說諸蘊及處界攝。當說其義。此蘊處界別義云何。頌曰。
聚生門種族 是蘊處界義
論曰。諸有為法和合聚義是蘊義。如契經言。諸所有色。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若麤若細。若劣若勝。若遠若近。如是一切略為一聚。說名色蘊。由此聚義蘊義得成。
...
有說。能荷重擔義是蘊義。由此世間說肩名蘊。物所聚故。或有說者。可分段義是蘊義。故世有言。汝三蘊還我當與汝。此釋越經。經說聚義是蘊義故。如契經言。諸所有色若過去等。廣說如前。" - ↑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 K.955, T.1558, 제1권. pp. 35-39 / 1397. 불교 경전에서 말하는 온(蘊)의 뜻: 화합·적취
"온갖 온과 아울러 처·계의 포섭관계에 대해 이미 논설하였다.
이제 마땅히 그 뜻에 대해 논설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온·처·계의 개별적인 뜻은 어떠한가?
게송으로 말하겠다.
적취와 생장문(生長門)과 종족
이것이 바로 온·처·계의 뜻이다.
聚生門種族 是蘊處界義
논하여 말하겠다. 온갖 유위법의 화합·적취(積聚, rāśi)의 뜻, 이것이 바로 '온(skandha)'의 뜻이니, 계경에서 말하고 있는 바와 같다. 즉 "존재하는 모든 색으로서 혹은 과거의 것이거나, 혹은 현재의 것이거나, 혹은 미래의 것이거나, 혹은 내적인 것이거나, 혹은 외적인 것이거나, 혹은 거친 것이거나, 혹은 미세한 것이거나, 혹은 저열한 것이거나, 혹은 수승한 것이거나, 혹은 멀리 있는 것이거나, 혹은 가까이 있는 것, 이와 같은 일체의 것을 간추려 하나의 무더기[一聚]로 삼은 것을 설하여 '온'이라고 이름한다"고 하였으니, 이 같은 사실에 따라 적취의 뜻은 온의 뜻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어떤 이는 설하기를, "능히 결과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는 뜻이 바로 '온'의 뜻으로, 이에 따라 세간에서는 어깨를 '온'이라 하니, 물건이 적취된 곳이기 때문이다"고 하였다.78) 혹은 어떤 이는 설하기를, "나누어질[分段] 수 있다는 뜻이 바로 '온'의 뜻으로, 그래서 세간에서는 '그대가 3온(부분)을 돌려주면 나도 마땅히 그만큼을 그대에게 주겠노라'고 말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들은 경에 어긋나는 것이니, 경에서는 '적취의 뜻이 바로 온의 뜻이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계경에서는 말하기를, "존재하는 모든 색으로서 혹은 과거의 것이거나 ……이하 널리 설함은 앞에서와 같다"고 하였던 것이다.
78) '온'의 원어 skandha에는 어깨 신체 등의 뜻이 있다. 즉 전찰나의 5온(身心)을 연으로 하여 후찰나의 5온이 있다고 하는 뜻을 비유로서 결과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 ↑ 종교·철학 > 세계의 종교 > 불 교 > 불교의 사상 > 근본불교의 사상 > 5온, 《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
"5온: 五蘊 불교에서는 우리들의 구체적인 현실존재를 해명하기 위하여 갖가지 법 체계가 설명되었으나, 그 대표적인 것이 5온설(五蘊說)이다. 온(蘊)이라는 것은 스칸다(skandha)의 역어로서 적취(積聚), 즉 '집합'을 의미하며 집합으로서 다른 집합과 구별되는 요소라는 의미도 된다. 따라서 5온이라 함은 원래 우리들 개인의 존재가 5개 요소의 집합으로 보지(保持)되고 형성되고 있다는 견해에 의한 것으로서 그것은 '색(色, 肉體)', '수(受, 의식의 感受作用으로서의 감각)', '상(想, 의식 중 槪念·知覺·表象을 구성하는 작용으로서의 表象)', '행(行, 受·想 이외의 능동적인 심리작용으로서의 의지나 행동적 욕구)', '식(識, 대상을 분석판단하고 종합 인식하는 마음의 활동)'이라고 한다. '수(受)' 이하의 4종은 마음에 관한 것으로서 '색(色)'인 육체와 합쳐서 5온은 몸과 마음, 즉 개인 존재를 가리키는 것이다. 반대로 말한다면 개인존재는 이 5온의 어느 것인가로 분해되며, 그밖에 '아(我)'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무데도 존재할 수 없다(無我)는 것이다. 후에는 5온을 개인존재에서 확대 해석하여 일체법의 구성요소라고 하게 되었는데 그 경우에는 '색(色)'이 물질계를, '수(受)' 이하 마음에 관한 것이 정신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 ↑ 운허, "蘊(온)". 2012년 9월 14일에 확인
"蘊(온): 【범】 skandha 【팔】 khandha. 범어 색건타(塞建陀)의 번역. 무더기. 물건이 모여 쌓인 것. 5온이라 하면 일체 만유를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의 5종으로 유취(類聚)함을 말함. 구역(舊譯)에서는 음(陰)." - ↑ 가 나 세친 조, 현장 한역 & T.1558, 제1권. p. T29n1558_p0002a20 - T29n1558_p0002a28. 취온(取蘊)
"於此所說有為法中。頌曰。
有漏名取蘊 亦說為有諍
及苦集世間 見處三有等
論曰。此何所立。謂立取蘊亦名為蘊。或有唯蘊而非取蘊。謂無漏行。煩惱名取。蘊從取生故名取蘊。如草糠火。或蘊屬取故名取蘊。如帝王臣。或蘊生取故名取蘊。如花果樹。" - ↑ 가 나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 K.955, T.1558, 제1권. p. 12 / 1397. 취온(取蘊)
"여기서 설하고 있는 유위법 중에서 [유루란 무엇인가?]
게송으로 말하겠다.
유루를 취온(取蘊)이라고도 이름하며
역시 또한 유쟁(有諍)이라고도 설하며
아울러 고(苦)·집(集)·세간(世間)
견처(見處)·3유(有) 등이라고도 한다.
有漏名取蘊 亦說爲有諍
及苦集世間 見處三有等
논하여 말하겠다.
여기서는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가?
취온(取蘊)에 대해 말하고자 함이다. 이를테면 역시 '온'이라고 이름하는 것 중의 혹 어떤 것은 오로지 '온'일 뿐으로 취온이 아닌 것이 있으니, 말하자면 무루의 행(行)(즉 무루온)이 바로 그것이다. 즉 번뇌를 일컬어 '취(取, upādāna)'라 한 것으로, [유루의] 온은 취로부터 생겨났기 때문에 '취온'이라고 이름하였으니, 이는 마치 풀[草]이나 겨[糠]에서 생겨난 불을 초강화(草糠火)라고 하는 것과 같다. 혹은 [유루의] 온은 취에 속하기 때문에 '취온'이라고 이름하였으니, 이는 마치 신하가 왕에 속한 것을 '제왕의 신하'라고 하는 것과 같다. 혹은 [유루의] 온은 취를 낳기 때문에 '취온'이라고 이름하였으니, 이는 마치 꽃이나 과실을 낳는 나무를 화과수(花果樹)라고 하는 것과 같다." - ↑ 운허, "五取蘊(오취온)". 2012년 9월 14일에 확인
"五取蘊(오취온): 〓 오온(五蘊). 5온은 유루(有漏)ㆍ무루(無漏)에 통하고, 5취온은 유루뿐임. 취는 번뇌의 다른 이름. 번뇌는 온(蘊)을 낳고, 온은 또 번뇌를 낳으므로 온을 취온이라 함." - ↑ 세친 조, 현장 한역 & T.1558, 제1권. p. T29n1558_p0005b17 - T29n1558_p0005b28. 5온과 무위법
"何故無為說在處界。非蘊攝耶。頌曰。
蘊不攝無為 義不相應故
論曰。三無為法不可說在色等蘊中。與色等義不相應故。謂體非色乃至非識。亦不可說為第六蘊。彼與蘊義不相應故。聚義是蘊。如前具說。謂無為法。非如色等有過去等品類差別可略一聚名無為蘊。又言取蘊為顯染依。染淨二依蘊言所顯。無為於此二義都無。義不相應故不立蘊。有說。如瓶破非瓶。如是蘊息應非蘊。彼於處界例應成失。" - ↑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 K.955, T.1558, 제1권. p. 42 / 1397. 5온과 무위법
"어떠한 까닭에서 무위법이 처(處)와 계(界)에는 존재한다고 설하면서도 온에는 포섭되지 않는다고 설하는 것인가?
게송으로 말하겠다.
온은 무위를 포섭하지 않으니
그 뜻이 상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蘊不攝無爲 義不相應故
논하여 말하겠다. 세 가지 무위법이 색 등의 '온' 중에 포함된다고는 설할 수 없으니, 색 등의 뜻과 상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무위법은 그 자체 색이 아니고 내지는 식이 아닌 것이다.
또한 역시 무위법은 여섯 번째의 온이 된다고도 설할 수 없으니, 그것과 온은 그 뜻이 상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앞에서 이미 모두 설하였듯이 '적취의 뜻이 바로 온의 뜻'이라고 하였는데, 이를테면 무위법은 색 따위처럼 과거 등의 품류의 차별이 있어 그것들을 하나의 무더기[一聚]로 간추려 '무위온(無爲蘊)'이라 이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취온(取蘊)'이라는 말은 염오의 근거[染依]라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으로, 염오와 청정 두 가지의 근거를 '온'이라는 말로 나타내었다.86) 그러나 무위에는 이러한 두 가지 뜻이 전혀 없으며, 그 뜻도 상응하지 않기 때문에 '온'으로 설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는 설하기를, "병이 깨어지면 그것은 더 이상 병이 아니듯이, 이와 마찬가지로 온이 종식되면 그것은 응당 마땅히 온이 아니어야 할 것이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럴 경우 그는 처(處)와 계(界)의 예(例)로 보건대 응당 과실을 범하게 될 것이다.87)
86) 유루취온은 염오법의 소의가 되고, 무루온은 청정법의 소의가 된다. 즉 '온'이라는 말은 유루·무루 모두 통하지만, 무위에는 이러한 두 뜻이 없기 때문에 '온'에 포섭되지 않는 것이다.
87) 5온의 종식(滅)이 무위이기 때문에 '온' 중에 무위가 포함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면 12처·18계의 종식도 역시 무위라고 해야 할 것이며, 그럴 경우 거기에도 역시 무위가 포합되지 않아야 하는 모순이 성립한다. 여기서 어떤 이의 설은 『대비바사론』 권75(대정장26, p. 385중)에 '무위를 온으로 설정하지 않는 열 가지 이유' 중 제2이며, 본문은 논주 세친의 평파이다." - ↑ 운허, "有諍(유쟁)". 2012년 9월 15일에 확인
"有諍(유쟁): 유루(有漏)의 다른 이름. 쟁(諍)은 번뇌. 유루계(有漏界)의 모든 현상은 번뇌를 늘게 하는 것이므로 유쟁." - ↑ 세친 조, 현장 한역 & T.1558, 제1권. p. T29n1558_p0002a28 - T29n1558_p0002b01. 유쟁(有諍)
"此有漏法亦名有諍。煩惱名諍。觸動善品故。損害自他故。諍隨增故。名為有諍。猶如有漏。" - ↑ 가 나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 K.955, T.1558, 제1권. pp. 12-13 / 1397. 유쟁(有諍)
"이러한 유루법을 또한 역시 '유쟁(有諍, saraṇa)'이라고도 이름한다. 즉 번뇌를 일컬어 '쟁'이라 말한 것으로, 그것은 선한 품성을 자극하여 동요[觸動]하게 하기 때문이며, 자신과 타인에게 손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즉 [유루법에는] 이 같은 '쟁'이 따라 증가[隨增]하기 때문에 '유쟁'이라 이름한 것으로, 이는 마치 유루의 경우와도 같다.24)
24) 앞에서 유루란 '누(漏)'를 수증(隨增)하기 때문에 '유루'라고 이름하였다고 하였다." - ↑ 가 나 다 라 마 바 사 아 자 차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13 / 1397쪽.
- ↑ 운허, "苦(고)". 2012년 9월 15일에 확인.
- ↑ 가 나 다 라 "samudaya[깨진 링크(과거 내용 찾기)]". The Pali Text Society's Pali-English dictionary. 2012년 9월 15일에 확인.
- ↑ 가 나 Walpola Rahula 1974, 29쪽.
- ↑ 고익진, 《불교의 체계적 이해》, 〈제4부. 수행과 열반 Archived 2016년 3월 4일 - 웨이백 머신〉. 2012년 9월 15일에 확인.
- ↑ 가 나 星雲, "集諦". 2012년 9월 15일에 확인.
- ↑ 가 나 "The Four Noble Truths - By Bhikkhu Bodhi Archived 2018년 8월 26일 - 웨이백 머신". 2012년 9월 15일에 확인
- ↑ 이러한 해석은 상좌부불교에서 4성제에 대해 설명할 때 흔히 나타난다. 참고: Ajahn Sucitto (2010); Ajahn Sumedho (2002); Rahula (1974); etc.
- ↑ 세친 조, 현장 한역, 2쪽
"亦名世間。可毀壞故。有對治故。" - ↑ 세친 조, 진제 한역, 2쪽
"破壞故名世間。有對治故。" - ↑ 운허, "三有(삼유)". 2012년 9월 15일에 확인.
- ↑ 星雲, "三有". 2012년 9월 15일에 확인.
- ↑ 운허, "戒禁取見(계금취견)". 2012년 9월 13일에 확인.
- ↑ 권오민 2003, 192–197쪽.
- ↑ 운허, "因緣(인연)". 2012년 9월 13일에 확인.
- ↑ 운허, "有漏智(유루지)". 2012년 11월 13일에 확인
"有漏智(유루지): ↔ 무루지(無漏智). 이 지혜는 유위(有爲)ㆍ무위(無爲)의 모든 법을 대상으로 하거니와, 흔히는 세속의 사물에 작용하는 지혜이므로 세속지라고도 함. 아무리 수련하여도 번뇌를 끊지 못하는 지혜. 여기에 생득혜(生得慧)ㆍ문혜(聞慧)ㆍ사혜(思慧)ㆍ수혜(修慧)의 구별이 있음." - ↑ 운허, "無漏智(무루지)". 2012년 11월 13일에 확인
"無漏智(무루지): 2지(智)의 하나. 진리를 증하고 모든 번뇌의 허물을 여읜 청정한 지혜. 소승에서는 4제(諦)의 이치를 증한 지혜라 하여 법지(法智)와 유지(類智)의 두 가지를 세우고, 대승 유식에서는 무루지에 근본지(根本智)ㆍ후득지(後得智)의 두 가지를 세운다. 근본지는 유식의 성(性)인 진여(眞如)의 이치를 증득한 무분별지(無分別智)를 말하고, 후득지는 그 근본지에서 나와 유식의 상(相)인 인연으로 일어난 모든 만상을 아는 지혜이다." - ↑ 星雲, "有漏智". 2012년 11월 13일에 확인
"有漏智: 梵語 sāsrava-jñāna。為「無漏智」之對稱。指煩惱未斷盡的世間智慧。又作俗智、世間智、世智、世俗智。此智慧雖觀緣一切有為、無為之法,然多以世俗之法為主,故又稱世俗智。又此智帶有有漏煩惱之過非,而無斷除一切迷理煩惱之力,一般多指凡夫外道之生得慧(與生俱來之慧),及聞、思、修三慧而言。〔俱舍論卷二十六、順正理論卷七十三、瑜伽師地論卷七十三〕" - ↑ 星雲, "無漏智". 2012년 11월 13일에 확인
"無漏智: 梵語 anāsrava-jñāna。指證見真理,遠離一切煩惱過非之智慧。為「有漏智」之對稱。於小乘,證見四諦理之智,稱為無漏智。有法智、類智之分別。證得欲界四諦法理之智,稱為法智。證得色、無色等二界四諦法之智,稱為類智;蓋其境智與法智相似,故稱類智。若由境之差別則分為苦、集、滅、道等四智。於無學位又分盡智、無生智,此二智皆證見四諦之法理。小乘謂無漏智於見道始生起,而漸次修習。
於大乘唯識宗則分無漏智為根本、後得二智,根本智為唯識之性,即證得真如理性之無分別智;後得智由根本智所出,為唯識之相,即了知因緣現起之萬象。大乘謂無漏智於初地見道始生起,而漸次修習,遂證佛果。〔法華經方便品、大毘婆沙論卷九十七、俱舍論卷二十六、順正理論卷七十三〕(參閱「十智」)" - ↑ 星雲, "三慧". 2012년 11월 13일에 확인"三慧: 梵語 tisrah prajñāh。指聞思修三慧。即簡擇事理之三種精神作用。即:(一)聞慧(梵 śrutamayī prajñā),即由三藏十二分教或善知識處聞知,能生無漏聖慧,故稱聞所成慧。此為聲聞所成就。(二)思慧(梵 cintāmayī prajñā),即由思惟所聞所見之道理而生之無漏聖慧,為緣覺所成就。(三)修慧(梵 bhāvanāmayī prajñā),乃依修習而生之無漏聖慧,為菩薩所成就。
其中,聞慧為三慧之因,眾生若受持轉讀,究竟流布諸經藏,則生慧;依此聞慧則生思慧;依思慧則有修慧。此乃斷煩惱、證得涅槃之過程,猶如依種生芽,依芽生莖,依莖轉生枝葉花果。故前二慧為散智,僅為發起修慧之助緣;修慧則為定智,具有斷惑證理之作用。若以大乘菩薩之階位而言,十住位得聞慧,十行位得思慧,十迴向位得修慧。另就毘曇之界繫而言,欲界有聞、思二慧,因欲界為不定界,非修地,亦非離染地,若欲修時則墮思慧中,故此界無修所成慧。色界有聞、修二慧,無色界唯有修所成慧;因色、無色界是定界,是修地,亦是離染地,若欲思時已墮修中,故此二界無思所成慧。又無色界不用耳根聽聞佛法,故無聞所成慧。〔優婆塞戒經卷一、瑜伽師地論卷二十八、成實論卷十六、集異門足論卷五、大毘婆沙論卷四十二、俱舍論卷二十二、佛地經論卷一〕" - ↑ 星雲, "聖智". 2012년 11월 13일에 확인
"聖智: 正照真諦,遠離虛妄分別之智慧,稱為聖智。往生論註卷下(大四○‧八四三下):「法性無相,故聖智無知。」此外,佛之教法稱為聖網,以其羅致眾生,使歸於正法,故以網喻之。又以佛所說之法契合於正理,故稱為聖法。佛之感應則稱為聖應。" - ↑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86 / 1397쪽.
- ↑ 권오민 2003, 69–81쪽.
- ↑ 가 나 다 星雲, "慧". 2012년 9월 11일에 확인.
- ↑ 운허, "別境心所(별경심소)". 2012년 9월 13일에 확인.
- ↑ 가 나 다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3 / 1397쪽.
- ↑ 星雲, "擇法覺支". 2012년 9월 12일에 확인.
- ↑ 운허, "七覺分(칠각분)". 2012년 9월 12일에 확인.
- ↑ 가 나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1171-1172 / 1397쪽.
- ↑ 星雲, "見". 2012년 9월 13일에 확인.
- ↑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3-4 / 1397쪽.
- ↑ 星雲, "見". 2012년 9월 12일에 확인.
- ↑ 운허, "有漏智(유루지)". 2012년 9월 13일에 확인.
- ↑ 운허, "有漏善(유루선)". 2012년 9월 13일에 확인.
- ↑ 가 나 운허, "善法(선법)". 2012년 9월 13일에 확인.
- ↑ 가 나 星雲, "善法". 2012년 9월 13일에 확인.
- ↑ 가 나 운허, "出世間(출세간)". 2012년 9월 13일에 확인.
- ↑ 운허, "出世間法(출세간법)". 2012년 9월 13일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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