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의 확대

(초월 차수에서 넘어옴)

체론에서 체의 확대(體의 擴大, 영어: field extension)는 주어진 에 원소를 추가하여 얻는 더 큰 체이다.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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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주어졌을 때,  에서  로 가는 확대 에서  로 가는 환 준동형이다. (여기서 환 준동형은 항상 곱셈 항등원을 보존시켜야 한다. 즉, 유사환의 준동형보다 더 강한 조건이다.)

체의 확대는 항상 단사 함수이며, 따라서   의 부분 집합으로 볼 수 있으며, 이 경우   부분체(部分體, 영어: subfield), 반대로   확대체(擴大體, 영어: extension field)라고 한다.   의 확대체라는 것은 기호로  로 쓴다.

일련의 체  들이 서로 체의 확대

 

를 이룰 때,  체의 탑(體의 塔, 영어: tower of fields)이라고 한다.

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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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의 확대  가 주어졌을 때,    위의 가환 단위 결합 대수를 이루며, 특히 벡터 공간을 이룬다. 체의 확대  차수(次數, 영어: degree)는   -벡터 공간으로서의 차원이며,  로 표기한다.

차수가 유한한 확대를 유한 확대(無限擴大, 영어: finite extension)라고 한다. 차수가 1인 확대는 전단사 함수이며, 이는 체의 자기 동형에 해당한다. 차수가 2인 확대는 이차 확대(二次擴大, 영어: quadratic extension), 차수가 3인 확대는 삼차 확대(三次擴大, 영어: cubic extension)라고 한다. 모든 유한 확대는 대수적 확대이다.

초월 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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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의 확대   의 부분 집합  이 주어졌을 때, 만약 모든 다항식  에 대하여,  인 다항식은  밖에 없다면,  대수적 독립 집합(영어: algebraically independent set)이라고 한다.  초월 차수(영어: transcendence degree)는  에 포함된 최대 대수적 독립 집합의 크기이며,  와 같이 표기한다. 초월 차수가 0인 체의 확대는 대수적 확대(代數的擴大, 영어: algebraic extension)라고 하고, 초월 차수가 0이 아닌 확대는 초월 확대(超越擴大, 영어: transcendental extension)라고 한다.

 초월 기저(超越基底, 영어: transcendence basis)   가 대수적인 대수적 독립 집합  이다. 모든 체의 확대는 초월 기저를 가지며, 초월 기저의 크기는 초월 차수와 같다. 만약  라면,  순수 초월 확대(純粹超越擴大, 영어: purely transcendental extension)라고 한다.

체의 확대   의 원소  가 주어졌을 때, 만약  가 대수적 독립 집합이라면,   초월 원소(超越元素, 영어: transcendental element)라고 한다. 초월 원소가 아닌 원소를 대수적 원소(代數的元素, 영어: algebraic element)라고 한다.

생성원으로 정의되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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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의 확대   부분 집합  이 주어졌다고 하자. 그렇다면,  속에서  로 생성되는  의 확대   를 부분 집합으로 포함하며 체를 이루는  의 가장 작은 부분 집합이다. 이는 항상 유일하게 존재하며,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가,  의 원소들에 대한   계수의 다항식들로 구성된 환이라고 하자. 그렇다면   분수체와 동형이다.

 

또한, 만약  가 유한 집합이며,  이 대수적 확대라면  는 유한 확대이다.

체의 확대   속에서 두 부분체

 
 

가 주어졌을 때, 이 두 확대체의 합성체(合成體, 영어: compositum)는  이다.

체 노름과 체 대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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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 확대  가 주어졌다고 하자. 그렇다면  은 유한 차원  -벡터 공간이며, 임의의 원소  에 대하여   -벡터 공간선형 변환이다. 따라서 그 행렬식대각합을 취할 수 있으며, 이를 각각 체 노름(體norm, 영어: field norm)  체 대각합(體對角合, 영어: field trace)  이라고 한다.

 
 
 
 

보다 일반적으로,  고유 다항식을 취할 수 있으며, 이는   계수의 일계수 다항식이다.

 

이는 체 노름과 체 대각합을 계수로 포함한다.

 

체 노름과 체 대각합은 최소 다항식으로도 정의할 수 있다. 임의의  에 대하여, 그 최소 다항식 라고 하고, 그 근들의 중복집합 라고 하자. 그렇다면 다음이 성립한다.

 
 

만약  분해 가능 확대라면, 근들의 중복집합은 집합이 된다.

만약  갈루아 확대라면, 위 공식은 다음과 같이 간단해진다.

 
 

여기서  갈루아 군이다.

성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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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의 확대는 항상 단사 함수이다. (전단사 함수인 체의 확대는 체의 자기 동형(영어: automorphism)이라고 한다.) 체의 확대  가 존재한다면,   표수는 서로 일치한다.

 

차수와 초월 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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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의 합성에 따라 차수는 곱해지며, 초월 차수는 더해진다. 즉, 체의 확대   이 주어졌을 때, 합성 확대  의 차수 및 초월 차수는 다음과 같다.

 
 

여기서 좌변은 일반적으로 기수의 곱 또는 합이다.

초월 차수가 1 이상이라면, 차수는 항상 무한 기수이며, 확대체의 집합의 크기와 같다. 즉, 초월 확대  에 대하여,

 

이다.

증명:

자명하게

 

이므로,  임을 보이면 충분하다. 초월 원소  를 고르자. 그렇다면,

 

 -선형 독립 집합임을 보이면 족하다. 즉, 임의의   및 서로 다른  에 대하여,

 

라고 가정하였을 때

 

임을 보여야 한다.

 

라고 하자 (  변수  기본 대칭 다항식). 그렇다면 가정은

 

동치이다 .  가 초월 원소이므로, 이는

 

동치이다. 이는  에 대한 연립 일차 방정식이다. 따라서, 계수들의 행렬식이 0이 아님을 보이면 족하다. 사실,

 

이며, 이는  에 대한 수학적 귀납법을 통하여 다음과 같이 보일 수 있다.  의 경우는 자명하다. 이제  에 대하여 참임을 가정하고,  의 경우를 생각하자. 가정에 따라 다음이 성립한다.

 

즉,  에 대해서도 참이다.

대수적 확대  의 두 중간체  에 대하여, 다음 부등식이 성립한다.[1]:529, Proposition 21

 

증명:

우선,   가 모두 대수적 확대인 경우를 증명하자.    -기저   에 대하여,    -선형 생성함을 보이는 것으로 족하다. 이는 다음과 같은 단계들을 거쳐 보일 수 있다. 자명하게

 

이다. 또한, 이는 자명하게

 

꼴의 체들의 합집합이다. 모든   가 대수적 원소이므로,

 

이다. 마지막으로, 유한 개의  들의 곱은  의 원소이므로 (유한 개의)  들의  -선형 결합이다. 마찬가지로 유한 개의  들의 곱은 (유한 개의)  들의  -선형 결합이다. 따라서,  의 원소들은 (유한 개의)  들의  -선형 결합이다. 즉,    -선형 생성 집합이다.

이제 초월 확대가 하나 이상인 경우를 생각하자. 이 경우,  가 초월 확대이며    중 하나 이상이 무한 집합이므로

 

이다. 만약   가 둘 다 초월 확대라면,

 

이다. 만약  가 대수적 확대이며  가 초월 확대라면,

 

이므로

 

이다. 즉, 등식이 성립하며, 특히 부등식도 참이다.

체 노름과 체 대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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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은 체의 가역원군군 준동형을 이룬다. 즉, 임의의  에 대하여

 

이며, 만약  이라면

 

이다. 또한, 만약 체의 확대   이 주어졌다면, 체 노름은 체의 확대의 합성을 따른다.

 

대수적 수체  에서, 모든 대수적 정수  의 체 노름은 (유리수) 정수이다.

 

또한, 다음이 성립한다.

 

여기서 좌변은 체 노름의 절댓값이고, 우변은 주 아이디얼에 대한 몫환크기이다. 이를 일반화하여,  의 임의의 아이디얼  에 대하여

 

로 정의한다.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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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의 확대  가 주어졌다고 하고, 그 초월 기저  가 주어졌다고 하자. 그렇다면  는 순수 초월 확대이며,  는 대수적 확대이다. 따라서, 체의 확대의 분류는 순수 초월 확대의 분류와 대수적 확대의 분류로 나뉜다.

 의 순수 초월 확대는 모두 유리 함수체  와 동형이며, 이는  집합의 크기  에 따라 완전히 분류된다.

 의 대수적 확대의 분류는   위의  차원의 (무한 차원일 수 있는) 대수다양체쌍유리 동치에 대한 분류와 같으며, 따라서 일반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진다. 다만 일부 특수한 경우는 대수기하학적 기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약  대수적으로 닫힌 체이며  인 경우, 이는   위의 대수 곡선들의 쌍유리 분류에 해당한다.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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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정의된 용어 밖에, 특별한 종류의 체의 확대로는 다음이 있다.

대수적 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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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의 체  에 대하여, 대수적 폐포  분해 가능 폐포  를 정의할 수 있으며, 또한  의 표수에 따라서  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자.

 

여기서  는 크기  유한체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다음과 같은 체의 탑을 이룬다.

 

 는 항상 대수적 확대를 이루며, 따라서 초월 차수는 0이다.

유리 함수 · 형식적 로랑 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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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의 체  에 대하여, 유리 함수체  형식적 로랑 급수체  를 정의할 수 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체의 탑을 이룬다.

 

이 경우 차수 및 초월 차수는 다음과 같다.

 
 
 

유리수 · 실수 · 복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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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수체  , 실수체  , 복소수체  는 다음과 같은 체의 탑을 이룬다.

 

이 경우 차수 및 초월 차수는 다음과 같다.

 
 
 
 

체의 확대  에서의 체 노름은 다음과 같다.

 

이다.

유리수체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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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수체의 유한 확대는 수체라고 하며,    등이 있다. 이들은 대수적 확대이므로, 초월 차수는 0이며, 두 예 다 차수는 2이다.

원주율  자연로그의 밑  초월수이므로,   는 초월 차수가 1인 확대이다. 그러나  가 대수적 독립 집합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즉,  는 초월 차수가 1 또는 2이지만, 둘 중 어느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차 수체  에서의 체 노름은 다음과 같다.

 

이다.

p진수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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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가 주어졌을 때, 유리수체의 다른 확대로 p진수체  를 정의할 수 있다. 이 경우, 다음과 같은 체의 탑이 존재한다.

 

여기서  p진수체이며,  는 그 대수적 폐포이며,  는 그 완비화이다.  복소수체  로서 동형이다. 이 경우 차수는 다음과 같다.

 

유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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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가 주어졌을 때, 표수  의 유한체들은 다음과 같은 체의 탑을 이룬다.

 

여기서  는 유한체의 대수적 폐포이며, 이는 유한체들의 귀납적 극한을 이룬다. 이 탑에서 차수는 다음과 같다.

 
 

대수다양체의 유리 함수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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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적으로 닫힌 체   위의 대수다양체  가 주어졌을 때,   위의 유리 함수체

 

 의 확대이다. 이 경우,  쌍유리 동치류는 확대  로부터 완전히 결정된다. 특히,  크룰 차원 의 초월 차수와 같다.

 

이를 사용하여, 유한 초월 차수의 확대는 대수기하학적으로 분류할 수 있다.

 차원 유리 다양체의 유리 함수체는 순수 초월 확대  이다. 다른 예로, 다음과 같은 방정식으로 주어지는, 사영 평면 속의 초타원 곡선을 생각하자.

 

여기서  는 근들이 중복되지 않는 다항식이다. 이는 기하학적으로   좌표로 나타내어지는 사영 곡선의 2겹 분기 피복을 이루며,   위의  이다.  개의 분기점들은  의 근 및 (만약  인 경우) 무한대  에 위치한다. 체론적으로, 이는 초월 확대

 

로 주어진다. 사영 직선 위의 분기 피복은 대수적 확대  에 해당되며, 이것이 2차 유한 확대인 것은 분기 피복이 2겹인 것에 대응한다. 특히, 타원 곡선의 경우 이 함수체 (타원 함수체)는 바이어슈트라스 타원 함수로 다음과 같이 주어진다.

 

이는 바이어슈트라스 타원 함수가  를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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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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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기하학의 작도는 오직 직선과 만을 사용한다. 원은 이차 곡선이므로, 이는 이차 방정식을 푸는 것과 같다. 기약 이차 방정식의 근을 추가하는 확대는 차수가 2인 확대이므로, 고전적 작도로서 작도할 수 있는 두 선분의 길이의 비는 항상 유리수체의 이차 확대들

 
 

가운데 하나에 속해야 한다. 이러한 수를 작도 가능한 수라고 한다.

이를 사용하여, 여러 고전적 작도 문제의 (불)가능성을 쉽게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입방 배적 문제 가 작도 가능한지 여부인데,

 

이므로

 

이며, 따라서  는 작도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원적 문제 가 작도 가능한지 여부를 묻는다. 원주율초월수이므로,   역시 초월수이다. (이는 두 대수적 수의 곱은 대수적 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적 문제는 풀 수 없다.

각의 3등분 문제 역시 3차 방정식의 근이 필요하므로 풀 수 없다. 구체적으로, 60도 각은 작도 가능하지만, 그 3등분인 20도 각은 작도 가능하지 않다. 이는  작도 가능한 수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구체적으로, 삼각 함수세배각 공식

 

을 생각하자. 여기에  를 대입하면

 

을 얻는다. 즉,  는 3차 방정식  의 해이다. 이는 기약 3차 방정식이다. 실제로,  와 같이 치환하면 이는  이 되는데, 아이젠슈타인 판정법에 의하여 좌변은 기약 다항식이다. 즉,

 

이다.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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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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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ummit, David S.; Foote, Richard M. (2004). 《Abstract algebra》 (영어) 3판. Chichester: Wiley. ISBN 978-0-471-43334-7. MR 2286236. Zbl 1037.00003.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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